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SKY 캐슬’ 시청률 고득점 이끈다

김혜수, 영화 ‘국가부도의 날’서 이상적인 리더상으로 카리스마 폭발

김희선, 90년대 최고 미녀스타 컴백$ tvN ‘나인룸’서 변호사 변신

최근 ‘40대 여배우들의 전성시대’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TV 드라마 여주인공은 당연히 주로 20대 여배우들의 몫이었던 데 반해, 연령층이 조금씩 올라가더니 최근에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배역은 40대 배우들인 경우가 많다. 여주인공이 ‘꽃’으로 소비되기보다는 이제는 풍부한 경험과 연기력으로 시청자, 관객들과 공감 포인트를 이뤄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변화이기도 하다. 달라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와 여배우에 대한 인식도 이같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화제작만 살펴봐도 JTBC ‘미스티’의 김남주와 SBS ‘키스할까요’의 김선아, KBS 2TV ‘추리의 여왕’의 최강희 등이 모두 40대 여배우들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당당히 이끌고 있는 40대 여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김혜수, 지지 않는 시대의 아이콘

김혜수는 딱히 전성기를 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역으로 데뷔한 이래 꾸준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나이에 맞는 배역과 캐릭터 변신으로 여배우들의 가장 귀감이 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가 최근작인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IMF 경제 위기를 일주일 앞두고 각기 다른 입장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은 김혜수는 이상적인 리더상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우왕좌왕하고 있을때 이성적으로 위기를 알아채고 적절한 대안을 내놓는 한시현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정의롭고 책임감 강한 캐릭터다. 보통 이 같은 캐릭터는 주로 남성이 맡는 반면, 김혜수는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보여주며 극을 이끌고 가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배우들은 로맨스 영화가 아니고서는 주로 남자 주인공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왔던 데서 주목할 만한 캐릭터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JTBC ‘SKY 캐슬’을 이끄는 4인방

그런가 하면 최근 가장 화제작 드라마인 JTBC ‘SKY 캐슬’은 극을 이끄는 출연진이 대부분 40대다. 초반 1%대로 시작한 이 작품은 점점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더니 14부에서는 15.8%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고급 빌라 단지 ‘SKY 캐슬’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사교육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에는 네 명의 각기 다른 캐릭터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과거를 숨긴 채 상류층이 되기 위해 안간힘 쓰는 한서진(염정아), 아이들의 행복을 중심으로 고민하는 엄마 이수임(이태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남편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는 노승혜(윤세아), 무엇이 맞는지 헷갈려하며 주위에 휩쓸리곤 하는 진진희(오나라) 등 각각의 캐릭터들을 실감나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들 네 배우들은 ‘명문대’ 또는 ‘상류층’이라는 욕망을 앞에 두고 비슷한 듯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며 동시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해 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하는 네 배우들의 힘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김희선 90년대 최고 미녀스타의 컴백

결혼 후 한동안 연기 활동이 뜸했던 김희선은 2014년 KBS 2TV ‘참 좋은 시절’을 시작으로 MBC ‘앵그리맘’에 이어 2017년 ‘품위있는 그녀’의 대히트로 다시금 드라마 여왕 자리를 꿰찼다. 최근작 tvN ‘나인룸’에서는 변호사 역할로 분하며 연기 변신도 서슴지 않고 있다. 90년대 미녀스타의 아이콘으로 높은 팬덤을 자랑한 김희선이 40대가 돼서도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온 팬들에게도 반가움을 안기고 있다. 특히 20대 시절에는 연기력 면에서는 다소 엇갈리는 평가를 받아온 그이지만 최근작에서는 모두 깊어진 연기톤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도 여배우의 성장을 보여주는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장동규 기자

김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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