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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대표작 '거인'알고 보니 조수 작품






금방이라도 태풍이 몰아칠 듯 시커먼 하늘, 공황 상태에 빠진 듯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는 사람들과 말들, 그리고 그 위로 주먹을 불끈 쥔 채 전진하고 있는 알몸의 거인.

스페인의 대표적 화가, 인간 본성의 암흑과 광기를 탐구한 최초의 근대 화가로 불리는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대표작 중 하나인 '거인'(The Colossusㆍ116x105㎝)이다.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한 1808년부터 1812년 사이에 고야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 속의 거인은 나폴레옹이나 전쟁의 상징, 혹은 정반대로 스페인의 수호자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폭력과 전쟁에 대한 고야의 공포가 집약된 걸작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이 '거인'의 작가가 고야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거인'을 소장하고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은 27일 "7개월간 조사를 벌인 결과 '거인'을 그린 사람은 고야의 조수였던 아센시오 훌리아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라도미술관의 고야 전문가인 마누엘라 메나는 "고야의 다른 대표작과 비교해볼 때 그림의 기교가 크게 떨어지며, 특히 오른쪽 조명으로 봤을 때 빛과 색채의 사용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아센시오 훌리아는 고야 말년에 그의 조수로 일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거인'은 오래 전부터 고야의 작품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프라도미술관이 1991년 고야 전시회를 위해 복원 작업을 하던 중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해에는 X-레이 검사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기도 했다. 작품 속 광선과 원근법이 고야의 양식과 달랐을 뿐 아니라, 캔버스 왼쪽 아랫부분에서 아센시오 훌리아의 이니셜로 추정되는 AJ라는 서명이 발견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론까지 7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은 그만큼 미술관 측이 '거인'에서 고야의 이름을 떼어내는 일이 힘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페인 왕가 소장품을 토대로 1819년 설립된 프라도미술관은 '옷을 입은 마야' '옷을 벗은 마야' '1808년 5월 3일' 등 140여점에 이르는 고야 컬렉션으로 유명하며, '거인'은 1931년부터 이곳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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