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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 ‘멜로가 체질’ 윤지온, 모든 누나들이 꿈꾸는 '워너비 남동생'

  • 윤지온
첫인상은 바람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숲속에 위치한 호수가 연상됐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곧 그 숲이 종달새가 지저귀고 토끼와 사슴이 뛰어노는 활기찬 곳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최근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을 끝내고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윤지온은 예상대로 부드러우면서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흘러 넘쳐 주위 분위기를 업 시킬 줄 아는 매력도 지녔다. 거리감 느끼는 우러러보는 스타보다 옆에서 챙겨주고 함께 소주 한 잔 마시고 싶은 친구나 동생으로 삼고 싶은 인간미 넘치는 배우였다.

‘멜로가 체질’서 윤지온이 연기한 효봉도 모든 누나들이 꼭 갖고 싶어 하는 동생이었다. 한 아파트에 사는 세 누나들의 가장 편안한 수다 파트너이면서 상담자이고 기댈 수 있는 휴식 같은 친구였다.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특성 중 하나일 뿐임을 알게 해주는 캐릭터였다. 방송을 얼마 안 남기고 긴급 투입된 윤지온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효봉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윤지온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출연이 결정됐을 때 사실 부담감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제가 대체 투입된 거니까 빨리 역할에 몰입해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러나 솔직한 마음은 부담감보다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는 행복감이 더 컸어요. 그 행복감만큼 더 열심히 해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었죠. 이렇게 드라마를 끝내고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다 보니 지금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이제 진짜 효봉이를 떠나 보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효봉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져요.”

‘멜로가 체질’은 다사다난한 서른 살을 보내는 세 친구, 드라마 작가 진주(천우희), 다큐멘터리 감독 은정(전여빈), 드라마 제작 PD 한주(한지은)의 고민, 연애, 일상을 담은 드라마. 윤지온은 극중에서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과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드라마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극중 효봉처럼 ‘여자들과 대화가 잘 통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함박미소를 지었다. “여자든 남자든 전 누구와도 잘 어우러지는 편이에요. 이런 모습이 닮아 제가 효봉 역에 캐스팅된 것 같아요. 세 누나 모두 처음부터 마음을 열어주고 편하게 대해줘 정말 감사했어요. 전여빈 누나는 처음 보는 날 인사를 드리자 ‘내 동생 이리와! 잘 부탁한다’라고 안아주시는데 그 순간 친남매가 됐어요. 천우희 누나는 대학교 선배님이세요. 제가 1학년에 입학했을 때 4학년이셨죠.(웃음) 제가 학교 다닐 때 선배님이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타 축하 플래카드가 걸린 걸 봤는데 그 선배님과 제가 함께 연기를 한다니 정말 영광이었죠. 감개무량하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조곤조곤 조용히 말하지만 의외의 순간 불현듯 자신만의 유머감각이 툭툭 튀어나오는 윤지온. ‘말맛’으로 표현되는 이병헌 감독의 독특한 유머 코드와 접점이 있어 보인다. 친구들의 야유에도 호불호가 나뉘는 ‘아재 개그’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윤지온의 뇌리에 평생의 은인으로 기억될 이병헌 감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존경의 마음을 강렬히 드러냈다. “감독님과 첫 미팅 때 기타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효봉의 직업이 음악 프로듀서니 뭔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보자마자 ‘기타는 왜 들고 있느냐’고 물으셔서 당황스러웠어요. 전 몰랐는데 감독님은 이미 제 출연을 결정하고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러시면서 ‘성소수자 역할 우리네 가족처럼 그려질 테니 부담 갖지 말라’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때 정말 기뻤죠. 감독님은 정말 배우를 잘 이해하세요. 엄청 섬세하시죠. 말씀은 느릿느릿하고 수줍음이 많은데 한 마디 한마디 던지는 게 사람을 꿰뚫어 본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작품 전체 윤곽을 머리에 다 갖고 계세요. 그래서 어떻게 표현할지 기준이 명확하시죠. 배우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하시고 공감해 주세요.”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의 꿈을 꿔온 윤지온은 올해 서른 살.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건 불과 4년 전부터다. 또래에 비해선 늦은 출발이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그 와중에도 ‘송곳’ ‘기억’ ‘비밀의 숲’,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악질 경찰’ 등 화제작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실력을 쌓아 왔다. 그러다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단편영화 ‘손의 무게’로 주목받은 후 톱스타 전지현 수현 서지혜가 소속된 문화창고와 계약을 체결했다. ‘멜로가 체질’ 방송 이후 ‘이제 뜨는 일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주목받는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부터 드러냈다.“부모님이 진짜 좋아하세요. 특히 어머니가 아무도 묻지 않는데 방송 후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시니더라고요.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는데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원하는 거 다하게 해주셨어요. 중학교 때 기타, 고등학교 때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할 때도 언제나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어서 잘 돼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돕고 기쁘게 할 일을 많이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아직 차기작은 결정하지 않았어요. 열심히 오디션 보고 다녀야죠. 어떤 역할이든 맡겨주면 잘해낸다는 평가를 받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사진 제공=문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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