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에피소드 담은 로맨스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첫 방송
‘로맨틱 퀸’ 급부상 박민영과 꽃미남 다양한 캐릭터 김재욱 열연

드라마에서 선보이는 본격 ‘덕후’(일본어 ‘오타쿠’에서 유래된 단어로 어떤 분야에 몰두해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 소재 로맨스 드라마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로맨틱 드라마 퀸으로 급부상한 과 꽃미남 외모에 다양한 캐릭터로 각광받은 김재욱,신예 안보현이 뭉친 tvN 새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극본 김혜영, 연출 홍종찬)이 오는 10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 보면 아이돌 덕후 성덕미()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김재욱)과 만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배우 안보현 김재욱(왼쪽부터).

연출자 홍종찬 PD는 “아이돌을 덕질하는 덕후와 그 덕후를 ‘덕질’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라고 소개하며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덕질의 세계를 알아가다 보니 덕후란 삶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사생활’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이야기로 보시는 분들도 삶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은 극 중 채움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이자 아이돌 덕후로 살아가는 성덕미 역을 맡았다. 학창 시절에는 실제로 그룹 H.O.T.를 좋아했다는 그는 “대본을 받은 후 ‘덕후’인 친언니에게 많이 물어봤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는데 언니가 밤 11시30분만 되면 스마트폰을 모두 가져가서 투표를 하곤 했다. 친언니가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역할에 몰입하면서 “자기 일도 열심히 하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덕질로부터 얻는 것을 보며 덕질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들려주었다.

박민영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2연속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택한 데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전작을 사랑해주셨다. 같은 장르에 또 도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나 “전작을 찍으면서 너무 행복했고, 사람이 밝아지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진다고 생각하니까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연기적인 모습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배우의 욕심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재욱은 이 작품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첫 남자주인공으로 나선다. 그는 채움미술관의 신입 관장 라이언 골드 역을 맡아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성덕미를 만난 후 초보 덕후의 길로 들어서는 인물을 연기한다. 망가지는 데 대한 두려움은 없다는 그는 그동안 주로 ‘보이스’ ‘손’등에서 어둡거나 강렬한 역할로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그는 “(앞서 연기한 작품에 비해) 밝은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더라.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시점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연기를 여기서 많이 보여드린다. 감독님과 씨와 의지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즐거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함께 한 두 남녀주인공의 로맨스 호흡은 어떨까? 홍 PD는 캐스팅 당시부터 기대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홍 PD는 “김재욱을 봤을 때 예술가다운 소양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캐스팅했다. 은 덕후의 어떤 발랄한 면이나 에너자이저 같은 통통 튀는 면과 큐레이터로서 현실을 살아가는 30대 초반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캐릭터를 모두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촬영해보니 역시나 코미디면 코미디, 멜로면 멜로 다 된다. 로맨스에 타고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은 “김재욱은 존재만으로도 아우라가 대단하다. 드라마에서 저보다 오빠를 만난 것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심적으로 도움이 된다. 저야말로 힘을 얻으면서 촬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연출자 홍종찬 PD는 작품에 대해 그저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메시지를 봐 달라고 당부했다. 연출을 맡은 홍종찬 PD는 “‘덕후’가 현실에서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열정을 보이는 건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다. 드라마를 통해 삶의 열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들려주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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