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웹툰’ 웹툰 원작 드라마의 강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는 ‘미생’ ‘동네변호사 조들호’ ‘김비서가 왜그럴까’ 등 연달아 히트작을 내며 이제는 대중문화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산업적으로도 국내 주요 웹툰 업체들이 드라마 제작사를 만들며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네이버웹툰은 작년 8월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N을 설립했고, 카카오도 카카오M의 자회사를 통해 드라마를 제작중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도 작년 11월 제작사를 만들어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나서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이미 독자들에게 검증받은 원작을 드라마화한다는 점에서 작품성을 검증받았으며 화제성과 웹툰의 팬들에게 일단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성을 안고 시작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흐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시청자들과 만나는 웹툰 원작 드라마를 살펴봤다.

tvN ‘타인은 지옥이다’ 출연진.

‘타인은 지옥이다’ 명품 미스터리 스릴러로 소통할까

지난달 31일 첫방송한 케이블TV OCN ‘타인은 지옥이다’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서울에 상경한 청년이 낯선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 임시완이 취업을 위해 상경한 후 값이 저렴한 고시원에 발을 들였다가 기괴한 분위기와 수상한 사람들의 출몰에 맞닥뜨리는 윤종우 역을, 이동욱이 겉으로는 매너좋고 성실해보이지만 이면의 잔인함을 지닌 치과의사 서문조 역을 맡았다. 여기에 이정은이 고시원 주인 역을, 폭력적인 성향의 조직폭력배 안희중 역에는 현봉식이, 기괴한 웃음소리에 비비탄 총을 쏴대는 변득종 역에는 박종환이, 정체를 알수 없는 기묘한 남자 유기혁 역에 이현욱 등이 등장하면서 극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영화 ‘사라진 밤’으로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과 OCN ‘구해줘 ’의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이 작품은 첫 방송 후 ‘지나치게 무겁다’와 ‘스릴러다운 쫄깃함이 있다’ 등 다소 엇갈린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총 10부작으로 이어질 이 작품이 기존 마니아층과 새로운 시청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신선하고 독창적인 소재로 공략 ‘좋아하면 울리는’

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앱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로맨스를 그렸다. 2014년 연재된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했다. 독창적인 소재가 강점인 이 작품은 김소현 정가람 송강의 가 호흡을 맞추며 풋풋하면서도 섬세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며 호평받았다. 웹툰 특유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선함이 잘 발현된 드라마인 것. 특히 10~20대 젊은층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콘텐츠 시장의 강자로 우뚝선 넷플릭스와 CJ E&M의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손잡은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

누적 조회수 11억뷰의 신화 ‘쌉니다 천리마마트’

누적 조회수 11억뷰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지닌 김규삼 작가의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도 드라마로 제작돼 오는 20일 tvN에서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대마기업의 공식 유배지이자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저품격 무사태평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과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휴먼 불도저 사장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코믹 드라마다. 이동휘와 김병철을 중심으로 박호산 이순재 정혜성 김호영 강홍석 등이 캐스팅돼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SNL코리아’ ‘막돼먹은 영애씨’ 등으로 예능적인 감각을 보여준 백승룡 PD가 연출을 맡았다. 극중 천리마마트를 업계 1위로 만들고 싶은 점장 문석구 역으로 등장하는 이동휘는 “혹여 나의 삶이 실패했을지라도, 누군가에겐 히어로일 수도 있다는 작품의 메시지에 공감했다”라며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따스함이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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