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서 로맨스 호흡

배우 현빈(왼쪽)과 손예진.

톱스타 현빈과 손예진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14일 첫 방송한 이 드라마는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의 면면을 공개했다. 이정효 감독, 현빈, 손예진, 서지혜, 김정현 등이 참석한 제작발표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굿와이프’ ‘로맨스는 별책 부록’ 등을 연출한 이정효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현빈은 작품 선택 배경에 대해 “박지은 작가의 글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라며 “예기치 못한 상황들, 예상치 못한 배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끌렸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중 북한 엘리트 장교 리정혁 역을 맡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목적을 가지고 치열하게 사는 인물들을 연기해오다 문득 밝고 가볍고 경쾌한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의 불시착’을 만나게 됐다. 너무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큰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정혁은 원칙주의자이면서도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허당기도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전작인 영화 ‘공조’에서도 북한출신 형사 역을 맡았는데 두 캐릭터가 직업 특성상 강인함과 굳건함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임무나 군인다운 모습보다는 다른 면이 많다. 그런 부분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손예진은 “지난 작품에서는 땅에 발을 딛고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상황이 주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캐릭터가 지닌 비현실성에 대해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전작과는 다른 연기 스타일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두 사람은 영화 ‘협상’에 함께 출연한 이후 두 번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빈은 “지금처럼 이렇게 둘이 웃어 넘겼던 일”이라며 “작품 선정에 있어 영향 미치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다. 오히려 다시 한 번 호흡 맞추고 싶던 상대 배우였는데 이런 기회가 와서 흔쾌히 기분 좋게 이 작품 선택했다”고 들려주었다. 손예진 역시 “저도 마찬가지다. 같이 좋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나도 작품선택에 큰 고민은 없었다”라며 웃음지었다. 또 “같은 배우와 다시 작품을 하는 기회는 드물다.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리정혁 역할에 현빈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전보다 알콩달콩하고 전보다 더 깊어지는 관계를 많이 보여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북한이 배경이긴 하지만 대본과 시놉시스를 보고 ‘이건 판타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이라는 배경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분명히 실존하는 나라지만 드라마상에서는 네 명의 캐릭터가 로맨스를 펼치는 상황적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드라마가 다분히 판타지적인 요소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작품에는 현빈, 손예진과 함께 서지혜와 김정현이 출연해 사각 구도를 이루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평양의 퀸카’ 서단으로 분하는 서지혜는 “‘북한 여자’라는 캐릭터가 되게 신선했고 재밌었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생활권에 대해 대본에 쓰여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젊은 사업가 구준희 역을 맡은 김정현은 지난해 섭식, 수면 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로 공백기를 보낸 뒤 오랜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배려 덕분에 건강이 많이 좋아진 상태다. 연기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은 즐거움만큼이나 더 많은 떨림이 있는 것 같다. 걱정 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