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스달 연대기’·7월 ‘신입사관 구해령‘·9월 ‘조선혼담공작소 …’ 잇단 출격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안방극장 사극이 지난해 tvN ‘왕이 된 남자’,‘백일의 낭군님’ 등의 성공세에 힘입어 올해도 사극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한 SBS ‘녹두꽃’과 4일 첫선을 보인 MBC ‘이몽’에 이어 6월 tvN ‘아스달 연대기’, 9월 JTBC ‘조선혼담공작소꽃파당’ 등 하반기에도 다양한 사극 작품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규모 제작비 이슈로 한동안 사라졌던 사극이 부활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방송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극 기대작의 면면을 훑어봤다.

고대 문명시기를 다룬 첫 시도 ‘아스달 연대기’

6월 1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는다. 사극 역사상 처음으로 고대문명시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제작비 400억원 규모로 장대한 서사와 웅장한 스케일을 담고 있다.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등 톱스타 캐스팅에 ‘선덕여왕’ ‘육룡이 나르샤’ 등으로 사극 명품 콤비로 알려진 김영현·박상연 작가, ‘미생’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PD까지 어벤저스 팀이 뭉쳤다.

서사의 큰 변화를 중심으로 파트 1,2,3으로 구성해 방송할 예정으로 파트1 ‘예언의 아이들’ 파트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이란 부제로 각 6회씩 12회 분량으로 방송된다. 이후 파트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은 하반기 내에 방송한다. 특히 파트3는 파트1와 파트2의 서사와 세계관 및 캐릭터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인 후 방송되는 형식이라 첫 시도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작진은 “‘아스달 연대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태고의 도시 ‘아스달’에 대한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라며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고대 문명과 고대 인류에 대한 삶과 운명을 그려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상큼 발랄 로맨스 사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JTBC 새 월화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출연진.
9월 방송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극본 김이랑, 연출 김가람)은 로맨틱 사극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옮긴 이 작품은 여인보다 고운 꽃사내 매파(중매쟁이) 3인방과 사내 같은 억척 처자 개똥이, 그리고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왕이 벌이는 조선 대사기 혼담 프로젝트를 그릴 예정이다. 원작을 쓴 김이랑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마성의 기쁨’, ‘뱀파이어 탐정’ 등을 통해 섬세한 감성 연출을 보여준 김가람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성혼율 99%를 자랑하는 조선 최고의 남자 매파이자 한양의 인기남 마훈 역은 배우 김민재가 캐스팅됐다.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연애와 결혼, 이혼과 재혼 등 모든 걸 주관하는 ‘꽃파당’의 실세로 수려한 외모와 논리적인 언어구사력,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예지력, 예리한 관찰력과 집요한 조사로 최적의 상대를 찾아준다. 사내보다 더 사내 같은 억척 처자 개똥이 역은 공승연이 연기한다. 거친 시장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마 대신 바지를, 댕기대신 상투를 선택한 여인이다. 시장에선 닷푼만 주면 장작패기, 쌀가마 나르기, 생선 손질하기, 패싸움 말리기 등 그 어떤 일도 해결해 준다하여 닷푼이로 불린다. 여기에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 신예 변우석 등도 합류해 조선시대 꽃미남 계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선시대 여사관은 어떤 모습? MBC ‘신입사관 구해령’

MBC ‘신입사관 구해령’ 출연진.
MBC ‘신입사관 구해령’에 출연하는 신세경.
19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픽션 사극 MBC ‘신입사관 구해령’(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한현희)은 오는 7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조선 시대 별종으로 취급받던 여사(女史)들이 ‘남녀가 유별하고 신분에는 귀천이 있다’는 해묵은 진리와 맞서며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배우 신세경이 여사관 구해령, 라이징 스타 차은우가 도원대군 이림 역에 각각 캐스팅됐다.

박기웅은 동생 이림을 무척이나 아끼는 왕세자 이진 역을 맡아 굶고 병든 백성을 위해 사리 탐욕에 눈먼 사대부와 맞서 싸우는 인물을 연기한다. ‘여자사관’이라는 상상력이 깃든 캐릭터와 이야기가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