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공포 영화의 계절’ 무더위와 함께 극장가에서는 공포 영화 개봉 준비가 한창이다. 한동안 여름 시즌이면 붐을 이뤘던 한국 공포영화도 몇 년 전부터는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스타급 배우들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공포 영화를 내세우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를 식혀주며 올해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공포 영화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영화 '변신'

‘변신’ 가장 한국적인 하우스 호러물에 도전장

성동일 배성우 장영남 등 ‘연기 장인’ 배우들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은 악마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서로를 의심하고 증오하게 만든다는 콘셉트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기이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는 가운데 구마사제인 삼촌이 예고 없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배우 배성우가 구마사제 삼촌 중수 역을, 성동일이 평범한 공무원 아빠 강구 역을 맡았다. 장영남이 세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꾸려온 엄마 명주, 김혜준이 어른스러운 첫째 선우, 조이현이 냉소적이지만 가족을 아끼는 둘째 현주, 김강훈이 늦둥이 막내 우종 역을 맡아 가족 안에서의 섬뜩한 공포를 다뤘다. 악마인지, 악마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가운데 서로를 의심하며 차츰 균열되어가는 가족들의 공포스러움을 담은 내용으로 기존 한국 공포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설정을 엿볼 수 있다. 성동일은 “외국에서 나온 오컬트, 스릴러, 미스터리 등을 보면 목적 없이 악마가 나타나거나 있어도 단순 목적으로 나타났지만 ‘변신’은 가장 한국적인 가족의 상황 속에서 공포와 스릴러를 만든다”라며 “가족의 이야기 속에서 드러나는 의문점이 새로운 상상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개봉은 오는 8월 21일.

영화 '암전'

‘암전’ 신선한 소재와 공간적 서스펜스의 조화

배우 진선규와 서예지가 호흡을 맞춘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은 8월 15일 개봉한다. ‘암전'은 신인 감독이 상영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마주한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 최고의 공포 영화를 향한 신인 감독들의 비틀린 열망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만날 수 있다. 8년째 데뷔 준비 중인 공포 영화 신인 감독 미정(서예지)는 영화의 소재를 찾다 지나친 잔혹함으로 상영금지된 영화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 영화의 실체를 추적한다. 공포영화를 만들겠다는 집념과 열망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 미정을 연기한 서예지는 처음 마주하는 공포로 인해 두려움에 떨면서도 사건에 빠져드는 인물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진선규가 분한 재현은 공포영화를 향한 순수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로 인해 망가져버린 인물이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소화했다. ‘범죄도시’ ‘극한직업’ ‘사바하’ ‘롱리브더킹’ 등 매 작품마다 존재감을 입증해 온 그는 잔혹함으로 인해 관객이 사망하면서 상영이 금지된 영화의 감독 역할로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선보인다.

영화 '사일런스'

갑가기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다면? ‘사일런스’

관객들을 자극하는 공포 영화의 주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청각적 효과다. 그런데 갑자기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다면 어떨까? 17일 개봉한 영화 ‘사일런스’(감독 존 R. 레오네티)는 지하 동굴 속에서 진화한 괴물 박쥐가 세상에 나와 소리를 내는 모든 인류를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대미문의 생명체의 공격에 청력을 잃은 소녀와 가족들만이 소리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그들만의 방법으로 살아남아 사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 ‘애나벨’을 통해 공포영화가 대중적인 장르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만든 존 R. 레오네티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기존의 공포영화와는 달리, 영화 속 배경을 인류가 살고 있는 모든 세상으로 확장시키며 압도적인 스케일의 공포를 예고하고 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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