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솔: 7’ 출시 전 세계 들썩… 선주문 410만 장 달해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7주년을 맞아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으로 돌아왔다. 지난 7년간 환희도 시련도 있었지만, 그만큼 성장했고 맞서 싸워 이겨낼 각오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은 2월 24일 오후 유튜브 채널 ‘방탄TV’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새 앨범의 발매 기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온라인 실시간 중계로 이뤄졌다.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이후 10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방탄소년단은 이번 컴백에도 ‘기록 제조기’답게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앨범 발매 이전부터 선주문량이 총 410만장에 달하면서 역대 그룹 앨범 중 최다 기록을 달성했고 21일 공개된 타이틀곡 ‘ON’은 83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공식 뮤직비디오인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은 26일 오후까지 유튜브 조회 수 9000만 건을 넘어섰다. 타이틀곡 ‘온(ON)’은 방탄소년단만의 파워풀한 에너지를 담은 곡이다. 이번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았으며 뮤직비디오에 30여 명의 댄서와 마칭 밴드(marching band)가 함께 하는 대규모 퍼포먼스를 구현해 독보적 존재감을 입증시켰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온(ON)’에 대해 “가끔은 우리도 휘청이고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면의 그림자가 커지고 두려움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무게 중심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받았던 상처,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겨내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의 특징은 앨범들 사이에 이어지는 특별한 서사와 주제가 있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러브유어셀프’, ‘맵 오브 더 솔’ 등 다양한 연작 앨범들을 선보이며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왔다. ‘맵 오브 더 솔’ 시리즈의 첫 앨범 제목인 ‘Persona(페르소나)’, 그리고 두 번째 앨범 ‘7’의 인터루드 제목인 ‘쉐도우’, 아웃트로 제목인 ‘에고’는 칼 구스타브 융의 저서 ‘융의 영혼의 지도’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시리즈 앨범을 내다보니 앨범의 서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신경 쓰는 것 같아요. ‘페르소나’, ‘쉐도우’, ‘이고’ 등의 서사를 앨범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10개월 만에 컴백하면서 양질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쉐도우’와 ‘이고’를 합쳐서 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나왔죠. 결국 우리가 함께 지내온 과정에서 있었던 상처와 시련 등을 담은 ‘쉐도우’, 운명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이고’가 합쳐진 앨범이 나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7’이라는 타이틀이 적절해지게 됐죠. 저희들의 영혼과 힘과 노력을 털어 완성한 앨범이에요.”

최근 수년간 세계적 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다. 지난 1월 한국가수 최초로 2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하며 예열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200’에서도 1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또 빌보드와 함께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사실상 1위를 예상하고 있다. 만약 현실이 된다면 이는 한국 대중문화사와 세계 팝 역사의 ‘대기록’이다. 특히 ‘빌보드200’ 4연속 1위는 전설적 그룹 비틀스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비틀스는 ‘앤솔로지’ 1^2^3 앨범으로 1995~1996년에 3연속 ‘빌보드200’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방탄소년단이 부담 아닌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방탄소년단은 “결과에 대한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목표보단 목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성과보단 성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나아가고 있다. 지금껏 항상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의 일화도 화제에 올랐다. ‘오스카 4관왕’의 주인공 봉준호 감독은 외신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에 대해 “BTS는 우리보다 3000배의 영향력을 지닌 아티스트”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멤버 슈가는 “봉준호 감독님의 팬이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감독님의 영화를 모두 봤다. 그분의 말씀은 과찬이고 부끄럽다. 아직 우리가 그런 위치인지 잘 모르겠다”고 자신들을 낮췄다. 이어 “우리 말고도 더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이 배출되라는 의미에서 언급하신 것 같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특히 리더 RM은 아시아, 유럽, 북남미 등 세계적으로 유의미한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밀도 있는 소신을 전했다.

RM은 “최근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음악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2017년 빌보드에 처음 갔을 때 ‘케이팝은 복합적이다. 음악과 우리들의 소통과 뮤직비디오가 다양하게 합쳐져 나오는 선물상자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마음 속 본질, 즉 코어가 무엇에 대한 것이냐’에 답이 있다. 제 짧은 지식으로 볼 때 미술이나 음악 모두 시대성을 가장 많이 나타낸 아티스트들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우리의 개인적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를 퍼포먼스로, 또 음악으로 펼쳐 내고 보여드린 것이 매력적이게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범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두연 스포츠 한국 기자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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