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떨어진 북한 동포 생활 생생… 조망·전시공간에 통일 염원 담아

강화평화전망대전경 북한땅조망실 염원이 담긴 글 화문석박물관

북한 땅을 가장 가까이서 건너다볼 수 있다는 강화평화전망대. 지난 가을 문을 열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주차장이 텅 비어 있었다.

겨울비가 내리는 언덕을 올라 전망대에 섰지만 비구름인지 안개인지 구별하기 힘든 회색 장막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남북관계만큼이나 불투명해 보인다.

빗방울이 맺혀있는 창문 너머로는 조강(祖江)이 흐른다. 황해북도 수안군 언진산에서 발원하여 황해남도 배천군과 개성시 개풍군 사이로 흘러나오는 예성강과 우리 민족의 젖줄인 한강, 분단조국의 어제와 오늘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 임진강이 한 곳에서 모이는데 이 물길을 강화만이라고도 하고 조강이라고도 부른다.

조강을 앞에 두고 있는 최북단 초소에서 건너다보이는 북한 땅까지는 고작 1.8km. 박태환 선수라면 20분 안에 건너갈 수 있는 짧은 거리다. 참고로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최고기록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작성한 14분55초03이다.

날씨가 어지간히 나쁜 날을 제외하고는 건너편 북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평화전망대에서는 연백군에 사는 북한주민의 생활모습과 선전용 위장마을, 개성공단 탑, 송악산, 각종 장애물 등을 건너다 볼 수 있다.

강화평화전망대는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거나 군 작전에 관련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북방지역에 만들어졌다.

군사적으로는 서부전선으로 분류되는 임진강이나 한강 남쪽으로는 강화전망대를 비롯해 김포 애기봉 전망대와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이 있는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북한 사람들의 생활을 가장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망대가 문을 열면서 전망대가 개방되는 시간에는 외부 차량의 출입도 신고만 하면 되는 등 비교적 자유로워졌고 전망대 안의 포토존에서는 자유롭게 사진도 촬영할 수도 있다.

전망대는 지하 1층과 지상4층으로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다. 지하층과 4층은 군부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을 조망과 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전망대 구경은 먼저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3층으로 올라가 북한땅 조망실에서 북한 땅을 건너다 본 후 2층과 1층 구경을 하는 것이 편하다.

3층의 북한 땅 조망실에서는 건너다보이는 북한 산하를 한눈에 가까이 볼 수 있는 전망시설이 되어 있고 흐린 날씨에도 영상을 통해 북한 전경 등을 볼 수 있도록 스크린 시설도 되어 있다.

2층은 전시공간으로 북한의 도발, 남·북한의 군사력 비교, 통일정책을 볼 수 있는 끝나지 않는 전쟁과 우리는 한민족, 북한으로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통일로 가는 길, 한국전쟁 당시의 배경과 국내·외 전쟁 발발과정 및 그 이후 생애 잊지 못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상황 등을 영상시설을 통해 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1층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는 통일염원소도 있다.

전망대는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고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오후 6시)까지다. 전망대가 군 작전지역 내에 있어 출입할 때 신분을 확인한 뒤 군 관계자로부터 출입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은 꼭 가지고 가야 한다.

관람료는 어른 2500원(단체 2200원), 군인·청소년 1700원(단체 1300원), 어린이 1000원(단체 800원)이며 관람종료시간 1시간전 까지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주차 무료. 문의(강화평화전망대 관리실 032-932-3467)

강화읍에서 평화전망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송해면 양오리에는 강화의 특산품인 왕골 공예품과 화문석을 소개하는 강화 화문석 문화관(www.hwamunseok.co.kr)이 있어 오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볼만 하다.

화문석은 꽃무늬가 그려진 돗자리를 일컫는 말이지만 화문석 문화관을 구경하고 나면 강화도 화문석에는 왕골로 짠 돗자리나 왕골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공예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화문석 문화관에서는 만10세 이상의 아이들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체험학습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며 체험학습을 원하면 일주일 전에 전화 예약 신청(032-932-9922)을 해야 한다. 체험 비용은 1인당 5000원이며 시간은 1~2시간 정도 소용된다.

■ 강화의 별미 '장어' 입맛 도네

장어는 입맛을 돋우게 하는 음식으로 예로부터 남성에게는 힘을, 여성에게는 아름다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화도의 장어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 그 맛이 독특하기 때문에 더욱 사랑받고 있다.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워먹는 장어 맛도 일품이려니와 장어의 뼈를 발라 오래 곤 육수에 기름진 강화 쌀로 만든 죽맛도 좋다. 곁들여 나오는 강화인삼과 튀긴 장어 뼈에서도 색다른 맛을 경험하게 된다. 강화역사관에서 광성보로 가는 해안도로변에 있는 더리미 뱀장어타운에 가면 이런 건강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정보상(여행작가, 와우트래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