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뷰 웹툰 원작 ‘롱 리브 더 킹’


"‘범죄도시’와는 전혀 다른 작품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인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이 베일을 벗었다. 2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롱 리브 더 킹’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와 강윤성 감독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을 그리고 있다. 누적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겼으며 전작 ‘범죄도시’로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688만 관객을 동원한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 감독은 “철저하게 오락 영화를 지향하고 만들었다. 조직의 보스가 어떤 계기를 통해 목포의 영웅이 되고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범죄도시’와는 전혀 다른 작품임을 여러번 강조한 그는 “한 인물의 성장기를 그리고 싶었다. 조폭 두목이라는 직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기서 벗어나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라며 “우리 영화는 정치색은 전혀 없다. 철저하게 오락영화, 성장영화로 만들고자 했다. 원작을 그대로 만들기 바라시는 분들께서도 조금 다른 결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극중 김래원은 거대 조직 보스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인물 장세출로 분한다. 원작 웹툰 캐릭터와 비슷한 분위기로 독자들 사이에서 ‘원작 캐릭터와 가장 잘어울리는 배우’로 꼽히기도 한 그는 “약간 부담을 가지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감독님의 전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제가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제안을 해 주셨다”라고 들려주었다. 13년 전 작품인 영화 ‘해바라기’(2006) 속 강렬한 대사로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기 때문에 ‘해바라기’를 능가하는 대사나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원진아는 장세출을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열혈 변호사 강소현 역으로 곧은 성품의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감독님 전작을 보고 배우들이 정말 신나게 연기를 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실제로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들려주었다. 전작들에서도 전문직 여성을 주로 연기한 그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못했는데 요즘 작품 속 캐릭터로 부모님께 효도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목포악당 조광춘 역의 진선규는 “나름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악행을 하는 악역이라 마음이 더 갔다”라며 “감독님과도 조광춘이 악역이지만 짠하고 허당기를 보여주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며 방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영화 ‘극한직업’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그는 “악역이 마음이 편하더라. ‘범죄도시’의 악역 위성락 역할에 이어 다시 감독님 품에서 악역으로 활개를 치게 되니까 편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최규화는 2선 국회의원 최만수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영화 현장이 크리에이티브하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고지식하고 틀에 박힌 현장이 대부분인데 강 감독님의 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그 가운데서 가장 좋은 장면을 찾으신다. 그게 우리 현장의 힘”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롱 리브 더 킹’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화려한 액션장면. 김래원은 “목표대교 버스 사고 장면의 경우 뉴스에 잠깐 등장하는 장면을 찍으려고 바다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또 건물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촬영에서는 착지하는 시점에 달고 있던 와이어를 놓아서 발목, 무릎이 아파서 며칠동안 고생했다”라고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한편, 이 작품에는 최무성, 주진모, 임형준 등도 합류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오는 6월 19일 개봉.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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