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신기록…‘빌보드 뮤직 어워즈’ 첫 4관왕 기염

방탄소년단. 사진=이혜영 기자

신곡 ‘버터(Butter)’로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팬과 음악 산업의 눈과 귀가 쏠린 아티스트인 만큼 적지 않은 부담감과 압박감에도 보란 듯이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1일 선보인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앨범 ‘비(BE)’ 이후 6개월 만에 공개한 신곡이다. 청량한 신스 사운드가 특징인 경쾌한 분위기의 여름 노래로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머리를 쓸어 넘기는 안무는 물론, 방탄소년단 멤버 개개인의 멋과 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퍼포먼스 또한 눈길을 끈다.

또 지난해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한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은 두 번째 영어곡이다.

‘버터’ 발매 당일인 지난 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면 기자간담회를 연 방탄소년단은 신곡에 대해 “굉장히 신나고 청량한 느낌이 드는 댄스팝 곡이다. 멜로디도 중독성 있고 퍼포먼스도 중독성이 굉장히 강하다. 무대를 직접 보셨으면 좋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곡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새로운 활동 목표에 대해 빌보드 ‘핫100’ 1위와 그래미 수상을 거론했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빌보드 ‘핫100’ 1위를 해내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그래미를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버터’로 그래미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이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더인 RM은 “BTS로서 어떤 가치를 실현해야 할지, 어떤 걸 좇아야 산업이나 장르 안에서 의미 있는 뭔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힙합 그룹으로 시작해 ‘학교’,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거쳐 ‘버터’까지 왔다. 매 앨범의 기획과 곡이 그 순간 내린 최선의 답이었다. ‘뉴노멀’을 맞아 동시대에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버터’가 나름의 답을 내린 또 하나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신기록 돌풍… 전 세계 유튜브 뮤비 ‘24시간 최다 조회수’ 기록

‘버터’의 파급력은 현재 상상 그 이상이다. ‘버터’는 역대 전 세계 유튜브 뮤직비디오 ‘24시간 최다 조회수’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유튜브 측이 2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버터’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1억 82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유튜브 뮤비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로,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해 8월에 ‘다이너마이트’로 세웠던 기록(1억 110만 조회수)을 약 10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역대 유튜브 뮤직비디오 24시간 최다 조회수 1, 2위를 모두 차지하게 됐다.

또한 ‘버터’는 발매 4일 1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2억뷰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다이너마이트’로 달성한 4일 12시간 2억뷰 기록을 11시간 단축한 수치다.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 4관왕 달성

방탄소년단은 또한 지난 2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소셜 아티스트’, ‘톱 셀링 송’까지 후보에 오른 4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자체 최고기록을 세웠다.

역시 독보적인 음원 판매량을 보였던 ‘다이너마이트’가 ‘톱 셀링 송’과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첫 진입하는 동력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의미 있는 타이틀의 수상자가 돼 정말 영광이다. 우리는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모두와 함께 신선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었고, 이를 이뤘다는 증거가 이 상이라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이 발표되자 시상식장 앞 야외에 모인 관중들의 환호성이 울리기도 했다. 또한 신곡 ‘버터’의 최초 무대가 ‘빌보드 뮤직 어워즈’ 퍼포머 자격으로 이뤄졌다. 빌보드 측은 “방탄소년단이 스펙타클한 무대로 ‘BBMA’를 빛냈다”며 “칼군무로 이루어진 춤 동작 하나하나가 돋보이는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미국 대표 음악잡지 롤링스톤 6월호 표지 장식… 아시아 그룹 최초

방탄소년단은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잡지 롤링스톤의 6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롤링스톤 창간 이후 54년의 역사에서 아시아 그룹으로 표지 모델에 낙점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의 승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7명의 청년들이 어떻게 음악 비즈니스의 규칙을 재정립하고, 세계 최대의 그룹이 됐는지 집중 조명했다. 해당 기사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경계를 무너뜨리고 헤게모니를 뒤엎는 세계적 성공을 이룬 그룹”이라며 “출중한 실력을 갖춘 일곱 멤버로 구성된 방탄소년단은 새롭고, 더 나은 세계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K팝 아티스트’라는 범주를 벗어나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룹이 된지 오래다. 컴백 첫 무대는 물론, 활동 내내 미국 현지의 인기 시상식과 방송을 순회하는 일정을 소화하며 전 세계적인 팬덤의 위상을 실감케 만든다. ‘버터’도 마찬가지다. 부드럽게 녹아들겠다는 곡의 가사처럼 이미 전 세계 아미들의 마음에 녹아들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신곡 ‘버터’로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빌보드 ‘핫 100’ 1위의 재도전, 나아가 그토록 원했던 ‘그래미 어워즈’의 첫 수상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두연 스포츠한국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