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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내 글로벌 공동제작으로 승부 봐야”

‘런닝맨 열풍’ 김용재 SBS 글로벌제작사업팀 총괄 프로듀서
  • 김용재 SBS 글로벌제작사업팀 총괄 프로듀서.
‘2018년 지상파 방송사 적자 2237억원’ KBS MBC SBS 등 대한민국의 대표 지상파 방송사들이 몇 년째 적자 행진을 기록하면서 급기야 최근 KBS와 MBC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물론 방송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TV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갈수록 악화되는 방송환경 속에 ‘살 길’을 찾아나서는 방송사들의 행보가 바쁜 가운데 공동제작으로 승전보를 올린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메가히트를 기록한 베트남판 ‘런닝맨’ ‘짜이띠쪼찌’다.

지난달 20일 종영한 이 프로그램은 2019년 상반기 베트남 예능 프로그램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베트남 전역에 런닝맨 열풍을 불러왔다. 프로그램의 제작 뒤에는 수백억원 대의 흑자를 기록한 중국판 ‘런닝맨’에 이어 베트남판 공동제작까지 연이어 성공시킨 글로벌 공동제작의 미다스의 손인 김용재 SBS 글로벌제작사업팀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가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제작 기록을 세우며 성공신화를 써온 그는 “앞으로 경제전쟁보다 무서운 문화전쟁에서 승리하려면 2~3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제작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류콘텐츠의 해외 시장 공략에서 왜 공동제작이 중요한가?

4~5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면서 방송국들은 큰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 및 동남아 등의 방송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국의 보호주의가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최근 2~3년사이 해외유통 판매수익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더욱이 태국, 중국, 터키, 인도 등의 콘텐츠가 한류 콘텐츠보다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도 이들 나라 콘텐츠로 점차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들 나라의 콘텐츠도 결국 한국 프로그램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다. 앞으로는 공동제작으로 현지화된 프로그램이 아니면 자국의 방송문화를 지키기 위해 진입하기 어려운 규제와 통제 등으로 자국방송을 보호할 것이다. 이 경우 외국 방송프로그램은 진입한다고 해도 변방에 위치하거나 소멸될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우리의 우수한 방송 인프라로 철저히 현지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그 나라의 정서적 거부감을 없앨 수 있고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정착할 수 있다. -공동제작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예를 들어 단순한 프로그램의 수출은 세계적인 프로그램이라도 회당 1억을 넘지 못하지만 공동제작으로 성공할 경우는 시장마다 다르지만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단순포맷 수출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공동제작을 통하면 e-커머스를 통한 한국제품을 유통하는데 수월하고 매니지먼트, 음원사업 등 부가적인 사업을 함께 진행할 수 있어 추가 수익 창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현재 글로벌 공동제작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제작적 측면에서는 첫째로는 언어 문제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 집단이 함께 일하다보니 언어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심지어 통역하는 사람들이 정반대로 통역을 하는 바람에 수많은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언어 문제를 잘 해결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는 서로 신뢰를 쌓는 점이다. 상대방을 수평적 지위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한국 스태프들이 현지인들을 부하 다루듯이 수직적 관계로 대해서 많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현지에서 구조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

먼저 영향력 있는 현지 파트너를 잘 선택해야 한다. 외국인이 외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것은 제작 자체보다도 외부적 요인을 해결하는 게 무척 어렵다. 촬영협조, 허가, 연예인 캐스팅 등 여러 이슈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데 외국인으로서는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파트너가 가장 중요하다. 둘째는 플랫폼과의 협력이다. 공동제작의 경우 그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대에 중요채널에서 킬러콘텐츠를 만들어야 좋은 성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에서도 최대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차원에서 지원책은 무엇이 필요한가?

글로벌공동제작은 현지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중소기업 제품을 유통시켜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기회다. 현지화된 킬러콘텐츠는 문화적으로 그 나라에 한류를 깊게 뿌리내리는 효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현지 어려운 유통망을 개척해주는 수출역군의 임무도 수행한다.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려면 중소기업제품의 세계적 브랜드화를 미리 기획해 전략 지역에 공동제작으로 진출해야 한다. 이 전략에 필요한 전술적 글로벌 한류펀드가 만들어져서 실제적으로 공동제작의 대성공을 이루고 있는 곳에 자금이 원활히 흘러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방송 콘텐츠는 아직 골든타임이 살아 있다. 더 늦기 전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경제전쟁보다 무서운 문화전쟁에서 승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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