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킹: 헨리 5세’.

올해 콘텐츠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코 OTT 서비스다. OTT란 ‘Over The Top’의 줄임말로 셋톱박스를 의미하는 top을 통해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TV다. 즉 지상파, 케이블 방송을 넘어서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서비스가 있으며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서비스인 것. 점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한 시대에 이런 ‘맞춤형 동영상 서비스’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글로벌 1위 업체인 넷플릭스는 물론 국내 토종 업체들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OTT 서비스 시장은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아낌없는 투자

넷플릭스는 직접 제작하는 오리지널 작품에 아낌없이 자본력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더 킹: 헨리 5세’ ‘결혼 이야기’ ‘두 교황’이 모두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작품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신들이 선점했던 OTT 시장에 경쟁자들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출혈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에 디즈니와 애플 등이 뛰어든 가운데 애플은 한 달 구독료를 4.99달러로 책정하면서 파격 경쟁에 나섰다. 이에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지난해 기준 80억 달러를 지출할 정도로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지난 3분기 넷플릭스는 매출액 52억 4490만달러, 영업이익 9억 802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3분기 실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면서 이같은 과감한 투자가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OTT서비스에서 공개하는 ‘나쁜 녀석들:더 무비’

토종 국내 OTT 서비스들의 반격

IT 강국답게 국내 토종 OTT 서비스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사가 함께 ‘웨이브’를 출시했고, CJ ENM은 JTBC와 합작해 내년 초 ‘티빙’을 출범할 예정이다. KT 또한 신규 OTT 서비스 ‘시리얼’을 준비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출시와 함께 일일 유료 순증 가입자가 기존 대비 최대 4.5배, 피크타임 트래픽도 최대 30% 이상 치솟는 등 유료 가입자가 출시 한 달 만에 130만 명으로 늘면서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2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데이터 분석 결과 주요 OTT 서비스의 월간 사용자 수에서 웨이브가 264만명으로 217만명의 넷플릭스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U+모바일 214만명, 올레tv모바일 151만명, 티빙 102만명, 왓챠플레이 33만명 순이었순다. 국내 서비스들도 한국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한류를 발판으로 아시아권을 향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도다. 글로벌 업체들과의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및 유튜브와 합작해 U+TV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바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글로벌 론칭에 나서는 ‘디즈니플러스’와 합작을, KT는 애플TV 플러스와 사업 제휴를 타진중이다.

OTT 서비스 성패의 관건은 콘텐츠 전쟁

서비스의 성패를 가름하는 관건은 역시 콘텐츠다. 시청자들의 시청 시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경쟁의 핵심요소가 되리라는 점은 자명하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시청패턴을 분석해 해당 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자체 콘텐츠를 구비하는 것이 사활을 건 목표가 된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전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OTT 서비스 관계자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 전쟁이 이미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라며 “처음에는 기존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것이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는 점을 모두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