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의 과제 3조 달러의 행방
조지프 스티글리츠, 린다 빌메스 지음/ 서정민 옮김/ 전략과 문화 펴냄/ 18,000원


지금 국제정치를 읽는 두 개의 키워드는 오바마와 이라크 전쟁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는 향후 4년간 미국과 국제 정세를 바꾸어 놓을 ‘개혁과 변화의 아이콘’이 됐다. 오바마가 미국의 미래를 대변한다면 이라크 전쟁은 세계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추정조차 힘든 천문학적인 돈이 살육에 투입된 이 전쟁은 20세기 미국의 최대 실수로 지적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학 교수는 이 두 개의 키워드로 <오바마의 과제, 3조 달러의 행방>을 썼다. 하버드대학 린다 빌메스 교수와 공저한 이 책에서 스티글리츠는 “14만 이상의 병력을 이라크에 주둔시키는 한 미국의 경제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두 저자는 직접적인 군사작전 비용 이외에 전쟁의 거시경제학적 영향, 사회적 비용, 재향군인 원호 비용 등 전쟁의 간접적 비용을 경제학적인 방법으로 산출해 낸다.

이 결과 약 3조 달러의 비용이 이라크 전쟁에 투입됐고 이 비용이 다른 곳에 쓰였다면 미국과 세계는 현재보다 훨씬 나은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오바마가 등장할 차례다. 저자는 앞으로 어떤 전쟁비용 항목을 줄여나가야 하는지를 언급하며 오바마의 인수위와 새 행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전쟁비용을 경제회생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객관적인 수치와 과학적인 분석은 반전주의자들의 ‘단순한 박애주의’를 넘어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경제침체와 이라크 전쟁이 우리의 문제로 다가온 지금, 미국 정부가 감추어둔 진실을 살펴보자.

■ 전쟁의 탄생
존 G.스토신저 지음/ 임윤갑 옮김/ 플래닛 미디어 펴냄/ 25,000원


미디어에서 보도한 현대 전쟁의 실례를 분석해 전쟁의 원인을 설명한 책. 저자인 존 G. 스토신저는 1967년부터 1974년까지 유엔 정치국 국장으로 일한 국제외교 분야의 권위자. 그는 오늘날의 국제정세 지도를 그린 20~21세기 큰 전쟁의 전황과 정치적 상황, 당시 운명을 결정했던 지도자들의 성향과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 테러리스트
존 업다이크 지음/ 정상준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12,000원


미국 최고의 작가 존 업다이크의 22번째 장편소설. 신앙심 깊은 이슬람교 신자 아마드 아시모어 멀로이는 18세 청년이다. 그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오게 된 이집트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이 소년을 주인공으로 테러리스트의 내면을 탐색했다. 미국사회에서 이방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것을 견뎌야 하는 아랍계 이민자들의 갈등이 섬세하게 묘사된다.

■ 오스카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문학동네 펴냄/ 12,000원


도미니카 공화국과 미국 뉴저지에서 자란 작가의 경험이 반영된 이 작품은 도미니카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오스카와 그의 누나 롤라, 어머니 벨리시아, 할아버지 아벨라르 등 3대에 걸친 레온 가족 이야기다.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소설 속 화자 유니오르는 뛰어난 유머감각과 노련한 문장, 재치 있는 말솜씨로 극을 이어 간다.

■ 아름다운 거짓말
넥스터스 지음/ 북노마드 펴냄/ 11,000원


대학생 네트워크 그룹 ‘넥스터스’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사회적 기업을 찾아 나선 여행기. 이들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빈곤과 환경, 여성문제 등 사회적 가치를 결합시키려는 사회적 기업과 기업가들을 만난다. 신흥경제국으로 부상했지만, 전 세계 빈곤층의 1/4에 해당하는 3억 명이 가난에 찌들어 신음하는 인도에서 이들은 희망을 발견한다.

■ 논어한글역주 1,2,3
김용옥 역주/ 통나무 펴냄/각 권 26,000원


공자의 <논어>는 가장 많은 사람이 애독한 경전 중 하나다. 이 책을 도올 김용옥 선생이 한글 역주를 달아 펴냈다. “우리말을 하는 누구든지 원전의 전제가 없이도 우리의 삶 속에서 <논어>를 온전하게 이해하도록 했다”는 역자의 말대로 논어의 뜻풀이와 함께 김용옥 선생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 신문기사로 본 조선영화 1911~1917
한국영화사연구소 엮음/ 한국영상자료원 펴냄/ 30,000원


일제 강점기 36년간 식민지 조선의 신문에 실린 영화와 연극, 연예 관련 기사를 연대순으로 정리한 ‘일제 강점기 영화자료총서’ 시리즈 중 첫 번째 권. 1911년에서 1917년까지 <매일신보>에 실린 영화와 연예 관련 기사를 망라하고 있다. 영화와 극장, 구극(舊劇)을 포함한 연극, 극단의 구체적인 활동, 기생 관련 기사와 독자 투고를 담았다.



이윤주 기자 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