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피 터너.
‘엑스맨’의 마지막 시리즈 ‘엑스맨:다크 피닉스’가 베일을 벗었다. 5월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엑스맨:다크피닉스’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마이클 패스벤더, 에반 피터스, 타이 쉐리던 등 배우들과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참석해 이번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로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를 꼽았다.

2000년 영화 ‘엑스맨’이 관객들과 만나면서 처음 세상에 공개된 ‘엑스맨’ 시리즈는 ‘엑스맨2: 엑스투’ ‘엑스맨: 최후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오리지널 3부작을 선보였다. 프리퀄 시리즈로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통해 엑스맨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와 세상에 돌연변이들의 존재가 드러나기 이전 이야기가 드러났다.

이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아포칼립스’에 이어 이번 ‘엑스맨: 다크 피닉스’를 통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밖에 번외편 ‘울버린’ 등이 공개된 이 시리즈는 총 13편이 제작됐다. 이처럼 19년동안 다양한 ‘엑스맨’ 시리즈가 이어진 가운데 이번 작품에서는 엑스맨을 끝낼 파괴적인 캐릭터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소피 터너)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하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은 특히 히어로 무비에서 여성 캐릭터가 극의 중심이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여성 중심의 슈퍼 히어로 영화가 나와야 할 때였다”라며 “‘엑스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중심의 스토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엑스맨의 강력한 적으로 등장하는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는 “‘엑스맨’ 주인공들은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 허점이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며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역할에 있어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큰 영광”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1년부터 ‘엑스맨’ 시리즈와 함께 해 온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밴더는 “‘다크 피닉스’로 시리즈를 마무리지을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 진 그레이의 캐릭터가 깊이 있게 다뤄져서 좋았고 지금까지의 ‘엑스맨’ 전체 여정에서 진 그레이는 가장 강력한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스콧 서머스 역의 타이 쉐리던 또한 “소피 터너의 연기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정신병이나 우울증, 중독 등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본 것들에 대해 다루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등을 돌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또 “비주얼적인 요소나 싸움 장면 등에서 나오는 특수효과 등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소피 터너는 진 그레이 역할을 위해 조현병 연구를 하기도 했다고. 그는 “캐릭터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설정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는데 덕분에 더 확실한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5년 동안 ‘엑스맨’ 시리즈를 연출해온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이 외에도 ‘마션’ ‘로건’ ‘데드풀’ 시리즈까지 다양한 작품에 각본과 제작으로 참여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엑스맨’시리즈에서는 프리퀄 시리즈의 각본과 제작에 연이어 참여해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새롭게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마지막 시리즈를 앞두고 그는 “이번 작품의 대본은 3년 전에 처음 착수했다”라며 “그때도 씁쓸한 기분이었는데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정도 함께 작업한 이들과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자연스러운 결말을 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대학을 졸업할 때도 그런 기분 아닌가. 결말을 맺으면서도 감정적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엑스맨:다크피닉스’ 출연진.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함께 내한한 배우 에반 피터스가 성의없는 답변에 이어 기자회견중 돌연 자리를 비우는 등 매너 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사회자 류시현은 “에반 피터스가 컨디션 난조로 자리를 떴다”고 했지만 그의 돌발 행동은 무례했다는 오명을 사기에 충분했다. ‘엑스맨:다크 피닉스’는 오는 6월 5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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