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짐승돌’ 그룹 2PM(준케이, 닉쿤, 태연, 우영, 준호, 찬성)이 가요계로 돌아왔다. 5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완전체로 돌아온 만큼, 기다림에 지친 팬들의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시킬 텐션으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향해 노크하고 있다. 2PM은 지난달 28일 정규 7집앨범 ‘머스트’(MUST)를 발매하며 컴백했다. 앞선 3월 멤버 준호의 전역을 마지막으로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마치며 ‘군필돌’로 자리한 후 첫 앨범이다.

2PM.JYP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해야 해’, 성장한 음악적 역량과 압도적 콘셉트

가요계 몸담은 기간이 긴 만큼 멤버들이 참여한 작품 전반 기획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최근 온라인에서 역주행 열풍을 이끈 ‘우리집’을 작사, 작곡한 준케이를 필두로 우영과 택연이 수록 10곡 중 7곡의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려 한층 성장한 음악성을 선보였다.

특히 우영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해야 해’는 “만약 다시 사랑이 스친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만약 우리의 컴백이 지금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고,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끌림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 꼭 하고 싶고 해내야만 하는 일들이라는 주제를 중독적인 멜로디에 풀어냈다. 많은 이들이 2PM에게 바라는 매력에 충실해 젠틀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멤버들 특유의 탄탄한 피지컬이 빛을 발한 슈트 착장부터 훈훈한 느낌의 캐주얼룩까지 환상 속 남친 같은 콘셉트도 팬심을 사로잡은 이유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타이틀곡 ‘해야 해’는 발매 직후 지니뮤직,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안착했고, 유튜브 뮤직 국내 인기 급상승 음악 TOP5를 기록했다. 또 일본에서는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비롯해 현지 대표 음원 다운로드 사이트 mora의 해외 음악 데일리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JYP 떠난 택연→굳건한 2PM

긴 공백에도 팀으로 뭉칠 수 있었던 이유는 2PM의 끈끈함이다. 멤버 택연은 지난 2018년 오랜 기간 몸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소지섭 등이 소속된 피프티원케이로 자리를 옮겼다. 소속사가 다른 상황임에도 2PM 멤버로서 활동을 이어오다 완전체로 컴백하는 건 아이돌 그룹계에서 꽤나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쇼케이스에서도 이에 대한 택연의 생각을 엿들을 수 있었다.

택연은 “멤버들끼리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다른 회사에 들어가 있지만 서로 얼마나 배려하고 생각해주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햇수로 16년 동안 일적인 동료가 아닌 가족처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그런 것들이 쌓여갔고, 무엇보다 그룹에 대한 멤버들의 자부심이 있다면 계속 그룹 활동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제로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은 태동을 함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기 다른 이념과 목적을 가지고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소속사의 변경은 물론, 활동 영역 전반을 옮기는 일도 많다.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를 둘러싼 대립이 생겨난다면, 팬덤의 바람과 달리 팀의 존재 자체가 위기에 놓이는 것. 때문에 16년차에 접어든 2PM의 행보는 많은 후배 그룹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 플랫폼에도 적극적… MZ세대 공략할까

무엇보다도 2PM은 젊은 층의 대중들을 위한 소통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반인 제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인기 웹예능 ‘문명특급 - MMTG’ 출연을 꼽을 수 있다. 여섯 멤버는 역주행 열풍을 이끌었던 ‘우리집’과 ‘Heartbeat’(하트비트) 팀으로 나뉘어 엔딩 요정을 결정하는 퀴즈쇼를 진행하는가 하면, 한시도 비지 않는 오디오와 시종일관 열띤 호응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또 멤버 준호는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을 통해 ‘우리집’ 라이브 클립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역주행 영상 속 수많은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 2015년 ‘빨간 셔츠 준호’의 비주얼을 그대로 재현했고, 완벽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해당 클립은 100만 뷰를 훌쩍 넘으며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기도 했다. 16년차에 접어든 2PM이 기존 팬덤을 뛰어넘어 새롭게 팬덤 문화에 합류한 ‘MZ 세대’들의 가슴에도 뜨거운 불을 지필 수 있을지, 2PM의 또 다른 성장담이 기대된다.



김두연 스포츠한국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