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겨웠던 2020년을 뒤로 하고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극장가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 등 국내 대형 배급사들이 속속 새해 개봉 라인업을 발표하고 흥행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올해엔 과연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게 될까.

영화 영웅, 모가디슈, 특송, 비상선언.각 영화 포스터

‘영웅’, ‘서복’, ‘외계인’…기대작 포진 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담보’(강대규 감독) 등으로 선전한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을 미뤘던 신작들부터 화려한 대작들을 대거 준비했다. 먼저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 영화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와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보이스’(김곡·김선 감독)가 대기 중이다. 주지훈, 이선균의 ‘사일런스’(김태곤 감독)도 개봉 예정이다.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서 예기치 못한 위협을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지난 연말 개봉하려다 결국 해를 넘긴 공유, 박보검의 초대형 SF ‘서복’(이용주 감독)과 설경구의 ‘소년들’(정지영 감독), 안중근 의사의 순국 전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화 ‘영웅’도 개봉을 기다린다. 특히 윤제균 감독과 정성화가 손을 잡은 ‘영웅’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개봉을 연기한바 있으나 2021년을 뜨겁게 휘몰아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최동훈 감독과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이 의기투합한 ‘외계인’ 역시 주목할 만한 기대작이다. 고려 말 도사들과 현대 외계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밖에도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이 호흡을 맞춘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가디슈’, ‘한산: 용의 출현’…내실 돋보이는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코로나19 침체 속에서도 ‘#살아있다’(조일형 감독) 등 무려 8편의 영화를 배급하면서 극장가 활성화를 이끈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다양한 작품으로 건강한 콘텐츠 산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먼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가 드디어 공개된다. ‘모가디슈’는 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가 출연한다. 따뜻한 영화들도 있다. 이동욱, 임수정의 로맨틱 코미디 ‘싱글 인 서울’(박범수 감독)은 혼자여서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와 혼자인 게 괜찮지 않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미룬 류승룡, 염정아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도 개봉한다. 또 ‘명량’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프로젝트인 ‘한산 : 용의 출현’ 역시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의 전쟁 액션 대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인 강하늘, 한효주 주연의 ‘해적 : 도깨비깃발’(김정훈 감독)도 출격한다.

‘마녀2’, ‘인질’, ‘특송’…알차게 채운 NEW

지난해 여름 ‘반도’(연상호 감독)의 흥행을 이끈 NEW는 알찬 영화들을 준비했다. 먼저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기대를 모은다. ‘마녀’의 후속작으로 최근 주인공으로 발탁된 신예 신시아를 중심으로 현재 캐스팅 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울메이트’(민용근 감독)는 우정, 이별, 사랑 모든 것을 함께한 찬란했던 그 시절 우리 모두의 소울메이트에 대한 이야기로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등 충무로 기대주들이 주연으로 나선다.

기대작 ‘인질’도 베일을 벗는다. 필감성 감독의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사라진 배우 황정민의 20시간을 그린 납치 범죄 스릴러로 황정민이 출연한다. 류승룡 주연의 ‘입술은 안돼요’(조은지 감독)는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코미디다. 박소담 주연의 ‘특송’(박대민 감독)도 있다. 돈만 되면 무엇이든 배송하는 성공률 100% 드라이버 은하가 한 아이를 차에 태운 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또 ‘핸섬가이즈’(남동혁 감독)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첫인상을 가진 두 남자가 음산한 산장으로 이사 오면서 마을과 산장에 얽힌 전설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코미디다. 이성민, 이희준 등이 출연한다.

‘랑종’, ‘비상선언’, ‘싱크홀’…화려한 쇼박스

쇼박스에서도 다채로운 신작들을 선보인다. 먼저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을 맡은 글로벌 프로젝트 ‘랑종’이다. 태국어로 ‘영매’를 뜻하는 ‘랑종’은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영화로 데뷔작 ‘셔터’로 주목받은 태국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비상선언’도 있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물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이 출연한다.

박신양, 이민기 주연의 ‘사흘’(현문섭 감독)은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담는다. 라미란, 공명의 ‘시민덕희’(박영주 감독)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40대 주부가 조직의 총책을 잡기 위해 나선 일망타진극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의 ‘싱크홀’(김지훈 감독)도 개봉을 앞뒀다.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코미디다. 이밖에도 마동석, 정경호의 ‘압구정 리포트’(임진순 감독), 설경구, 박해수의 ‘야차’(나현 감독), 최민식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조은애 스포츠한국 기자 eun@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