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클럽, 연예인과 정·재계 비리까지 사회적 이슈 다룬 영화 ‘양자물리학’은 현실과 닮은꼴?

‘양자물리학’ 배우들과 이성태 감독(오른쪽).

올해 연예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버닝썬 사태를 떠오르게 하는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마약과 클럽, 연예인과 정·재계 비리까지 사회적 이슈들을 통쾌한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 ‘양자물리학(감독 이성태)’이 13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김응수, 이창훈과 이성태 감독이 함께했다. 이 작품은 정의로운 클럽 사장 이찬우(박해수)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일침을 날린다는 내용을 담은 범죄 오락극이다.

박해수가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 하나로 업계 최고 자리까지 오른 클럽 사장 이찬우 역을, 서예지는 명석한 두뇌와 카리스마로 정재계를 아우르는 황금인맥을 구축한 매니저 성은영 역을, 김상호는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청렴경찰 박기헌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응수는 조폭 출신 사업가 정갑택 역을, 이창훈은 부패검사 양윤식 역으로 분해 열연한다. 메가폰을 잡은 이성태 감독은 “‘양자물리학’은 아주 작은 입자는 입자로 존재하면서도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뭔가 예측하기 힘든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과학 이론”이라며 “이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면 세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생각 또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생각에 따라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양자물리학의 해석과 철학을 신념으로 지닌 인물”이라며 영화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또 영화 속 대부분의 설정이 최근 사회적 물의가 된 ‘버닝썬 사건’과 유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영화상에서 그 부분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시나리오 초고를 2016년에 썼는데 작품 편집중 뉴스로 사건을 접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다. 우리 영화는 어떤 사건보다는 찬우라는 인물이 위기와 고난을 극복해 나가게 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주인공 이찬우 역의 박해수는 “극중 이찬우는 자기 주문을 많이 외운다. 거의 ‘이빨’로 업계를 평정한 인물인데 망해가는 업소도 살린다는 유흥업계 큰손이다”라며 기존 범죄영화처럼 몸을 쓰는 액션이 아닌 말로 연기하는 ‘입 액션’을 선보였다며 웃음지었다. 그는 “이찬우는 ‘세상은 고정돼 있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파동으로 이뤄져 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등의 독특한 대사를 주문처럼 하는 캐릭터로 남들이 손을 쓸 때 나는 입을 썼다. 새로운 ‘입 액션’ 장르의 탄생이다”라고 부연했다. 서예지는 명석한 두뇌를 지닌 서은영 역할로 등장한다. 서예지는 “서은영은 사법고시를 패스할 만큼 스마트한 인물로 언변도 뛰어나고 카리스마가 있다”라며 “극중 위험에 처한 찬우를 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대역이 있었지만 직접 하는 게 멋있을 것 같아서 도전해봤다”라고 액션 연기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오직 수사에만 전념하는 청렴 경찰 박기헌 역의 김상호는 “박기헌은 범죄정보과 소속 경찰로 업무상 돈 있는 사람들의 행태를 많이 알게 되고 그 사람들이 뒤통수를 치고 들어와도 굴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는 “취조실 장면이 기억이 난다. 화려하거나 액션이 큰 신은 아닌데 집중력이 필요했던 신이다. 감독님도 잘 나왔다고 해서 기억이 많이 난다”고 들려주었다. 박기헌과 반대로 돈에 의해 움직이는 조폭 역을 맡은 김응수는 “조폭의 움직이는 기본 원리가 태세전환이다. 물불 가리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 남는다. 이유는 돈 때문”이라며 “캐릭터를 위해 세계 최대 마피아 조직원들을 사진·동영상 등으로 나 혼자 만났다. 현장에서 ‘오늘 잘 집중이 안 된다’ 싶으면 그 분들 얼굴을 떠올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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