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에서 사상 최대 흥행 대전이 펼쳐진다. 대형 투자 배급사들에서 자존심을 걸고 내놓는 텐트폴 영화부터 틈새시장을 노리는 중소 투자배급사들의 장르물,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까지 영화 팬들을 열광시킬 기대작들이 대거 여름 방학 기간인 7^8월에 개봉을 앞둬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올 여름 흥행 대전에 나선 한국 영화들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 1227만명을 모은 ‘신과 함께’처럼 독보적인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 흥행 보증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뭉친 대작보다 신선한 기획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포진해 있다. 관객들은 취향에 따라 골라 보기만 하면 된다.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자존심

지난해 ‘신과 함께’ 시리즈로 사상 최고의 해를 보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전국 565만 관객을 모은 ‘청년경찰’의 성공 신화를 이룬 배우 박서준과 김주환 감독이 재회한 ‘사자’(제작 키이스트)를 내놓는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물. 박서준과 김주환 감독이 전작과 전혀 다른 장르 영화로 또다시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7월 개봉 예정.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흥행으로 지난해 구겼던 자존심을 되찾은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작 외유내강)로 여름 극장가 패권에 도전한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 액션물이다. 짠내 물씬 나는 백수로 변신한 조정석의 연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7월 31일 개봉.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류준열이 대선배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 더블유픽쳐스)는 쇼박스가 여름시장에 오랜만에 내놓는 야심작.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활약을 그린다. ‘세븐데이즈’ ‘용의자’를 만든 원신연 김독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시원한 액션이 살아 있는 감동의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8월 개봉.

영화 ‘나랏말싸미’

초여름 극장가서 ‘기생충’으로 장밋빛 나날을 보내는 송강호는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의 기대작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제작 영화사 두둥)으로 흥행 열풍을 이어간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는 한글 창제를 주도한 세종으로 분해 이면에 가려져있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박해일이 한글 창제에 큰 역할을 한 승려 신마 역을 연기한다. 7월 24일 개봉.

틈새 시장을 노린다!

할리우드 직배사 중 한국 영화 제작에 가장 열성적인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장사리 9.15’와 ‘광대들’ 중 한 편을 여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장사리 9.15’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이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전쟁물. ‘광대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가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 관계자는 “어떤 영화가 여름에 개봉할지는 다음주쯤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고 밝혔다.

판씨네마가 공동투자 배급을 맡은 코믹사극 ‘기방도령’은 불경기가 한창인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이준호가 허색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정소민이 이준호의 상대역을 맡고 예지원, 최귀화, 공명 등 탄탄한 조연진도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7월 10일 개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위용도 만만치 않다. 클래식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만드는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의 최대 기대작 ‘라이언킹’부터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열기를 이을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키애누 리브스 주연의 ‘존 윅2:파라벨룸’, ‘분노의 질주: 홉스&쇼’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1994년 개봉된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라이언킹’은 아버지를 잃고 왕의 자리에서 쫓겨난 심바(도니 글로버)가 닐라(비욘세)와 친구들과 함께 점차 성장하면서 진정한 왕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벌어지는 여정을 그린다. 7월 17일 개봉.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7월 2일 개봉.

‘존 윅3:파라벨룸’은 1400만달러라는 현상금이 붙어 전 세계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존 윅(키애누 리브스)이 펼치는 마지막 전쟁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6월 마지막 주인 26일 개봉해 여름 흥행 대전의 포문을 연다. 이 외에도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오는 7월 31일, '앵그리버드2: 독수리 왕국의 침공'이 8월 중,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인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오는 8월15일 개봉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8월 중에 극장가를 찾는다.

최재욱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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