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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영화 제목’ 속에 숨겨진 재밌는 스토리

  • 영화 ‘그리스’.
<그리스(Grease)> 바람둥이 청년이 머리에 바른 미끈한 기름

‘풍성한 1950년대를 떠올려 주는 로큰롤 음악들’. 1971년에 시카고 작은 극장에서 막을 연 뮤지컬 <그리스>는 막을 열자마자 곧 폭발적 인기 작품이 됐다. 여세를 몰아 연극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하여 급기야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는 성원을 받았다. 타이틀 ‘Grease’는 극중 순진한 여성 샌디가 여름 방학 시즌에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대니가 늘상 머리 기름을 잔뜩 바르고 멋을 내는 남성 화장품을 지칭한다. 미끈거리는 헤어스타일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워 대니의 애칭이 ‘그레이저(Greaser)’이다. <토요일 밤의 열기>(1977)로 1970년대 할리우드를 뒤흔들었던 존 트래볼타의 인기 여세를 타고 제작된 디스코풍 뮤지컬 영화로 선보였다.

바캉스 시즌에 만났던 10대 고등학생 커플이 만들어 가는 진정한 사랑의 과정을 흥겨운 디스코 음악 속에 펼쳐 주고 있다. 프랭크 밸리가 불러 준 타이틀곡 ‘Grease’ 외에도 올리비아 뉴턴 존과 존 트래볼타의 듀엣 곡 ‘You’re The One That I Want’, 간절한 사랑의 열망을 담은 발라드 곡 ‘Hopelessly Devoted to You’ 등이 히트 차트 정상권에 진입했다. 영화가 만들어졌던 1978년 당시만 해도 2200회 이상의 롱런 상영을 계속한 이 뮤지컬은 최종적으로 3388회라는 공연 기록을 수립해 <코러스 라인>에 이어 브로드웨이 상영 기록 역대 2위라는 업적을 이룩한다. 주연은 무대극 <그리스>에도 출연했던 존 트래볼타가 자연스럽게 남자 주역으로 캐스팅됐고, 여주인공은 1970년대 팝계 요정이라는 애칭을 들었던 올리비아 뉴턴 존으로 낙점된다.

두 사람의 춤과 연기가 훌륭한 조화를 이뤄 폭발적 히트작이 됐다. 여기에 사운드 트랙도 2400만 장이라는 경이적 판매고를 기록했고, 비지즈가 작곡을 담당한 타이틀 곡 ‘Grease’는 1950년대의 록 스타 프랭키 밸리가 노래해 1978년 5월 빌보드 1위에 올려 놓는다. 이 외에 대다수 노래는 존 트래볼타와 올리비아 뉴턴 존의 듀엣 곡이다. 두 사람이 학교 교정에서 불러 주는 ‘Summer Nights’를 비롯해서 졸업식 장면에서 들려 주는 ‘You are The One That I Want’는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듀엣 곡 외에 서로의 기량을 과시하듯 솔로곡도 불러 주었다. 샌디(올리비아 뉴턴 존)와 말다툼을 벌인 대니(존 트래볼타)가 자신의 열정을 담아 열창해 주는 ‘Sandy’는 연기자 존 트래볼타의 멋드러진 노래 솜씨를 과시해 준 대표적 히트곡이다. 발코니에서 황색 옷과 스커트를 입은 샌디가 건달 패거리들과 어울리는 대니가 그런 조직에서 어서 빨리 빠져 나와 자신의 간절한 사랑을 받아 달라는 애원조로 불러 주는 노래는 ‘Hopelessly Devoted You’. 후반부에 나오는 ‘I’m Sandra Dee’는 1950년대 할리우드 청춘 스타의 대명사였던 <피서지에서 생긴 >(1959)의 히로인 샌드라 디를 동경하면서 불러 준 노래이다.

1950~1960년대 록큰롤 시대를 주도했던 샤나나가 열창해 주고 있는 ‘Rock and Roll is Here To Stay’ ‘Those Magic Changes’ ‘Hound Dog’ ‘Born to Hand Jive’ ‘Tears on My Pillow’ 등은 건강한 청춘 남녀들의 모습을 칭송해 주는 노래이다. <그리스>에서 가장 많은 노래를 불러 준 샤나나는 1959년 콜럼비아 대학의 존 바우맨이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을 모아 연주 활동을 시작한 그룹으로 1950년대 록큰롤 시대를 주도해 나간 그룹 중의 한 팀이다. 이들은 기존 히트 곡을 리바이벌 해서 히트시키는 동시에 케이블 TV쇼를 진행하면서 인기 기반을 넓혀 갔다. 1975년에는 고전 명작 소설에서 소재를 얻어 발표한 ‘(Just Like) Romeo and Juliet’으로 히트 차트에 진입함으로써 출범한지 근 20년이 넘도록 꾸준히 관심을 받는 그룹임을 입증 시킨다.

  •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악마로부터 인간 생활을 유혹당한 예수 행적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니코스 카잔차키스 원작을 폴 슈레이더에게 각색을 의뢰해 선보인 순교 직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의 인간적 행보를 담고 있다. 예수를 지나치게 소심하고 평범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공개 직전부터 기독교 단체와 신도들로부터 격렬한 상영 금지 반대 운동에 휩싸이는 후유증을 겪었다. 목수 나자렛 예수(윌럼 더포)는 로마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만든다.

목수에 불과하지만 그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과 선천적으로 풍기는 고귀한 분위기가 있다. 그는 열혈당의 주목을 받는다. 열혈당의 목적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무력으로 쟁취하는 것. 이들은 가롯 유다(하비 키텔)를 예수에게 보내 열혈당 가입을 권유한다. 하지만 예수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독립에는 찬성하지만 사랑으로 독립을 이루고 싶었던 것이다. 이후 예수는 천사의 권유를 듣고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해 아이들을 낳고 살아간다. 예수는 나이가 든 후 죽어가는 병상에서 인간 생활을 권유한 것이 바로 악마의 유혹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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