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40)가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SBS 새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는 것. 자신을 대표하는 장르이기도 한 멜로드라마인 만큼 3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돌아온 송혜교에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추얼리를 담은 드라마다. 극중 송혜교는 패션회사 디자인팀 팀장 하영은 역을 맡아 11세 연하 장기용(29)과 이야기의 서사를 그려가며 벌써부터 ‘멜로퀸’이라는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장기용(왼쪽)과 송혜교(오른쪽).SBS

“또 멜로드라마? 이전과는 달라.”

송혜교는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tvN 드라마 ‘남자친구’ 등 최근 연이어 멜로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작품마다 남겼던 파급력과 흥행은 남달랐고, 자신을 향한 기대를 200% 충족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색다른 장르 속 연기 변신을 보고 싶었던 일부 시청자들에게 ‘지헤중’은 다소 서운함을 안기기도 한다.

송혜교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나의 멜로드라마를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또 멜로드라마로 컴백하냐는 분들도 계시다. 그러나 이전에 표현했던 멜로와는 다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많은 공부도 하고 느끼는 감정도 달라지지 않느냐. 이번에 내가 표현하는 멜로 또한 마찬가지”라며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전작 ‘남자친구’와 차별점에 대해 “‘남자친구’가 동화적이고 판타지가 섞인 작품이었다면, ‘지헤중’은 지극히 현실적인 드라마”라며 “캐릭터 또한 내 실제 나이와 비슷하다.

또래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하면서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장기용이 연기한 재국과의 애정전선도 현실에서 부딪힐 수 있는 이야기라서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송혜교.SBS

장기용과 연상연하 케미 “아직도 신기해”

국내를 대표하는 여배우 송혜교와 라이징스타 장기용의 호흡 또한 방영 전부터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패션회사 디자인팀 팀장 하영은으로 분하는 송혜교는 현빈, 조인성, 송중기, 박보검 등에 이어 장기용과 멜로 서사를 그려가고 있는 상황. 송혜교는 장기용에 대해 “정말 예의 바르고 착하다. PD님과 내가 이야기를 하면 잘 듣고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 모습이 건강해보였다. 첫 촬영을 부산에서 했는데 걸어오는 순간 그냥 윤재국 그 자체더라”고 떠올렸다.

패션 전문 포토그래퍼 윤재국 역의 장기용 또한 송혜교를 향한 팬심을 숨기지 못했다. 장기용은 “송혜교 누나가 내 옆에 있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카메라 앞에서 느낌은 더 신기했다. 첫 촬영 때 너무 긴장되고 떨렸지만, 눈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집중되게 만드는 힘이 있으시더라. 카메라 밖에서는 친한 누나처럼 대화하는데 촬영만 들어가면 그 인물로 바뀐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지헤중’은 사전 녹화로 이미 드라마 촬영을 끝마친 터. 남자 주인공 장기용은 지난 8월 23일 군 입대를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기용은 “입대 전 ‘지헤중’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PD님, 작가님, 선배님들까지 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많이 사랑해주면 힘이 날 것 같다”며 잠깐의 작별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장기용.SBS

최희서, 김주헌 등 연기 빈틈 없는 ‘탄탄한 조연진’

두 사람 외에도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 등 배우들의 파워풀한 연기력도 ‘지헤중’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 요소다. 먼저 최희서는 패션회사 디자인팀 총괄이사 황치숙 역을 맡아 활발하지만 내면에 결핍이 있는 순수한 감정의 인물을 그리고 있다. 스스로도 “지금까지 만나본 역할 중에 가장 통통 튀는 것 같다. 인간 최희서와 가장 닮은 캐릭터”라고 자평할 정도.

이어 홍보회사 대표 석도훈 역의 김주헌은 “기본적으로 배려와 존중이 있고, 아주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외적인 부분은 물론, 내적인 부분까지 회가 거듭할수록 더해질 석도훈의 매력을 예고했다. 또 전미숙 역의 박효주와 곽수호 역의 윤나무는 부부로 등장해 찰떡 케미를 보인다.

이처럼 화려한 출연진과 탄탄한 시놉시스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지헤중’은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다. 화제성만큼이나 촘촘한 전개와 구성으로 아름다운 끝맺음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두연 스포츠한국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