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콘서트로 최소 491억 수익 올리고 빌보드 ‘핫 100’ 1 · 2위 동시 석권

‘새역사’ ‘대기록’의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도대체 이들의 도전의 끝은 어디일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도전과 새 기록을 쏟아내는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이야기다.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 MAP OF THE SOUL ON:E’ 콘서트 수익만 491억… 전 세계 99만 3천명 시청

방탄소년단은 지난 10, 11일 이틀간 서울에서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소울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했다. 해당 콘서트는 전 세계 191개 국가 및 지역에서 관람했고 전체 공연의 시청자 수는 총 99만 3000명이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이 진행해 최다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세계신기록을 세운 ‘방방콘 더 라이브’ 당시에는 107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만 6000명이 관람한바 있으니 약 31% 증가한 수치다.

콘서트 티켓 가격은 4만 9500원부터 7만 1000원까지 4가지 종류로 구성됐고 최소 가격으로만 계산을 해도 이번 콘서트의 티켓 수익은 491억원에 달한다. 콘서트 굿즈 판매 수익까지 포함하면 매출 또한 상당한 액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날 각각 150분가량 펼쳐진 콘서트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세븐’(MAP OF THE SOUL : 7) 수록곡인 ‘온’(ON) 비롯해 ‘인트로:페르소나’(Intro : Persona), ‘인털루드:쉐도우’(Interlude : Shadow), ‘필터’(filter), ‘시차’, ‘문’(Moon), ‘이너 차일드’(Inner child), ‘위아 불렛 프루프:디 이터널’(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을 선보였고 최초 영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23곡을 열창했다.

이날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온라인 생중계 방식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이 멤버들이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직접 듣고 얼굴을 보며 공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됐다는 점이다. 이날 대형 LED 스크린 화면에서는 전 세계 각국 팬들의 얼굴이 보여졌고, ‘떼창’과 응원 소리가 무대에 가득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화면으로나마 아미를 볼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힘이 난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소리”라며 오프라인서 이뤄지는 공연만큼이나 강렬한 퍼포먼스와 속사포 랩, 파워풀한 무대를 선사하며 아미들을 흥과 에너지로 들썩이게 했다.

리더 RM은 이날 공연이 마무리될 무렵 “저희의 첫 행진은 일곱 명이 모여 아주 작은 꿈에서 시작됐다. 꿈을 위해서는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고 사람들이 말했다. 내가 믿고 있는 것, 사랑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며 “그들의 말은 꽤 맞았고 세상의 문은 견고하고 높았다.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세상의 길은 하나가 아니기에 그 길에서 수많은 저희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저희는 작지만 동시에 커다란 행진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언어는 음악이고, 우리의 지도는 꿈이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노래하며 영원히 같이 행진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우리 7명이 아니고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다”라며 공연 소감을 밝혔다.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멤버들도 “지난 10월까지 우리가 뭘하는 사람인지 잊고 있었는데 오늘 공연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차례 공연이 연기되며 많이 아쉽고 힘이 들었다. 오늘 화면으로 아미들의 열기와 함성을 보고 들으니 힘이 난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 등 감격에 벅찬 소감을 전했다.

‘Savage Love’·‘Dynamite’로 美 빌보드 ‘핫 100’ 1·2위 동시 석권

콘서트가 마무리되고 이틀 후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 낭보를 전했다. 최초 영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이미 세 차례나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했던 그들이 이번에는 피처링에 참여한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으로 또 다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거머쥐었다. 또한 ‘다이너마이트’까지 2위를 기록하며 방탄소년단은 두 번째 ‘핫 100’ 1위 곡을 탄생시킨 동시에 두 곡을 나란히 1, 2위 올리는 대기록을 썼다.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에서 1, 2위를 동시 석권한 그룹은 지난 2009년 6~7월 4주간 ‘붐 붐 파우’(Boom Boom Pow)와 ‘아이 가타 필링’(I Gotta Feeling)으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한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 이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는 차트 통산 5번째 그룹인 셈으로 두 팀 이외에 해당 기록을 세운 듀오 혹은 그룹은 비틀스(The Beatles), 비지스(Bee Gees), 아웃캐스트(OutKast)가 전부다. 또한 지난 2일 공개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방탄소년단 리믹스 버전에는 한글 가사의 랩이 포함되어 있다. 한글 가사가 포함된 곡이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성과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곡뿐 아니라 미국 가수와의 협업 곡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대기록을 세우며 미국 대중음악의 본류에 안착했음을 거듭 증명해 냈다”고 자평했다.

미국 포브스는 또한 13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 100’ 1, 2위 동시 석권을 조명하며 “이전에는 방탄소년단이 서양 팝스타들 피처링의 수혜자였지만 입장이 바뀌었다. 이제는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 한국 보이밴드가 빌보드 ‘핫 100’ 차트의 킹메이커”라고 칭찬했다. 이어 “‘Dynamite’가 7주 연속 (핫 100) ‘톱 2’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여전히 방탄소년단의 상업적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Savage Love’ 1위를 통해 그 의구심을 완전히 지워야 한다. ‘Savage Love’는 방탄소년단이 모국어인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 영어로 부른 ‘Dynamite’ 1위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모신정 스포츠한국 기자 msj@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