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범죄자들 잡기 위해 다시 뭉쳤다

영화 '나쁜녀석들' 출연진

드라마로 먼저 선보인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겨 관객들에게 고루 사랑받은 예는 흔하지 않다. 할리우드에서도 인기 TV시리즈였던 ‘X파일’이나 ‘섹스 앤더 시티’ 등도 ‘드라마보다 못하다’라는 혹평에 직면해야만 했다. 이 어려운 도전과제에 출사표를 내민 작품이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4년 케이블TV OCN에서 첫 선을 보인 동명의 작품을 영화화한 ‘나쁜녀석들:더 무비’(감독 손용호, 이하 ‘나쁜녀석들’)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나쁜녀석들’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장기용 그리고 손용호 감독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사상 초유의 호송 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뭉친 이들의 활약상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낳았던 드라마 원작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드라마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개성이 뚜렷해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김상중과 마동석이 드라마에서와 같이 작전 설계자 오구탁과 전설의 주먹 박웅철 역을 각각 맡았으며 김아중이 감성 사기꾼 곽노순, 장기용이 전직 강력계 형사 고유성 역을 연기했다.

연출을 맡은 손용호 감독은 “원작 드라마 팬이기도 해서 영화화하려 했을 때 부담감이 있었다. 멋진 세계관과 캐릭터들이 가진 확장성이 커보여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특히 캐릭터에 집중했다는 손 감독은 “캐릭터의 선명성을 가장 중시하면서 작업했다. 스토리를 조금 어렵게 만들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으면 얘기가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캐릭터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에 이어 합류하게 된 김상중은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올 것이 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라며 “드라마를 영화화한다는 것이 거의 전무후무한 일인데 같은 캐릭터를 또 다르게 연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긴장감,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동석 또한 “5년 만에 만난 박웅철 캐릭터가 너무 반갑다. 오락액션 영화의 재미가 잘 살았다. 응징을 통해서 대리만족 주는 캐릭터다”라며 “무게감이 있으면서 코미디를 구사하는 캐릭터들이라 관객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는 드라마보다 과하고 강력한 액션이 있다. 웃기는 것도 계획했다”라고 강조했다. 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첫 공식석상이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 출연에 대해 마동석은 “일단 저에게 말도 안되는 좋은 일이 생겨서 깜짝 놀랐다. 야구하는데 갑자기 메이저리그에서 불러준 거나 다름 없어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한국영화 ‘범죄도시2’도 준비중이라 해외와 한국을 오가며 촬영할 계획”이라고 들려주었다.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정확한 일정이나 이런 것을 말씀드리기 정확하지 않아서 아직 말씀드리기는 좀 이르다. ‘이터널스’도 앞으로 여러번 찍어야 될 수도 있고 해서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촬영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드라마에는 없던 곽노순과 고유성 역할로 등장하는 김아중, 장기용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아중은 “곽노순은 원래 남성 캐릭터였는데 여성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욕심이 났다. 기존 인물들 사이에서 어떻게 곽노순이라는 인물을 잘 안착시킬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는데 시나리오에 나온 것보다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만들어간 인물”이라고 전했다. 액션에 집중했다는 장기용은 “액션연기가 70~80%를 차지해 액션스쿨에 2개월간 다니며 다치지 않기 위한 자세를 공부했다”라며 “기존 액션이 정교한 스타일이라면 고유성은 날것의 와일드한 액션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치지 않으면서 그 맛을 살리고 좀더 독기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들려주었다. 작품의 맏형인 김상중은 마지막으로 “현실이 답답한 관객들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영화”라고 자신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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