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제작보고회

배우 차승원이 자신의 주특기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영화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이다. 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제작보고회에는 주인공 차승원과 박해준 전혜빈 김혜옥 그리고 이계벽 감독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영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앞에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배우 차승원.

2016년 ‘럭키’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이계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차승원은 극중 완벽한 외모와 달리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남자 이철수 역을, 엄채영이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 역을 맡았다. 박해준은 자나 깨나 형 걱정뿐인 철수의 동생 영수, 김혜옥이 지극정성 손녀 바보 할머니 희자, 전혜빈이 영수의 아내 은희 역으로 각각 분했다. 영화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등으로 코미디 영화의 달인으로 등극했던 차승원은 오랜만의 코미디 영화 출연에 대해 큰 애정을 보였다. 차승원은 “코미디 장르를 정말 좋아한다. 최근작인 ‘독전’에서도 나는 코미디를 했다고 생각한다.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장르가 코미디”라며 “찍고 나니 역시나 내가 좋아했던 장르라서 그런지 부담이 없다”라며 웃음지었다. 그런 그가 한때는 코미디 영화를 멀리한 적도 있었다고. 차승원은 “한창 코미디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절이 내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와 맞물렸다. 사실 2000년대 초반에 하도 많이 찍어서 코미디 장르가 싫었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코미디 영화만의 매력이 있다고.

그는 “코미디 영화를 찍을 때면 상상력과 창의력이 여타의 영화보다 많이 강조되는 것 같다. 촬영현장이 즐겁고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이 있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연기하는 힘의 원천이 코미디 영화 현장인 것 같다. 이 장르는 내게 땅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계벽 감독은 “코미디 영화를 하는 감독들에게 차승원 배우는 꿈이다. 차승원 배우의 옛 영화들을 보며 지난 시간을 보냈다”라며 “차승원은 좋은 영화의 선배님이기도 하고, 좋은 연기자로 어떤 장면이든 진지하게 다가가는 배우다”라고 평했다. 주로 스릴러, 범죄 장르물에서 활약해왔던 박해준은 이번 작품에 대해 “굉장히 편안한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래 코미디를 굉장히 하고 싶었다. 저에 대한 이미지도 너무 안좋고, 크고 있는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심경을 들려주었다.

이에 차승원은 “박해준씨가 그동안 음습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굉장히 건강하고 밝은 친구”라며 “리얼리즘에 기반한 연기를 하는데 잘하니까 그게 제일 불편하더라”라고 농담섞인 칭찬을 들려줘 웃음을 자아냈다. ‘럭키’에 이어 다시 한번 이계벽 감독과 만난 전혜빈은 “‘럭키’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이번에는 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있었다. 영화가 잘 나온 것을 보니 ‘감독님의 페르소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맞았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전혜빈의 강력 추천으로 영화에 합류한 아역배우 엄채영은 중간에 감짝 등장했다. 전혜빈은 “채영 양이 웹드라마에서 제 아역으로 나왔었는데, 정말 반했다. 연기도 너무 잘하고 선하고 예쁜 아이의 순수함이 있었다. 그래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계벽 감독의 ‘럭키’와의 차별점에 대해 “계속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 이번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럭키’와 다르게 따뜻하고 재밌는 코미디 영화다. 어쩌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은 자신감이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오는 추석에 개봉한다.

장서윤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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