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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영화 제목’ 속에 숨겨진 재밌는 스토리

  • 영화 <골드러시>.
<골드 러시(The Gold Rush)> 일확천금을 노린 금광 찾기 열풍

외로운 채굴자가 알래스카에 매장되어 있다는 금광을 찾기 위해 왔다가 갖은 고생을 하다 마침내 금맥을 찾아 갑부가 된다. 채굴자는 마음씨 고운 미모의 여성을 만나 사랑도 차지하게 된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적 재치와 풍자 감각이 물씬 담겨 있는 모험 코미디 극. 타이틀 ‘골드 러시’는 19세기 중엽 일확천금을 노리고 금광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던 당시 미국 사회의 시대적 흐름을 담아낸 용어다. ‘골드 러시’의 단초는 1848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한 노동자가 세라 네바다에서 사금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뉴스가 보도되자 미국 내에서는 물론 세계 각지로부터 금괴를 발견해서 벼락 부자를 노리는 사람들이 미국 서부로 쇄도한다. 금광은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콜로라도, 아이다호, 몬태나, 사우스 다코타 등 각지에서 잇달아 발견되면서 골드 러시가 본격화된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인구는 단숨에 폭증했고 일개 촌 마을에 불과하던 샌프란시스코도 인구가 단번에 도시급 규모로 확장된다. 황금에 눈먼 인간의 욕망은 갖가지 희비극을 연출하면서 오늘날까지 서부극에서 곧잘 다루는 주제가 되고 있다. 1960년대 후반기에는 또 다른 뜻의 골드 러시가 세계를 휩쓴다. 국제 통화인 파운드화가 동요를 거듭하다가 1967년에 평가절하를 단행하자 금값이 급등, 세계 도처의 금 시장이 문을 닫고 금의 이중 가격제를 채택하는 등 소동을 겪은 것이다. 2018년 연초부터 한국 사회를 소용돌이로 몰아 갔던 가상화폐인 ‘비트 코인’에 투자해 단번에 거액을 벌어 들이려는 시민들의 움직임도 ‘한국판 골드러시’라고 할 수 있다.

  • 한국 영화 <골든 슬럼버>.
<골든 슬럼버(Golden Slumbers)> 비틀스 해체 아쉬움 담은 팝 명곡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사카이 마사토, 다케우치 유코, 가가와 데루유키 주연의 <골든 슬럼버>(2010). “모든 사건의 진상은 비틀스 명곡 ‘골든 슬럼버’가 쥐고 있다”는 설정으로 진행된 추리 스릴러. 일본 도시 센다이. 반미 성향을 갖고 있는 신임 총리. 수상 취임 퍼레이드 중 R/C(radio control) 헬기 폭탄이 폭발하면서 암살 사건이 발생한다. 마침 사건 현장 부근에 있던 택배 기사는 대학시절 친구를 우연히 만나고 그로부터 ‘너는 총리 암살범으로 지목당할 거야. 도망쳐! 케네디를 죽인 오스월드처럼 될 거야!’라는 말을 남긴다. 이때부터 택배 기사는 졸지에 암살범으로 추격당하는 신세가 된다. ‘황금빛 졸음’이라는 뜻의 ‘Golden Slumber’는 ‘연인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며 집으로 돌아가자’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곡.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 해체를 눈앞에 둔 1969년 멤버들에 얽힌 여러 애환을 떠올리면서 만든 노래로 알려졌다. 바로크 팝으로 규정받은 ‘Golden Slumbers’는 1969년 발매된 앨범 『Abbey Road』에 수록된 노래이다. ‘Golden Slumbers’는 1603년 시인이자 극작가인 토머스 데커가 발표한 자장가 시구인 ‘Cradle Song’을 폴 매카트니가 부친의 리버풀 자택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즉석에서 피아노 반주로 현대화시켰다고 알려진다. 추억의 팝 선율이 재조명받은 것은 2018년 2월 14일 개봉된 노동석 감독, 강동원^김의성 주연의 <골든 슬럼버>가 공개되면서다. 강동원이 인상 깊게 관람해 강력 추천으로 한국어 판으로 각색했다는 후문. 한국어 버전은 택배 기사로 일하고 있는 건우(강동원)가 개업을 준비 중인 가게 이름이자 그가 록 밴드 활동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로 등장하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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