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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걸캅스’ 최수영

“실감나는 욕 연기,부단한 노력의 결과였다”
  • 배우 최수영. CJ엔터테인먼트
베테랑의 여유와 신인의 패기가 동시에 느껴졌다. 130만 관객을 넘어서며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제작 필름포멘텀) 개봉 직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겸 가수 최수영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었다. 정상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로 10년 가까이 활동하며 쌓인 단단한 내공과 배우로서 인생 제2장을 써내려가기 시작한 사람의 열정과 의욕이 동시에 느껴져 더욱 매력적이었다.

영화 ‘걸캅스’는 왕년에 잘나가던 형사였지만 현재는 민원실 퇴출 0순위인 박미영(라미란)이 아웅다웅했던 자신의 시누이이자 현직 강력반 형사인 조지혜(이성경)와 비공식 콤비를 이뤄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비밀리에 수사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물. 최수영은 박미영과 찰떡 호홉을 맞추는 사무실 동료 장미 역을 맡아 비중은 작지만 입에서는 욕이 떠나지 않는 8차원 정신세계를 지닌 장미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항상 전 개성이 강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장미는 제가 오랫동안 바랐던 딱 그런 캐릭터였어요. 사실 영화는 많이 하고 싶었지만 오디션을 볼 기회조차도 많지 않았어요. 그런 가운데 장미 캐릭터를 두고 절 생각했다는 게 정말 감사했고 신선했어요. 당시 드라마를 촬영 중이었지만 욕심을 냈어요. 욕은 실생활 아니냐고요?(웃음) 아니에요. 부단한 노력의 결과예요. 제 주위에 장미와 비슷한 성격의 언니가 있는데 그 분에게 대사를 한 번 읽어봐 달라고 부탁하고 그걸 녹음해 뉘앙스를 따라했어요. 연습을 열심히 하다 보니 드라마 촬영장에서 장미와 비슷하게 말이 나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있어요.(웃음)”

‘걸캅스’에서 최수영이 연기한 장미는 양파를 까면 깔수록 새살이 나오듯 등장하는 장면마다 화수분 같은 매력을 발산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장미가 CCTV로 범인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키보드를 악기 다루듯 치는 장면과 영화 결말부 민원실장(염혜란)에 의해 장미의 실제 정체가 공개되는 장면은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하며 가장 큰 웃음이 터지는 신. 최수영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준 정다원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감독님이 촬영장에서 장미는 영화 속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라며 애정을 드러내셨어요. 제가 시나리오만큼 재미있게 못 살린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에요. 키보드 장면은 일종의 애드리브였어요. 해보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하셔서 한번 한 건데 재미있다며 좋아하셨어요. 그런데 그 장면을 영화에 실제로 쓰실 줄은 몰랐어요.(웃음) 장미의 정체가 공개되는 장면은 염혜란 선배님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선배님의 연기가 워낙 좋으니까 제가 등장하지도 않는데도 대사로 제 캐릭터가 완성되는 느낌이었어요.”

최수영은 ‘걸캅스’를 이끄는 주연배우 라미란과 이성경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도 드러냈다. 장미가 등장하는 장면은 모두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여름 야외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생고생을 해야만 했던 동료배우들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라미란 선배님은 최고였어요. 현장에서 의지를 정말 많이 했어요. 선배님이 장미 역할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연기할지 감이 잡히더라고요. 선배님처럼 코믹연기도 잘하고 싶고 애드리브도 잘 하고 싶더라고요. 또한 촬영 중 제가 제 연기가 아쉬워 다시 한 번 가자는 말을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는데 그걸 눈치 채시고 다시 하자고 말씀해주셔 정말 고마웠어요. 성경씨는 동갑인데 제가 빠른 생일이어서 늘 언니라고 불러주었어요. 그렇게 배려해주는 모습이 정말 고맙더라고요.”

최수영의 나이는 올해로 서른. 더 이상 소녀는 아니다. 최근 조진웅 이제훈 이하늬 윤계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사람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이적하며 배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을까?

“안 해본 게 정말 많아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죠. 그중 재력과 권력을 모두 가진 캐릭터를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어요. 이제까지 상사한테나 남자에게 늘 당하는 캐릭터들을 자주 맡았거든요. 자기가 원하는 걸 다 주장하고 갖고 있는 걸 다 누려볼 수 있는 당찬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웃음) 사실 서른이 되기 전에는 마음이 많이 조급했어요. 소녀시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항상 막연한 불안감 같은 게 있었어요. 다음은 뭘까 궁금했죠. 그 다음은 연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불안이 해소되지 않더라고요. 서른을 맞아 제가 내린 결론은 일이 아닌 개인의 행복이었어요. 그렇게 마음먹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의욕이 더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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