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그룹 후광 업고 대중에 ‘눈도장’

‘동생그룹 전성시대’가 열릴까? 톱 아이돌 그룹들을 잇는 ‘동생그룹’이 잇따라 데뷔를 발표하며 가요계가 술렁이고 있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EXID 등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룹의 기획사에서 최근 연달아 이들의 ‘동생그룹’을 표방하는 신인그룹을 론칭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이름 알리기’가 지상 최대 목표인 신인 시장에서 일단 이들은 큰 승기를 잡은 채 첫발을 떼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룹의 후광을 톡톡히 맛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방심은 금물. 높아질 대로 높아진 K팝 팬들의 눈과 귀를 과연 이들이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 ‘동생그룹’들에 대한 냉철한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각기 다른 색깔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 동생그룹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그룹 있지(ITZY)

있지(ITZY),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가장 먼저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은 그룹은 트와이스 동생 걸그룹인 있지(ITZY)다. 있지는 JYP엔터테인먼트가 트와이스의 성공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인 걸그룹이다. 있지의 멤버들은 이미 SBS ‘더 팬’과 JTBC ‘믹스나인’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정 정도 팬덤을 지닌 채 시작했다. 이 때문인지 이들의 데뷔곡 ‘달라달라’ 뮤직비디오는 지난 12일 공개 직후 조회수 5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데뷔 초반부터 선전하고 있다. 트와이스가 귀엽고 소녀다운 이미지로 어필한 반면, 있지는 섹시한 분위기와 개성있는 스타일을 지닌 그룹이다. 프로듀서인 박진영의 느낌이 좀더 가미된 분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쇼케이스에서 있지는 “걸그룹 명가인 JYP에서 데뷔하는 걸그룹이기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포부를 들려준 바 있다.

그룹 TXT.

TXT, 방탄소년단 명성 이을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5인조 신인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데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준, 수빈, 범규, 태현, 휴닝카이 등 5명의 멤버로 구성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빅히트가 방탄소년단 이후 6년 만에 데뷔시키는 아이돌 그룹으로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는 뜻을 팀명에 담았다. 빅히트는 지난달 11일 멤버 연준의 인트로덕션 필름과 사진을 시작으로 다섯 멤버의 활기찬 모습을 차례로 공개했다. 사진 속 이들은 청재킷과 청바지, 화사한 색감의 티셔츠 등을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청량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다. 신인 그룹의 티저다운 풋풋한 분위기가 감도는 사진에는 선명한 피자 이미지가 더해져 데뷔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다음달 4일 엠넷이 준비한 단독 데뷔 셀러브레이션쇼를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진다. 이들은 이날 데뷔 앨범 ‘꿈의 장: 스타(STAR)’를 발매한 후 5일에는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룹 트레이(TREI).

트레이, EXID 남동생 그룹으로 출격

‘남매그룹’의 뒤를 잇는 그룹 EXID의 동생그룹인 신예 3인조 보이그룹 트레이(TREI)도 19일 데뷔했다. 이재준, 김준태, 채창현으로 구성된 트레이(TREI)는 고대 그리스어로 숫자 3을 의미하며 세 명의 멤버 수를 뜻하는 동시에 집단을 이루는 최소한의 단위이자 완성의 단위로 3명이 최대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트레이는 이미 정식 데뷔 전부터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한 음원 공개, 커버곡 등을 통해 실력을 입증해 왔으며 이번 앨범에는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비스트, 빅스 이후 처음으로 보이그룹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데뷔 앨범 ‘본(BORN ; 本)’에는 타이틀곡 ‘멀어져(Gravity)’를 포함해 총 5곡이 담겼으며 멤버 전원이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타이틀곡인 ‘멀어져(Gravity)’는 펑크가 가미된 팝 댄스 장르의 곡이자 이별 후 흘러가는 시간만큼 연인 간의 거리가 멀어지는 상황을 가사로 표현, 경쾌한 멜로디와 아련한 가사에 풍부한 감성을 담았다. 프로듀싱을 담당한 멤버 채창현이 작곡, 편곡, 기타 세션까지 직접 소화한 ‘아가씨(Lady)를 포함해 ‘안아줘(Turn the light)’, ‘어질해(Deep)’, ‘너의밤(Lonely night)’ 등이 수록됐고 힙합, 트랩, 록, 펑키 등 다양한 장르를 실험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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