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갈림길(전 4권)
한중일 근대화 과정
김동노, 강진아, 함동주, 백영서 외 지음/ 창비 펴냄/ 각권 1만 2000원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100년 전의 세기 교체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열강이 각축하는 중심에 한반도가 놓인 두 전환기의 유사성에 주목한 것이다. 창비의 기획 강좌 시리즈 '근대의 갈림길'은 지식인들의 이런 역사적 관심에 부응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 시리즈는 한중일 삼국의 100년 전 근대화 과정을 하나의 지역사란 관점에서 접근한다. 작업에 참여한 저자들은 이런 방법을 통해 오늘날 새로운 동아시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1권 '근대와 식민의 서곡(한국)'은 김동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썼다. 그는 한국의 식민화가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라 당시 나타난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가 실현된 것이라고 말한다.

2권 '문명제국에서 국민국가로(중국)'는 강진아 경북대 사학과 교수가 썼다. 중국이 걸어온 근대화의 과정을 5000년이란 긴 역사 위에 올려놓고 파악한다.

3권 '천황제 근대국가의 탄생(일본)'은 함동주 이대 사학과 교수가 썼다. 일본이 이룩한 근대의 성공과 그 뒷면에 숨겨진 억압과 팽창의 역사를 함께 제시한다.

4권 '동아시아 근대 이행의 세 갈래'는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 박훈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 교수가 공저했다. 한중일 근대 이행기를 비교해 하나의 지역사의 관점을 이끌어내고 성공과 실패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14인 1,2권
송수정 지음/ 포토넷 펴냄/ 각 권 1만 3000원


사진 전문지 월간 '포토넷'에서 열네달 동안 별책부록으로 연재했던 '우리 시대를 보는 눈'을 모아 편집한 포토에세이. 성남훈, 서헌강, 류은규, 강재훈, 박종우, 허용무, 박하선 등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4인의 사진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금융공황의 시대
마틴 울프 지음/ 김태훈 옮김/ 1만 5000원


저자인 마틴 울프는 '파이낸셜타임스'의 수석 칼럼니스트다. 그는 금융위기 원인에 대해 세계 최대의 채무국인 미국으로 전 세계 자본이 몰려드는 '글로벌 불균형'이 일어났다고 지적한다. 그는 지금의 금융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감소시키고, 중국의 통화 가치 절상하라고 조언한다.

퍼킹 베를린
소니아 로시 지음/ 황현숙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 1만 1000원


이 책은 평범하게 자란 한 여성이 대학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성매매를 선택하고 공부를 병행하며 졸업하기까지 경험을 담은 논픽션이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홀로 서기를 시작한 대학 생활이 꿈과 낭만과 동떨어진 세계로 전락하기까지 '천유로 세대'가 처한 현실을 충격적으로 묘사해 독일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인의 힘
이규태 지음/ 신원문화사 펴냄/ 1만 원


원로 언론인 고 이규태 선생의 '한국인의 의식구조' 1~4권과 단행본 2권을 재편성한 책이다.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국인의 의식구조 중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만 골라 실었다. 제목 그대로 '한국인의 힘'이다. 저자는 '깡'과 '선비정신', '예' 등 한국인의 개성에 주목한다.

그리스 전쟁
필립 드 수자 외 2인 지음/ 오태경 옮김/ 플래닛 미디어 펴냄/ 2만 9800원


동서양 최초의 대결인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을 비롯해 펠레폰네소스전쟁,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전쟁을 분석한 그리스 전쟁사. 저자는 헤러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레폰네소스 전쟁사', 크세노폰의 '헬레니카' 등에 기반해 고대 그리스 전쟁을 분석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105컷의 사진과 20여 컷의 컬러지도, 연표를 덧붙였다.

DNA 연쇄살인의 끝
김형근 지음/ 글항아리 펴냄/ 1만 2000원


1984년 알렉 제프리스에 의해 DNA 지문이 발견된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과학 수사의 역사를 살핀다. 최초의 DNA 활용 수사부터 최근의 DNA 지문 감식 판별법까지, DNA 과학수사의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부록으로 한면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 분석과장이 집필한 '한국의 DNA 과학 수사 실례'를 실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