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밴드’ 밴드 음악에 새로운 지평… ‘미스트롯’ 저변 확대 ‘의외의 성공’
JTBC ‘슈퍼밴드’ 밴드 음악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하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예능물인 ‘슈퍼밴드’는 ‘글로벌 슈퍼밴드’를 구성해가는 과정을 그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노래뿐 아니라 다양한 악기 연주와 싱어송라이터의 능력, 음악에 대한 에너지까지 여러 재능을 지닌 참가자들이 프로듀서 5인과 더불어 다양한 미션을 거치며 밴드를 만드는 포맷이다. 지난 4월 첫 전파를 탄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놀라운 실력과 함께 밴드음악의 묘미가 공개되면서 어느덧 가장 이슈몰이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슈퍼밴드’는 각각의 개인들이 단계에 따라 다양한 밴드를 결성해 경연을 벌인다. 기존에 이미 결성된 밴드들이 참여해 밴드별 경연을 벌였던 KBS2 ‘톱밴드’와 달리 이 프로그램에서는 경연중 밴드가 결성되고 해체되거나 또다른 조합이 만들어지는 등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참가자라도 어느 조합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재미가 있다는 점이 이전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되고 있다. 이는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진의 밴드음악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기인한다는 평가다.
기존에 주로 보컬 위주로 이뤄졌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밴드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멤버들과 어떤 호흡을 이루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는 점과 밴드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깊은 인식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는 얘기다.
이는 또한 밴드음악에 대한 저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밴드음악이 살아남기 어려운 한국 가요계에서 밴드음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슈퍼밴드’에 프로듀서로 출연중인 윤종신은 제작발표회에서 “성공한 밴드가 많이 나오면 기타나 드럼이나 장비 뿐 아니라 공연장 관련 사업이 커지고 고용창출 효과도 있다”며 “대중들이 어떻게 밴드가 음악을 만드는지 관심을 가진다면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밴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들려준 바 있다.
‘미스트롯’ 트로트에 대한 저변 확대 일으키며 ‘의외의 성공’
지난달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도 의외의 성공을 거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트로트 열풍을 재점화하고 차세대 트로트퀸을 탄생시킨다는 기획의도로 무명의 트로트 가수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종영 후 오는 전국투어 콘서트도 펼치고 있다. 방송보다는 주로 지역 행사무대를 위주로 활동해 온 트로트 가수들의 각기 다른 사연이 어우러지면서 ‘미스트롯’은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홈런을 쳤다.
이에 ‘미스트롯’ 제작진은 시즌2 ‘미스터 트롯’ 제작을 결정했다. 불모지라 여겨졌던 남자 트로트 가수들의 대거 발굴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참가자들에까지 기회의 폭을 넓힌 것. 프로그램으로 인해 트로트 장르가 재조명되자 트로트를 소재로 한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를 중심으로 속속 기획중이기도 하다.
‘미스트롯’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특정 장르와 인생 스토리를 결합시켜 어떻게 대중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접근법을 알려주는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이 모든 기획자들의 명제인데 이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소재에 ‘어떻게 다가가느냐’를 잘 연구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낸 모범 예시”라고 평가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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