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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8. 로버트 알트만 Robert Altman

음주, 외도, 포커 등 방탕스런 생활 청산하고 영화 감독으로 변신

감독,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

1925년 2월 20일 미주리주 캔사스 시티 태생-2006년 11월 20일 캘리포니아주 LA 사망. 향년 81세.

본명: 로버트 버나드 알트만(Robert Bernard Altman)

보험 세일즈맨으로 일하던 부친의 강권으로 6살 때 세인트 피터스 가톨릭 학교(St. Peters Catholic school)에 입학한다. 고등학교도 가톨릭 계열로 입학했다가 일반계인 록커스트 고등학교(Rockhurst High School)로 전학한다.

고등학교 시절 싸구려 녹음기를 활용해 사운드 세계의 매력에 빠진다.

미주리 렉싱톤 소재 원트워스 군사 학교(Wentworth Military Academy in Lexington, Missouri) 재학 중인 1945년 공군 B-24 조종사로 복무한다.

제대 후 조강지처 라본 엘머(LaVonne Elmer)와 함께 할리우드로 건너간다.

1947년 <월터 미티의 감추어진 생활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에서 단역 연기자로 출연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소문은 날개를 달고 The Rumors are Flying>에서는 노래 작사, 영화 <보디가드 Bodyguard>(1948) <크리스마스 이브 Christmas Eve>(1947) 등의 시나리오를 담당하면서 분출되는 예술 열정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1970년 <매쉬 M.A.S.H>를 통해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예술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알트만은 창의적이고 도발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꾸준히 공개해 뚜렷한 족적을 남겼지만 사생활에서는 마리화나, 도박, 매춘, 스카치 위스키 큐티 샤크 등에 탐닉해 파멸적인 행각을 자행한다.

보험회사 영업 사원으로 재직했던 부친 버나드 클레멘트 알트만은 영국에서 이주한 청교도 집안 출신 모친이 오랜 동안 속앓이를 할 정도로 음주, 외도, 포커 등 도박에 빠진 방탕스런 생활을 했는데 이런 부친의 기질을 아들 알트만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본 엘머(LaVonne Elmer)와 1949년 이혼한다. 이어 로터스 코렐리(Lotus Corelli), 캐슬린 리드(Kathryn Reed) 등과 재혼 생활을 한다.

초창기 드라마 <보난자 Bonanza> <매버릭 Maverick> <컴뱃 Combat> 등의 연출진에 합류하면서 서서히 영상 테크닉을 축적해 나간다. 이 시기 창녀촌에 드나 들거나 유부녀들과의 끊임없는 스캔들, 도박, 술독에 빠지는 등 방탕한 사생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TV 연출진으로 활동하던 1960년대 중반 T자형으로 변형 시킨 십자가 목걸이, 터틀넥 스웨터, 마리화나 흡연 등을 통해 히피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리처드 후커 소설 <매쉬 M.A.S.H>는 격식을 거부하고 전통적인 성과 도덕적 가치관을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알트만의 특질을 유감없이 노출 시켜주는 히트작이 된다. 원작 소설은 한국 전쟁에 참전한 미군 야전 병원 외과 의사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극중 군의관들은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의심 받을 정도로 도덕적 타락상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암암리에 성과 약물 중독에 빠져 있는 비윤리적 인물들로 묘사되고 있다.

<매 쉬>를 히트작으로 만든 이후 <맥카베와 밀러 부인 McCabe & Mrs. Miller>(1971) <롱 굿바이 The Long Goodbye>(1973) <캘리포니아 스프릿 California Split>(1974) <내쉬빌 Nashville>(1975) 등을 통해 배우들의 즉흥 연기와 오버 랩 대사의 빈번한 활용, 전통 장르의 실험적 파괴 등을 내세워 영화사적 의미를 부여 받은 작품 반열에 올려 놓는다.

로빈 윌리암스, 셜리 듀발 등을 기용해 의욕적으로 선보인 뮤지컬 형식의 선상 모험극 <뽀빠이 Popeye>(1980)의 흥행 실패 이후 한동안 의기 소침한 뒤 <플레이어 The Player>(1992) <숏 컷 Short Cuts>(1993) <쁘레타 포르테 Prêt-à-Porter>(1994) <캔사스 시티 Kansas City>(1996)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대중 예술, 패션, 범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제어할 수 없는 탐욕과 이기심 남녀간의 치정 관계를 고발해 명장 반열에 등극된다.

미국 중부 미네소타 도시 세인트 폴에 위치한 피츠제랄드 극장. 이곳에서 진행되는 라디오 생방송 쇼 ‘프레리 홈 컴패니언’의 마지막 공연 일화를 묘사한 <프레리 홈 컴패니언 A Prairie Home Companion>(2006)을 발표한 뒤 그해 11월 20일 백혈병 합병증(complications from leukemia)으로 타계한다. 향년 81세.

2006년 3월 5일 진행된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그동안의 영화 업적을 공인 받아 ‘명예상 Honorary Award’을 수여 받는다. 그의 첫 번째 직업은 2차 대전 종전과 함께 제대한 뒤 강아지 다리에 문신을 해주는 문신 아티스트였다. 당시 최고통치자인 해리 트루먼의 애견에게도 문신을 해주는 실력(?)이었지만 안정적 수익을 얻지 못해 개인 사업을 중도에 접게 된다.

술이 심장에 나쁘기 때문에 그 대신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2005년 심장 이식 수술 이후에도 마리화나를 즐길 정도였다. 뉴욕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마리화나는 발상의 전환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솟구치게 하는 수단’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마리화나 법 개정을 위한 국민 단체 NORML (National Organization for the Reform of Marijuana Laws) Advisory Board’ 회원으로 활동했다

20세기 폭스사 간부진들은 <매쉬> 시사회장에서 피가 흥건한 수술 장면은 일반 극장용으로 공개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난색을 표시한다. 하지만 사장 다릴 F. 자눅의 유럽 출신 애인들이 ‘전쟁 야전 병원 실태를 보여주는 실증적인 장면’이라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삭제되지 않고 상영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이같은 일화는 감독이 남성 전문지 ‘맥심’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털어 놓았다.

<매쉬>의 주제가 ‘자살은 고통이 없다 Suicide Is Painless’는 당시 14살된 감독 아들 마이크 알트만 Mike Altman이 가사를 썼다는 것이 알려져 영화계 토픽을 추가 시킨다. <매쉬>가 TV 드라마로 각색되면서 마이크는 누적 100만 달러가 넘는 음악 저작권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오프닝 크레디트 장면에서 합창곡으로 들려오는 이 곡은 극중 마지막 만찬 장면에서는 티모시 브라운(Timothy Brown)의 솔로곡이 흘러 나온다.

2000년 5월 칸 영화제에 참석한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조지 W. 부시가 당선되면 ‘ 프랑스 파리로 이주할 것이다’고 호언할 정도로 극좌파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부시가 당선되자 ‘내가 말한 파리는 텍사스 주에 위치한 파리였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여러 등장 인물이 동시에 대사를 늘어 놓는 ‘오버랩핑 대사 overlapping dialogue’는 그만의 영화 테크닉으로 인정 받는다.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1995년 거울 표면에 ‘Time to Reflect’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늘이 시간을 알려주는 창의적 시계를 고안해내 ’뉴욕 타임즈‘로부터 ’가장 창의적인 시계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아낸다.

탤런트 빅 머로우(Vic Morrow)와는 전쟁 드라마 <전투 Combat!>(1962)에서 인연을 맺는다. 빅의 딸 제니퍼 제이슨 리 Jennifer Jason Leigh는 <숏 컷 Short Cuts>(1993)에 출연했으며 빅의 전 부인이자 제니퍼의 모친인 바바라 터너 Barbara Turner는 <컴퍼니 The Company>(2003)에 출연 시킨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명언

위험을 꺼리거나 회피하는 것은 진정한 연기가 아니다.

영화계에서 언제 은퇴할 것이냐를 질문하는 것은 언제 죽을 것인가를 언급하는 것과 같다.

영화를 만들면서 여러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것 같은 경험을 느낀다.

재즈는 시작과 끝이 없으며 순간을 즐기는 음악이다.

사진 8-1: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매쉬>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로버트 알트만 감독.

사진 8-2: 컨트리 음악 본산지를 배경으로 한 <내쉬빌 Nashville>(1975)로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시도한다.

사진 8-3: 탤런트 빅 머로우(Vic Morrow)와는 전쟁 드라마 <전투 Combat!>(1962)에서 인연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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