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섭외 1순위 ‘국민 캐릭터’로


‘펭하~’(펭수 하이) ‘펭랑해’(펭수 사랑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EBS의 최대 히트상품 ‘펭수’의 인기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전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펭수는 이제 방송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펭수는 남극에서 건너온 EBS의 연습생 캐릭터로 EBS 어린이 예능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서 지난 4월부터 활약했다.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 TV’를 통해서다. 이미 구독자 187만명을 자랑하는 펭수는 이제 국민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2020년의 가장 인기 캐릭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펭수의 영향력과 인기 요인은 뭘까. 매일 영상을 게시하면서부터다. 고 있다. 영상을 시작할 때 펭수가 던지는 인사말 "펭-하(펭수 하이)"는 이미 2030 세대의 ‘국민 인사말’이 됐다.

방송^영화계 치트키 ‘펭수’ 홍보 1순위로 ‘모셔가기’

방송계에서는 이미 방송사를 넘나드는 ‘펭수 모시기’가 성사되고 있다. 보통 자사의 캐릭터가 아니면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EBS 캐릭터인 펭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잇단 펭수와의 컬래버레이션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펭수가 연기 오디션을 보러 온 컬래버레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연기는 처음 도전함에도 불구, 영화 속 대사를 완벽히 소화함은 물론 자유 연기를 보여달라는 요청에는 특유의 애드리브를 선보이는 등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관심을 모았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 ‘백두산’ 측은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 등 출연 배우들과 펭수와 만담을 진행했다. 외화도 이례적으로 펭수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8일 개봉에 맞춰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스타워즈와 펭수의 컬래버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소품실 청소를 하던 펭수가 우연히 요다 인형을 발견한 후 일상 생활에서 ‘포스’를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와 ‘스타워즈’ 속 광선검 대결이 이뤄졌다. 이처럼 최근 영화 마케팅은 펭수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섭외 1순위로 통하고 있다.

보신각 타종에 이은 지하철 응원 광고까지 등장

펭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펭수를 사랑하는 팬덤(펭클럽)의 활동도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펭수는 지난 1일 새벽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가했으며, 2019년 ‘올해의 인플루언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각종 SNS와 인기스타 커뮤니티에 펭수 관련 계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얼마전에는 아이돌 서포트로 많이 이용되는 지하철 광고까지 등장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펭수의 지하철 광고는 데뷔 300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아이돌 서포트 광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역 대합실 중앙통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BTS, X1 , AB6IX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 스타들의 팬 광고 가운데 놓여 더욱 특별하다. 해당 광고의 제작은 펭수의 한 개인 팬이 펀딩 플랫폼 메이크스타를 이용해 펭수의 데뷔 300일 축하를 위해 프로젝트를 개설했고, 해당 소식을 접한 전국의 펭클럽들의 참여로 광고 제작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된 인기 요인은 ‘탈권위 그리고 힐링 포인트’

펭수의 인기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잡아끈 것은 탈권위적인 캐릭터라는 점. 펭수는 자신의 고용주인 EBS 사장 이름을 언급하며 ‘참치회를 사달라’고 당당하게 , 심지어 외교부 장관에게 ‘대빵’이라고 칭하는 등 거침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기존의 위계질서나 가치구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며 펭수가 기존 타깃층이었던 어린이들을 넘어서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 ‘예쁘고 멋진’ 외모가 아닌 자유분방하게 생긴 펭귄의 외모는 친근감과 함께 위로와 힐링을 안겨주는 포인트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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