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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원진아

“몸무게는 가벼워도 존재감은 묵직하죠”
  • 영화배우 원진아. 조은정 기자 new@hankooki.com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한 가냘픈 몸매였지만 주위를 압도하는 무게감을 지니고 있었다. 영화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이하 롱리브더킹, 감독 강윤성, 제작 영화사필름몬스터, BA엔터테인먼트) 개봉을 앞두고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원진아는 목련의 우아함과 들국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1억뷰를 기록한 인기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롱리브더킹’은 목포의 조직보스 장세출(김래원)이 철거용역으로 나간 재건설 반대시위 현장에서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에게 따귀를 맞은 뒤 한눈에 반해 ‘좋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 원진아는 코미디에 액션, 로맨스, 정치까지 버무려진 영화 속에서 대선배 김래원과 꿀케미를 이루며 다소 어두운 영화에 밝은 빛을 드리운다. 원진아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꼽히는 허스키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를 보기 전 목표는 웃으면서 극장 밖을 나오는 것이었어요. 다행히 그건 이룬 듯해요. 전 재미있었어요. 아직 한 번밖에 못 봐서 제 연기를 냉철하게 돌아볼 수 없지만 아쉬운 점은 어쩔 수 있네요. 사실 로맨스 장면이 몇 개 없는데 설렘이 살아 있다고 말씀해주셔 정말 기뻤어요. 첫 상업 영화 주연이니까 책임감이 느껴져요. 추운 겨울에 모두 고생하며 촬영했는데 서로 축하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웃음)”

영화 도입부 철거 시위 현장 따귀신은 모든 감정과 사건이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장면. “나를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사랑은 뜻하지 않게 흘러가 세출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상황까지 처하게 된다. 원진아는 파트너 김래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따귀 장면은 딱 두 번 갔어요. 김래원 선배님이 ‘네가 느끼는 만큼 때려야 내가 리액션을 할 수 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힘껏 때려라’고 말씀해주셔 최선을 다했어요. 제가 사실 손이 맵다는 소리를 듣는데 선배님이 촬영 후 진짜 아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말 죄송했어요.”

극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어둠의 세력과 손을 끊는 세출의 결단은 영화를 보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만큼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실제 이런 프러포즈를 받으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원진아는 세출의 결단을 ‘성장’으로 해석했다.

“세출이 여자 때문에 모든 걸 버렸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가치 있는 삶을 찾아 성장한 걸로 봐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혼자 무책임하게 떠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생들이 살길을 찾아주며 변화하려고 노력하잖아요? 세출이 원래부터 조직을 떠날 마음이 있었다고 봐요. 소현과의 만남이 계기를 마련해준 거죠.”

원진아가 배우가 되겠다고 고향에서 서울로 온 건 스물다섯 살 때. 무려 4년 만에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가장 촉망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고향인 천안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 학원을 다니던 시절, 가족들의 적극적인 응원에 도전을 결심했다.

“가족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어요. 우리 가족이 원래 정이 많고 화목해요. 제가 직장 생활을 할 때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사니까 모든 게 재미가 없고 성격이 계속 어두워졌어요. 그럴 때 부모님이 ‘평생 후회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하고 싶은 일에 한 번 도전해 보라’고 독려해 주셨어요. 남동생이 둘이 있는데 제가 일이 잘 돼 좋아하면서도 걱정을 많이 해요. 연년생인 바로 밑의 동생이 안 좋은 댓글들이 나왔을 때 ‘괜찮냐’며 ‘댓글들 절대 보지 말라’고 말하더라고요. 한 살 차이니까 나이 드니 동생보다 오빠 같을 때도 있더라고요.”

원진아는 요즘 가장 주가가 높은 20대 여자 배우인 만큼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을까?

“아직 못해본 역할이 정말 많아 정말 다 해보고 싶어요. 액션 영화에서 여전사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고 사극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수없이 오디션을 봤지만 캐스팅되지 않아 절망할 때도 있었어요. 그때는 오디션을 보지 않고 출연 제의를 받는 시기를 꿈꿨지만 막상 그렇게 되니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떡하나 두렵더라고요. 최선을 다해야죠 뭐.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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