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린다, 매켄지 등 내한 기자회견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설적인 할리우드 SF 액션 영화인 ‘터미네이터’가 28년만에 돌아온다. 2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감독 팀 밀러) 내한 기자회견에는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팀 밀러 감독 등이 참석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번 내한은 아시아 최초 프레스 정킷 국가로 한국이 선정되면서 이뤄졌다. 이에 기자회견에는 국내 취재진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인도, 싱가포르 등 총 11개 아시아 국가 기자들이 함께 했다. 꾸준히 한국을 방문, 2015년 이후 4년만에 찾은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내가 (지난 방문때) ‘아윌비백’(I’ll be Back)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래서 다시 왔다. 훌륭한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와서 좋다. 전 세계적으로 ‘터미네이터’를 알리고 홍보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이번 영화는 반응이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왔다. 한국 관객들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 30년 간 한국에 왔는데 공식일정 뿐만 아니라 휴가 때도 찾았다.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라고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린다 해밀턴.

제임스 캐머런과 팀 밀러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은 ‘터미네이터2’의 타임 라인을 잇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배우들의 복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기획 단계에서 제임스 캐머런은 1편의 여주인공 사라 코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팀 밀러 감독과 각본가들이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가 시작됐다. 팀 밀러는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2’에 이어 28년 만에 사라 코너로 부활한 린다 해밀턴에 대해 “눈빛부터 정말 이 역할을 즐기는구나, 너무 멋있다고 느꼈다. 손짓과 눈빛이 정말 편안해 보였다.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이런 카리스마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겠다고 느꼈고, 대박 조짐을 느꼈다”고 말했다.

린다 해밀턴은 아널드 슈워제네거와의 재회에 대해 “정말 환상적이었다. 과거 사라 코너와 T800으로 만났을 때 돈독한 관계였다. 시간이 흐르며 주지사도 되시고 바쁜 분이라 많이 만날 수 없었다. 오랜만에 만나 기쁘고 반가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코스튬을 입고 만났을 때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캐릭터나 영화로 몰입할 수 있었다”라며 “1년간 트레이닝을 했기에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 코너가 되지는 않았다. 다시 몰입이 된 상황에서 아널드를 만났을 때는 100% 복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었다”고 연기 소감을 들려주었다.

1984년 개봉한 ‘터미네이터’ 1편부터 꾸준히 출연하며 시리즈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984년 저에게 터미네이터 역할을 맡겨주셨다. 그것이 제 배우 전체 커리어에 영향을 미쳤고 큰 도움이 됐다. 이후에도 여러 액션 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 ‘터미네이터2’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로 자리매김하면서 그에 힘입어 저 역시 배우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작품에는 매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등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들이 함께 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한 액션 여전사로 분한 매켄지 데이비스는 특히 린다 해밀턴의 사라 코너에 주목하며 “이전에도 시대를 앞서나간 캐릭터지만 지금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인간이고 여성이고 경험이 많으며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에일리언’의 리플리 등 이후에 나온 여성 캐릭터의 시초가 되지 않았나 한다”라고 들려주었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