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척결’ 사회적 열망에 불 지피다

최근 검찰이나 경찰을 소재로 한 법정물과 범죄수사물 드라마는 ‘연중 내내’ 방송할 정도로 TV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떠올랐다. 주로 남녀의 사랑을 주로 다뤘던 이전 드라마 트렌드에서 벗어나 법정이나 수사현장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지난해와 올해만 살펴봐도 SBS ‘열혈사제’, 시즌2가 현재 방송중인 MBC ‘검법남녀’, JTBC ‘미스 함무라비’, 최근 시즌3가 종영한 OCN ‘보이스’ 등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올 하반기 드라마에도 법정물이나 범죄수사 드라마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2016년 최순실 게이트를 시작으로 한 권력층의 연이은 비리사건과 최근 클럽 버닝썬을 중심으로 한 검^경의 수사 은폐의혹 등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면서 ‘비리척결’에 대한 사회적 열망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드라마 또한 고위층의 비리나 범죄를 파헤치는 이들의 활약상을 그리는 작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반기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범죄수사 드라마를 살펴봤다.

OCN ‘왓쳐’ 출연진. 왼쪽부터 배우 한석규 김현주 서강준.

OCN ‘왓쳐’ 감찰부서 특수 수사관 활약상 담아

우선 6일 첫방송한 케이블TV OCN ‘왓쳐’(극본 한상운 연출 안길호)는 비극적 사건에 얽힌 세 남녀가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는 비리수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밝혀내는 내부 감찰 스릴러다. 비리 경찰을 잡는 경찰, ‘감찰’이라는 특수한 수사관을 소재로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 심리 스릴러물. tvN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치밀한 연출력을 선보인 안길호 감독과 ‘굿와이프’에서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조명했던 한상운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명품 연기력의 한석규를 주축으로 서강준, 김현주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한다. 믿었던 선배의 부패 사실을 목격한 후 철저한 감시자로 살기로 결심한 도치광(한석규), 경찰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는 광경을 목격했던 젊은 경찰 김영군(서강준), 한때는 검사였으나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로 변신한 한태주(김현주) 등 15년 전 비극에 얽혔던 세 남녀가 비리수사팀에 모여 과거를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안길호 PD는 “뉴스에서 나오는 다양한 감찰부서 안에서 일하는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일하실까 궁금증에서 출발을 했고 실제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조사를 했다”라고 들려주었다.

SBS ‘닥터탐정’ 포스터.

본격 메디컬 수사물에 도전장 SBS ‘닥터탐정’

SBS는 메디컬 수사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7일 첫방송 예정인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은 산업 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 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박준우PD가 연출을 맡은 ‘사회 고발 드라마’로, 심도 깊은 리얼리티와 디테일을 표방하고 있다. 박진희와 봉태규가 각각 닥터 탐정 도중은과 허민기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이기우가 진실을 조작하는 무소불위 권력을 가진 재벌그룹 3세 최태영으로 이들과 대립한다. 세 사람은 일련의 사건으로 얽히며 치열한 공방을 펼친다. 작품에서는 실제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던 이슈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KBS2 ‘저스티스’.

KBS2 ‘저스티스’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은?

복수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최진혁)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남자 송우용(손현주)이 여배우 연쇄 실종 사건의 한가운데서 부딪히며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범죄스릴러 드라마인 KBS2 ‘저스티스’(극본 정찬미 연출 조웅)는 지난 2017년 발표돼 인기를 모은 장호 작가의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KBS ‘추적 60분’ 출신의 정찬미 작가가 집필했다. 억울하게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송회장의 손을 잡은 이태경 역의 최진혁과 복수를 도와주고 원하는 바를 얻으려고 하는 송회장 역의 손현주 두 배우를 주축으로 고위층이 벌이는 추악한 비리의 뒷모습이 카메라에 담긴다. 나나가 이들을 쫓는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 검사 서연아 역으로 분해 올곧은 성격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인물을 연기한다. 17일 첫방송.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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