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1위

탄소년단.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사진=빅히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Hot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이 최고의 인기곡을 선정하는 ‘핫 100’ 차트에서 종전까지 보유한 최고 기록은 지난 3월 7일 자 빌보드 차트에서 정규 4집 ‘맵오브더 소울: 7’(MAP OF THE SOUL: 7)의 타이틀곡 ‘온’(ON)으로 달성한 ‘핫 100’ 4위였다. 앞서 한국 가수의 ‘핫 100’ 차트 최고 기록은 싸이가 이룬 것으로 2012년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음반 판매량에 따른 순위를 매기는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이미 네 차례나 1위를 달성했다. 2018년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부터 지난 2월 ‘맵 오브 더 솔:7’까지 총 네 개의 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핫 100’ 1위에 오른 최초의 한국 가수인 동시에 ‘빌보드 200’ 1위와 ‘핫 100’ 1위까지 두 가지 메인차트를 석권한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새 역사를 썼다.

“미국 헤비급 가수 제치고 정상…BTS 성공은 패러다임의 전환” 외신 찬사 쏟아져

방탄소년단이 ‘핫 100’ 1위를 차지한 후 외신들은 8월 31일(현지시간) “BTS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이들의 음악적 성과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를 예상하는 기사를 냈던 포브스지는 “BTS는 팝 슈퍼스타로서 마지막 남은 경계를 뛰어넘었다”며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은 서양 음악 청취자들이 비서구권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방식과 관련해 패러다임의 전환과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BTS의 지위를 부정하는 것은 의도적 무지의 행위”라며 “BTS는 값싼 판매 술책에 의존하지 않고, 서양의 동시대 아티스트들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이 미국 등 영어권 가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에 집중했다. AFP통신은 “BTS가 30일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 미국의 헤비급 선수들을 제치고 ‘베스트 팝’을 수상한 데 이어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2013년 결성된 BTS는 재미있고 외우기 쉬운 멜로디와 긍정적인 음악으로 K팝이 미국에 진출하는데 선봉에 섰다”고 소개했고. 대중음악 잡지 롤링 스톤은 “BTS가 역사를 만들고 있다. 핫 100 차트에 1위로 당당히 진입하며 최고 정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SNS 캡처.

“빌보드 넘어 그래미로”… 레전드의 진화는 계속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일 ‘핫 100’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열고 역사적 기록을 세운 소감을 밝혔다.

리더 RM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같이 연습실에서 혼나고 녹음실에서 얘기하던 것도 생각났다”며 “제가 기여한 건 아주 조금이고 아미 분들, 기자님들, 스태프들이 만들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는 앞으로도 침착하게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은 “차트를 확인했을 때 이 페이지가 의심이 가서 한동안 벙쪄 있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큰 성과를 낼 수 있게 도와주신 아미들께 고맙다. 제 인생에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너무 큰 영광이다. 마침 제 생일에 너무 큰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태어나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만든 것이다. 정말하게 팬들과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곡인데 좋은 성적이 나와 행복했다. 다 팬분들 덕”이라며 공식 팬클럽 아미를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RM은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내에서 팬덤을 뛰어 넘는 대중적 인기를 모아 ‘핫 100’ 1위에 오를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꾸준히 (문을) 두드려 왔다. 음악, 춤, 퍼포먼스들과 우리가 보여드린 진심 등 여러 요소가 있을 거다”라며 “‘다이너마이트’의 디스코 팝 장르가 친숙했을 것이고 언어적 부분도 이유가 됐을 것 같다. 여러모로 운이 좋았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멤버들은 이후 목표와 꿈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슈가는 “제가 말하는 목표들이 하나하나 이뤄져서 뿌듯하다. 그래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RM 또한 “그래미 어워즈는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다. 단독으로 저희 노래,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늘 해왔던 공연이 꿈이 됐다. 언젠가 야외에서 축제처럼 큰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저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방탄소년단답게 무대 위, 아래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모신정 스포츠한국 기자 msj@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