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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된 이방인' 이방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역사 3종 세트





이윤주 기자 isslee@hk.co.kr





자기계발서, 칙릿 소설 등 출판시장을 휩쓰는 키워드가 있다.

최근에는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인지 취업용 외국어 교재와 주식투자에 관한 책이 많이 출시된다. 역시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심리학 책 출간도 붐을 이룬다. 경제가 힘들 때면 가족을 키워드로 출시된 책이 유행한다는 주장도 있다.

외환위기 당시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가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지난 가을 출간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출판시장도 유행을 타지만, 인문교양서 분야의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역사책의 몫이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교육효과는 기본이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얘기처럼 재미있는 스토리텔링도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이이화, 이덕일과 같은 걸출한 입담의 역사 전문가들이 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곤 한다.

저자의 ‘브랜드’로 승부하는 역사서가 있는가 하면 기획으로 승부하는 역사서도 있다. 최근 이방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역사에 관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최근 출시된 역사서 3권을 소개한다.

<서양인의 조선살이>는 구한말 한국에서 체류했던 서양인들의 일상을 통해 1900년대 조선을 조명하고 있다. 당시 서양인들은 선교사, 외교관, 전기기술자로 조선 땅에 왔다.

이들은 정동에 서양인촌을 형성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일구었고 서양인촌 주변에는 새로운 상권과 문화가 형성된다. 틀니, 맥주, 스케이트와 같은 일상용품뿐만 아니라 자전거, 항공기, 영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물이 이 시기 서양인에 의해 소개됐다. 구한말 서양인들의 뒷이야기를 통해 당시 조선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견문록>은 구한말 언더우드 부인이 쓴 일기다. 1888년 왕실 의사 자격으로 조선에 도착한 미국인 처녀 릴리어스 호톤은 이곳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언더우드와 혼인한다.

언더우드는 연세학당의 설립자. 신혼부부는 가마를 타고 조선의 구석구석을 여행했고, 부인은 이 여행을 일기로 꼼꼼히 기록했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조선은 흥미로운 나라다. 저자는 역사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당시 서민의 삶과 문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전하고 있다.

앞의 두 책이 이방인의 눈으로 우리의 역사를 살핀 책이라면 <우리 안의 그들 역사의 이방인들>은 중국, 거란, 여진, 몽골 등 다양한 민족이 한반도에서 함께 섞여 하나의 민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설명한 책이다. 역사의 이방인들은 그 출신이 대륙이든 해양이든 한반도의 구성원이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다.

고려의 거란인은 자신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만 없애준다면 거란 침략자를 물리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한다.

임진왜란 때 투항하거나 포로로 잡힌 일본인 역시 군인, 무기 제조, 검술 교습 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여 조선 사회의 구성원이 됐다. 저자는 현재 한국인의 관념 속에 자리하고 있는 ‘단일민족’이란 개념은 만들어진 역사, 하나의 허구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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