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꽃이 피다
한국문단 위기돌파 해법찾기
고명철 지음/ 케포이북스 펴냄/ 2만 4000원


이 책의 저자 고명철(39) 광운대 교수는 올해로 등단 11년째를 맞은 젊은 문학평론가다. 1998년 '월간문학' 신인상 부문에 '변방에서 타오르는 민족문학의 불꽃-현기영의 소설세계'가 당선돼 활동을 시작했다.

문예지 '실천문학'의 편집위원이자 한국작가회의 산하 '민족문학연구소' 연구원이기도 하다. 몇 줄의 이력은 그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의 문학적 좌표를 드러내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문학은 아마도 '현실 사회를 드러내는 언어 예술'인 듯싶다.

이 책은 그 연장선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한국문학의 사회적 실천과 사회적 공명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한국문학이 '외화내빈' 상태라고 말한다. 제도적 여건은 외형상 잘 정비돼있지만, 급변하는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문학적 지성의 행보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두 축으로 한국문학 지형도를 그린다. 문학시장 분석과 문학작품 분석이 그것. 1부 '비평과 문학제도의 쟁투'에서 국내 문학시장을 분석하고, 2,3,4부에서 최근 발표된 작품과 활동 작가들의 비평이 이어진다.

이 분석을 통해 저자는 '한국문학의 뼈꽃을 피워내자'고 말한다. '근대문학의 종언'이라고 일컬어지는 작금의 한국문단 위기를 피하지 말고, 위기를 돌파해 문학적 성취를 이루자고 말이다.

치밀한 독서와 꼼꼼한 글쓰기가 저자의 열정을 보여준다. 미처 알지 못했던 2000년대 문학 시장의 이면과 문단의 숨겨진 보석(작가)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팔레스타인 현대사
일란 파페 지음/ 유강은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2만 원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지식인 일란 파페가 쓴 팔레스타인 역사서. 촘스키 에드먼스 사이드와 함께 스타 지식인으로 꼽히는 저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를 계급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그는 민족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민중, 여성, 노동자, 어린이등 소외된 계급의 눈으로 이 땅의 역사를 다시 살펴 볼 것을 주문한다.

서울 문화 순례
최준식 지음/ 소나무 펴냄/ 1만 4000원


이 책의 저자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는 종교학자이자 문화학자다. 이 책에서 서울의 전통과 종교 유적은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연관 지어 설명한다. 예를 들어 경복궁에서는 조선시대 왕의 눈으로 보고, 왕의 마음으로 느끼자고 말이다. 저자는 이 관점으로 창덕궁과 종묘, 남산과 북촌, 인사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지를 소개한다.

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
에드윈 무어 지음/ 차미례 옮김/ 미래인 펴냄/ 1만 6500원


고대 이래 세계 역사를 수놓은 에피소드를 집대성한 책이다. 역사는 만남에서 시작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철학자 디오게네스, 단체와 베아트리체, 대통령 케네디와 소년 클린턴의 만남 등 세기의 역사를 만든 이들의 만남과 이와 관련한 일화를 소개한다.

여우
류인서 지음/ 문학동네 펴냄/ 7500원


시인 류인서의 두 번째 시집이 나왔다. 혹자는 그의 시를 '백 개의 눈, 백 개의 혀를 가진 꽃'이라 말한다. 일상의 소소한 단면을 특유의 언어로 풀어내는 감각 때문이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집요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물의 속성을 응시한다. 가혹한 시대에 밀려 일상이 소멸하는 과정을 감각적인 이미지로 펼쳐 보인다.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
강영계 지음/ 해냄 펴냄/ 1만 1000원


일상에서 부딪히는 철학적 물음을 쉽고 흥미있게 풀어 쓴 철학 교양서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1988년 초판 출간 당시 20만부 이상 판매된 이 서적은 철학 고양서의 고전으로 일컬어 졌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우정과 진학 그리고 사회정의의 문제'를 추가 집필해 수록했다.

위기와 기회
변상근 지음/ 민음사 펴냄/ 1만 3000원


경제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현재의 경제 위기가 '탐욕'이라는 한 단어로 수렴된다고 말한다. 1980년대부터 세계금융 시스템이 급속히 카지노 자본주의로 전락하면서 위기를 자처했고, 글로벌 단기 자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쉽게 무너졌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위기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저자는 기본으로 돌아가 산업 재편을 이루자고 말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