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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이주헌의 아트 카페
근현대 화가와 이들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 들려줘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옛날 옛적, 신데렐라라는 착한 소녀가 살았어요.”

옛날 옛적, 천사보다 예쁜 선생님은 커다란 그림책을 가슴 앞에 펼친 채 아이들에게 동화를 구연했다. 아이들은 그림 속 신데렐라와 선생님의 입술을 번갈아 쳐다보았고, “비비디 바비디 부!”를 외치며 판타지의 세계로 접어들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들었던 동화 한 구절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 기폭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 동화책 속 그림이 벨라스케스의 ‘소녀들’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였다면 우리들의 상상력뿐만 아니라, ‘미학적 안목’도 한 뼘은 더 발달하지 않았을까?

‘이주헌의 아트 카페’는 이 지점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15년 차 ‘아트 스토리텔러’인 이주헌 씨는 근현대 화가와 이들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에게 화폭은 대중과 공감하는 매개체이자 세상을 담는 그릇이다. 어린 아이처럼 자유로운 의식으로 지하철에서 미술관까지 공공의 공간을 리드미컬한 이미지로 채운 키스 해링, ‘동다송’연작을 통해 시간과 기억의 이야기를 꺼내는 백순실 작품이 그 예다.

19세기 프랑스 작가 오노레 도미에의 작품 ‘삼등열차’에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침울한 정서가 표현되어 있다. 미국 화가 안나 메릿은 작품 ‘쫓겨난 사랑’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미술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개인적인 경험과 예기치 않은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를 벌거벗은 채 추운 문 밖에 쫓겨나 있는 큐피드로 표현했다.





제롬의 ‘카이사르 앞의 클레오파트라’나 릭상의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을 보면 서양미인의 미적 특징과 변천사를 알 수 있다. 작품이 탄생한 1800년대 서양의 미인관은 오똑한 콧날의 전형적 서구 미인이 아닌, 풍부한 교양이나 탁월한 예술적 감각, 감수성의 소유자인 것이다. 저자는 이밖에도 박대성, 김병종, 이호신, 권기윤, 강익중 등 국내 미술계 중견들의 작품 세계과 작품에 대한 시선도 풀어 놓았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글로 세상을 드로잉한 나의 드로잉집”이라고 말했다. 문인이 수필을 통해 생각을 표현한다면, 화가는 드로잉을 통해 생각을 표현한다고 말이다. 책에는 미술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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