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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회원권 '디플레 공포'






천정부지로 치솟던 골프장 회원권 값이 경기침체 여파로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특히 콧대 높기로 유명했던 몇몇 초고가 회원권은 6개월 사이 가격이 반토막 나는 '굴욕'을 겪고 있다. 집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이 역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자산가격하락 현상)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29일 전국 186개 골프장(회원권 종류 385개)의 기준시가를 산출한 결과, 6개월 전에 비해 평균 17.6% 하락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8월(-23.9%)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매년 두 차례 고시되는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는 2004년12월 고시분 이후 계속 상승하다가 지난해 8월 3.9% 떨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6개월 전에 비해 기준시가가 오른 회원권은 5개 불과하고 떨어진 회원권은 244개나 될 만큼 전체적으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비싼 회원권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10억원 이상 고가 회원권의 기준시가는 6개월 전에 비해 무려 41.8% 떨어졌고 ▦5억원 이상 -20.4% ▦3억 원 이상 -23.3% ▦1억원 이상 -19% 등으로 집계됐다.

명문 골프장으로 꼽히는 남촌CC의 경우, 6개월전 회원권값이 16억3,100만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7억6,000만원으로 떨어져 반년 만에 하락폭이 무려 8억7,100만원(53.4%)에 달했다. 이밖에 ▦가평베네스트CC 8억2,950만원(17억1,950만원→8억9,000만원) ▦남부CC 7억4,900만원(19억9,500만원→12억4,600만원) ▦이스트밸리CC 7억3,400만원(14억8,200만원→7억4,800만 원) 등 수도권 최고명문 골프장들이 한결같이 반토막에 가까운 폭락세를 연출했다. 이에 따라 한때 10여개에 육박했던 회원권가격 10억원 이상 '황금골프장'이 이젠 남부CC 하나만 남게 됐다.

이 같은 가격폭락의 직접적 원인은 법인회원(기업)들의 회원권 처분 때문.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에 처하면서, 보유 회원권을 대거 팔게 되자 매물증가로 가격이 폭락하게 된 것이다. 특히 구조조정 소용돌이에 휘말린 건설사들이 회원권을 대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회원권 가격의 폭락을 디플레이션의 전형적 증상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디플레이션 국면에선 집값과 주식가격 뿐 아니라 골프장회원권이나 콘도회원권 및 미술품까지 가치를 지닌 자산가격이 모두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고가 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최근 수년간 과잉 유동성을 바탕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치솟는 '버블' 양상을 나타냈기 때문에 현재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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