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연예

[‘삐따기’의 영화보기] 에피소드로 읽는 세계 영화 감독 열전…45. 프랭크 캐프라(Frank Capra)

청소년 시절 ‘성적 학대’로 동성애에 반감
  • 프랭크 캐프라 감독.
감독,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1897년 5월 18일 이태리 시칠리 아주 비사퀴노 태생. 1991년 9월 3일 캘리포니아 주 라 퀸타 사망. 향년 94세.

불의에 대적하는 영웅적 행동과 세상을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로버트 제맥키스, 론 하워드, 이반 라이트만 등 후배 감독들로부터 숭배를 받는다. 영화를 통해 애국심과 세상 찬가 메시지를 꾸준히 제시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동료와 사창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돈을 벌었으며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 성향을 드러낸다. 이태리 이민자로 지독한 가난에 시달려 신문 배달 등 온갖 잡일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해 나간다. 당시 나이 많은 이들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한 정신적 후유증으로 인해 ‘동성애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게 된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아침 일찍 정문 수위로 일했으며 연극 극단에서 소품 정리 일을 하면서 ‘조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다. 10대 시절 성병에 걸려 무허가 의사로부터 성기 표피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유증으로 한동안 큰 고생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강지처 헬렌 하웰과 이혼 후 루 캐프라와 재혼 후 슬하에 4자녀를 둔다. <멋진 인생>(1946)에서 등장하는 은행원이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대학 시절 학자금 융자에 많은 편의를 봐주었던 은행원에 대한 보답의 뜻이 담긴 장면으로 풀이받았다. 뉴욕시 은행가의 외동 딸이 대륙횡단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신문기자와 여러 일화를 겪게 된다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1934)은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제시하면서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작품, 남녀 주연, 각본, 감독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하는 첫 번째 영화로 등극된다.

  •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살하려는 중년 남성이 천사를 만나 삶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멋진 인생>. 판타지 휴먼 드라마 걸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정훈 장교로 군에 입대, 연합군의 군 정책 홍보 다큐멘터리 <전쟁 서막>(1942), <영국 전투>(1943), <러시아 전투>(1943), <분할과 정복>(1943), <나치 침공>(1943) 등을 연속 발표해 군 사기 진작에 일조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살하려는 중년 남성이 천사를 만나 삶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된다는 <멋진 인생>(1946)은 캐프라가 일관되게 추구해 왔던 인생 찬사의 결정판이라는 호평을 듣는다. 1984년 도널드 레이건 공화당 대통령 후보자가 선거 전략 홍보 영화 <미국의 아침>을 통해 캐프라 감독이 일관되게 내세웠던 미국인들의 포부와 열정의 메시지를 담아내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결집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흑인들의 내밀한 가슴 속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심을 갖고 있는 듯 하다’-말년에 인터뷰에서도 캐프라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감추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흑인을 비롯해 멕시코, 중국, 일본인 등에 대해 노골적인 혐오감을 드러냈던 것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공화당 정책에 열성적 지지를 보냈던 보수주의자를 자처했다. 그렇지만 초창기 좌익 성향의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작업을 했다는 이유로 1950년대 미국 정치, 문화계를 강타했던 맥카시즘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요주의 회색 분자로 등재돼 1980년대까지 정부 당국의 사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파시스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를 비롯해 이태리 파시스트 수괴 베니토 무솔리니에 대한 열성적지지 의사를 밝혀 ‘파시스트 추종자’라는 혐의를 받았다. 정치, 사회 속에서 만연된 부패와 대결을 벌이는 남성 주인공들을 단골로 내세우고 있다. 뉴스 헤드라인을 몽타주 기법으로 자주 삽입시켰다. 단순명쾌한 멜로극 스타일의 경우 비평가들로부터 ‘캐프라-콘’ 혹은 ‘캐프라레스크’로 명명받았다.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에게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격려해 시내트라가 연기자 병행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름 ‘캐프라’는 이태리 고향에서는 ‘염소’를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 감독 명언^명대사

젊은 영화인들에게 충고를 한다면 ‘트렌드를 따라 가지 말고 먼저 만들어라’이다.

과거 영화에서는 연기자들이 울었다면 요즘 영화에서는 관객들이 먼저 눈물을 흘려야 한다.

당신이 관객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12월 제2806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12월 제2806호
    • 2019년 12월 제2805호
    • 2019년 11월 제2804호
    • 2019년 11월 제2803호
    • 2019년 11월 제2802호
    • 2019년 11월 제2801호
    • 2019년 10월 제2800호
    • 2019년 10월 제2799호
    • 2019년 10월 제2798호
    • 2019년 10월 제2797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인천 정서진 인천 정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