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크린에는 관록 있는 베테랑 ‘언니들’의 활약이 돋보일 예정이다. ‘칸의 여왕’ 을 비롯해 13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이영애, 영화감독으로도 활약한 등이 바로 그 주인공. 주로 남성 중심 스토리와 캐릭터 위주의 한국 영화계에서 존재감 묵직한 이들의 컴백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도연

, ‘생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두 편으로 컴백

2016년 영화 ‘남과 여’와 tvN 드라마 ‘굿와이프’ 이후 신작 소식을 궁금케 했던 은 4월 3일 개봉예정인 ‘생일’(감독 이종언)과 후반작업중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등 두 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생일’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가족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함께 서로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아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지닌 아버지 정일 역의 설경구와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감독 박흥식)’ 이후 18년만에 조우했다. 영화 ‘밀양’ ‘시’의 연출부로 활약한 신예 이종언 감독의 연출작이다.

이어 지난해 11월 크랭크업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도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절박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욕망에 휩싸인 인간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한 예상치 못한 결말을 그린 작품이다. 은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의 연희로 분해 절박한 욕망에 휩싸인 태영 역의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명실상부 연기의 달인으로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배우 이영애

이영애, 14년만에 스크린 나들이하는 영화 ‘나를 찾아줘’

이영애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 2005) 이후 무려 14년 만에 스크린을 찾는다. 올해 개봉 예정인 이영애 주연의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는 지적장애를 지닌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가 아들을 찾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이영애는 6년 전 실종된 아들과 생김새부터 흉터 자국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의문의 연락을 받은 후 낯선 마을로 아이를 찾아나서는 정연 역할을 맡았다.

이 작품에서는 이영애의 절절한 모성애 연기가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들을 둘러싼 의문점과 맞닥뜨린 복잡다단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인 것. 특히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로 아직까지도 패러디되는 강렬한 캐릭터 구축으로 인생작으로 만든 바 있다. 이에 반해 드라마 복귀작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2017)는 시청률 부진으로 2회 축소해 조기종영하는 등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만큼 이번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소리

팔방미인 , 영화 ‘배심원들’서 재판장 역할

영화 감독,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해 온 는 역할의 비중에 상관없이 꾸준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계 대들보같은 여배우 중 하나다. 는 올해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을 선보인다.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다. 첫 국민참여재판에서 우연히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는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첫 국민참여재판을 이끄는 재판장 김준겸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한다’는 남다른 소신으로 재판에 임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배심원들’은 또 다른 주연배우인 박형식의 군입대가 예정돼 있어 현재 개봉일을 조율중에 있다. 그동안 상업영화와 다양성 영화를 가리지 않고 역할의 크고 작음에 개의치 않고 활약해 온 가 이번에는 어떤 연기 스케일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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