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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한일 갈등’ 대중문화계에도 확산

일본내 예능 촬영 취소… 투어 공연도 망설여
한일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면서 방송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방송가와 스타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 그룹 트와이스.
방송가, 일본 소재 내용 자취 감춰

우선 방송가에서는 일본을 소재로 한 내용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우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어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촬영지로 꼽혔던 일본은 다른 지역으로 대체되거나 촬영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다. 실제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는 지난달 일본 아오모리현 여행을 소재로 다뤘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이 아오모리산 수산물 요리를 먹으면서 아오모리현을 청정 자연 지역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아오모리현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로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한 지역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제작진은 “방송 과정에서 협찬이나 홍보 등은 없었다. 지역 선정 과정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을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도 제작일정을 미루거나 취소되고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기획했던 프로그램 중 일본이 촬영지인 프로그램은 장소를 바꿔 진행중”이라며 “방송은 시청자 정서와 맞닿아있는 만큼 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가요계 일본 투어 공연에 난처한 입장

한국 가수들에게 일본 시장은 중요한 거점 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 보아를 시작으로 이미 10여년 전부터 아이돌들에게 일본 투어는 입지를 다지고 지속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 필수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한일관계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일본 투어를 앞두고 있거나 계획했던 이들도 국민정서를 감안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인 멤버가 있는 그룹들은 더욱더 난처한 입장이다. 톱 걸그룹인 트와이스는 사나 모모 미나 3명의 멤버가 일본인이다. 활동에 실제 부담을 느껴서인지 미나는 월드투어에 불참하기로 했다. 소속사 측은 “현재 미나는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갑작스러운 극도의 심리적 긴장 상태와 큰 불안감을 겪고 있다. 정확한 진단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며, 여러 전문 의료기관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스타들 향한 질타에 ‘자제 필요’

때아닌 질타를 받은 스타들도 있다. 무심코 일본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비난을 받는 경우도 속출한 것. 배우 이시언은 이달 초 자신의 SNS에 일본 여행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게시물 삭제 후 “여행이 아니라 초대를 받아서 간 것”이라는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일본 제품의 모델로 발탁된 스타들도 난감한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또 일부에서는 한국에서 활동중인 일본 연예인들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어 이에 대한 이성적인 태도를 가질 것에 대한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본 국적 아이돌들에게 옮겨가는 분위기에 대해 “트와이스, 아이즈원 일본 국적 멤버 퇴출운동은 대한민국을 돕는 운동이 아니라 해롭게 하는 운동”이라며 “싸움에서 이기려면 우리 편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국내에 있는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까지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우리가 이기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의성은 SNS를 통해 “아베가 날뛰는데 왜 사나를 퇴출시키나 토착 왜구를 쫓아내야지”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무역관계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대중문화에도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에서는 즉각적인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사안에 접근하고 행동을 취할 것에 대한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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