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희망 설계 김동선 지음/ 나무생각 펴냄/ 1만 1000원
성공적 은퇴생활의 3·3·3 법칙


은퇴는 인생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은퇴자들은 수십 년 한결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다. 뜻하지 않는 은퇴를 맞이한 사람이건, 철저한 준비 끝에 은퇴를 맞은 사람이건, 이들이 한결 같이 느끼게 되는 감정은 은퇴 당시의 공허감과 무력감이다.

노후생활전문가인 저자는 책 머리에서 "은퇴를 멋지고 의미 있는 의식으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서 일, 취미활동, 나눔 3가지로 생활을 3등분해 균형 있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이른바 3.3.3법칙이다. 일과 취미, 나눔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는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 세 박자를 맞춰갈 때 인생을 활기차게 살수 있다는 것이다.

이 법칙을 차근히 설명해 내기 위해, 저자는 100여명의 은퇴자와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은 직장을 나와 새로운 직업을 갖기도 했고 창업을 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들이 은퇴 후 느끼게 되는 공허감과 무력감의 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해 낸 경험담을 들려준다. 3.3.3법칙에 따라 달라지는 '은퇴 후 삶의 변화'를 살펴보자.

경계긋기의 어려움

고종석 지음/ 개마고원 펴냄/ 1만 5000원


객원논술위원 고종석이 2006~2008년 한국일보에 쓴 시평(時評) 모음집이다. 2008년부터 역순으로 배치된 이 책은 이명박 집권 1년과 대통령선거, 노무현 정부 후반기의 정치에 관한 단상을 드러낸다. 정치 칼럼과 함께 다문화 가정의 여성, 김밥천국 이야기 등 이웃들을 향한 다감한 에세이도 함께 소개된다.

권력의 병리학

폴 파머 지음/ 김주연, 리병도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1만 8000원


의자이자 인류학자인 저자는 아이티, 페루, 러시아, 르완다 등 세계 곳곳에서 가난한 사람을 치료해 왔다. 그는 수년간의 경험을 발판삼아 "질병과 가난, 인권 침해는 우연히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그는 질병과 가난은 권력 등 사회조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파헤친다.

근대 일본의 사상가들

가노 마사나오 지음/ 이애숙, 하종문 옮김/ 삼천리 펴냄/ 1만 8000원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사학자 가노 마사나오가 지은 책. 저자는 개화, 양이, 국민 형성, 아시아 연대, 체제 혁명, 문화, 생명, 인권, 반전 등 8개의 큰 줄기로 일본 근대 사상가를 나누어 설명한다. 이들은 일본 사상 틀을 제시한 선각자들이다. 50명의 인물을 통해 저자는 '근대'에 대한 탐구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절실한 과제임을 말한다.

제노사이드와 기억의 장치

허버트 허시 지음/ 강성현 옮김/ 책세상 펴냄/ 2만 5000원


제노사이드란 특정 집단을 멸절시킬 목적으로 집단의 구성원을 대량 학살하는 행위를 뜻한다. 저자는 '기억의 정치'를 통해 제노사이드가 왜 발생하는지, 제노사이드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독일 홀로코스트와 함께 4.3사건, 보도연맹 학살 등 한국형 제노사이드의 사례도 담고 있다.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안도현 지음/ 한겨레 출판 펴냄/ 1만 2000원


시인 안도현이 시 창작 강의론을 책으로 펴냈다. 시인이 문학 소년이 된 것은 1978년 학원 문학상을 받으면서부터. 그는 그 시절 쓴 시를 공개하면서 자신이 골랐던 시어에 얽힌 사연을 말한다. '비유', '서정과 서사의 결합' 등 시 창작과 감상 방법에 관한 저자 나름의 생각을 분야별로 정리했다.

불을 지펴야겠다

박철 지음/ 문학동네 펴냄/ 7500원


중견 시인 박철이 여덟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시인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이번 시집은 '문인의 생활'을 통해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표제작 '불을 지펴야겠다' 역시 한가한 풍경을 배경으로 시인으로서 자세를 다지는 내용을 줄거리로 한다. '행주강', '게으름에 대하여' 등 다수의 작품에서는 세상을 향한 시인의 애정을 노래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