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사로잡은 수목밤 미니시리즈

배우 정해인 / 배우 김명수

상반된 매력을 장전한 두 남자배우가 여심(女心)을 사로잡으며 수목밤 미니시리즈를 주름잡고 있다. KBS2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 연출 이정섭)의 김명수와 MBC ‘봄밤’(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의 정해인이 바로 그 주인공. 같은 날(5월 22일) 방송을 시작해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들 두 드라마는 수목극 1,2위 자리를 나란히 차지하며 훈훈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드라마의 주 소비층인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 두 배우들의 매력 대결도 정점을 향해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두 사람은 각각 전작과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정해인, 국민 연하남에서 따뜻하고 진지한 싱글대디로

지난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한 정해인은 ‘봄밤’에서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바른생활이 몸에 밴 강직하고 따뜻한 약사이자 대학 때 만난 여자 친구 사이에 생긴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 유지호로 등장하는 그는 아들을 책임지게 된 후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은 배제한 채 체념하며 살아온 인물을 연기한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약국에서 처음 만난 이정인(한지민)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정인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며 묻어놨던 사랑의 감정을 발견하게 되는 것. 잔잔한 말투와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유지호의 상황과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는 정해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인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유의 안정적인 감정 연기로 정인에게 점차 빠져가는 캐릭터의 심리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그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보여준 서투르지만 귀엽고 직선적인 연하남 서준희와는 상반된 모습이라 그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하남의 이미지를 벗고 묵직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30대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이후 눌러왔던 감정을 뜻밖에 찾아온 사랑을 통해 분출하는 모습을 표현하면서 더욱 복잡다단한 캐릭터를 완성해갈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천사 싱크로율 100%

그런가하면 ‘단 하나의 사랑’의 김명수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말썽꾸러기 천사 역으로 누나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룹 인피니트의 보컬에서 연기자로 발돋움해 주연을 꿰찬 김명수는 극중 하늘로 돌아가기 위해 발레리나 이연서(신혜선)에게 사랑을 찾아줘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고뭉치 천사 김단 역으로 분했다.

천사는 천사인데 수다쟁이에 제멋대로인 천사인 김단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에 대해 무한한 연민을 지닌 존재이기도 하다. 이에 김단은 최고의 발레리나에서 시각장애인이 된 이연서를 만나 그녀의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며 사랑에 눈뜨게 된다.

극 초반 천사 이미지에 맞게 순백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명수는 때로는 철없지만 때로는 인간애 넘치는 인물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주인공 신혜선과의 호흡에서는 상대방에게 끌리는 자신의 감정을 순수하게 드러내는가 하면 대천사 후(김인권) 앞에서는 매일같이 사고를 쳐 하루가 멀다하고 야단을 맞는 아이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명수 또한 전작인 JTBC ‘미스 함무라비’와는 상반된 연기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 속 진중한 원칙주의자 검사 임바른의 이미지를 벗고 이번에는 자신의 감정에 있는 그대로 솔직한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것. ‘단 하나의 사랑’의 한 제작진은 “캐스팅 당시 김명수가 마치 대본에서 튀어나온 듯 김단의 모습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놀랐다”라며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연기력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작품을 즐기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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