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남’, 여심(女心) 끌어당기다

바야흐로 토이남의 시대다. 토이남은 문화 칼럼니스트 김현진씨가 2007년 웹진 매거진T의 칼럼을 통해 공식화하면서 인터넷을 빠져 나와 세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어원은 그룹 토이에서 비롯됐다. 토이의 노래에서나 나올 것 같은 낭만적 삶을 사는, 감수성 예민하고 자기애가 유난히 강한 대한민국의 20대 후반 30대 초반 남성을 가리킨다. 가끔은 30대 중후반 남성 중에서도 토이남 기질이 포착된다.

이들의 삶은 흑백보다 총천연색을 지향한다. 남이 해주는 음식보다 자신이 직접 조리한 요리를 즐긴다. 술 한 잔을 마셔도 소주나 생맥주는 사절이다. 이들에게 폭탄주를 권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카페에서 한 병에 7,000원가량 하는 벨기에의 프리미엄 맥주 호가든이나 독일의 벡스 다크를 즐기기 때문이다.

패션에도 남다른 취향과 감수성을 발휘한다. 여자들 못지않게 최신 유행에 민감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직장인 김혜인(가명ㆍ32)씨는 “내가 아는 토이남은 안경테만 50개 정도로 그날그날 옷에 맞춰 사용한다. 토이남은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문화나 소비 취향을 넘어 토이남을 일반적인 남성들과 구별 짓는 요소는 나르시시즘이다. 이들은 의류 광고에 나올 법한 자전거의 앞 짐칸에 먹지도 않을 바케트 빵을 싣고 양 옆으로 가로수가 우거진 길을 달리고 싶어한다. 자신의 허리를 감싼 연인이 두 발을 한쪽 방향으로 다소곳이 모은 채 뒷자리에 앉아 있다면 금상첨화다.

지독한 사랑에 빠져도 나르시스트의 면모를 버리지 않는다. 아무리 뜨겁게 사랑하는 여자일지언정 마음을 다 바치지 않는다. 열애에 빠진 자신을 사랑스럽게 지켜볼 수 있는 감정적 여유와 낭만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토이남은 게이와는 분명한 선을 긋는다. 패션과 문화 소비 취향에서 여성성을 드러낸다지만 성적 취향까지 여성을 따라가지 않는다.

혹자는 ‘유지비’가 꽤 나올 듯한 토이남의 소비 행태를 두고 ‘된장남(과소비 성향이 유난히 강한 남자)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토이남이 혐오하는 남자 유형 중 하나가 된장남. 떡볶이 하나에도 마음을 쉬 열지 않고 이리저리 따져보는 게 이들이 자랑하는 습성 중 하나. 미국 여행 중 벼룩시장에서 알뜰하게 구매한 재킷과 구제 가방 등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일단 특정 상품에 ‘필’이 꽂히면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토이남이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남의 새로운 표본으로 부상한 이유는 섬세한 배려심 덕분이다. 여자친구 선물을 사기 위해 몇 시간을 돌아다녀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요리 실력도 남다른 이 남성 유형, 처음부터 굳이 멀리할 여성이 있을까.

토이남의 등장은 변화하는 사회의 문화적 소산이라는 시각이 있다. 문화 칼럼니스트 김홍기씨는 “1990년대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받은 남자들은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전통적인 남성상을 멀리 한다”며 “공일오비와 토이, 인디 뮤직 등이 토이남의 감수성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불황에 신 오렌지족 뜬다

신 오렌지족이 뜨고 있다. 소비적이고 퇴폐적 성향의 부유층 자제를 일컫던 오렌지족과는 달리 신 오렌지족은 가족의 가치와 건강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유형의 집단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들의 생활특징을 오렌지(ORANGE)로 요약했다. 신 오렌지족은 집에서 요리해 먹고(Oven Family), 근교 나들이를 하며(Rest in nest), 다용도 패션을 선호한다(All-round wear). 또 네트워크(Network)를 중시하고, 가족 가치(Good father)와 친환경 제품(Eco-friendly)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달 29일까지 정육, 건식품, 야채 등 식재료의 매출이 13% 늘었다. 같은 기간 휘슬러, 허두드, 르쿠르제 등 조리기구 판매는 11% 증가했다. 문화센터의 당일버스 여행이나 근교나들이 강좌의 참석자도 전년 봄학기보다 30% 이상 많아졌다. 홈웨어겸용 외출복으로 입는 트레이닝, 외출복겸용 운동복으로 입는 아웃도어 의류도 올들어 14.9% 신장했다.

정보공유를 위한 문화센터와 동호회의 이용률도 늘고 있다. 직접 요리하고, 육아를 돌보는 아빠가 늘자 현대백화점은 남성 전용 요리강좌를 신설했다. 멜라민, 석면파우더 파동을 잇따라 겪으면서 친환경 유기농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마케팅 팀장은 “신 오렌지족의 최대가치는 가족인 만큼, 가정의 달인 이번 달 영업테마를 ‘오렌지’로 정했다”며 “가족단위 고객이 추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 비속어.은어 방송에 ‘주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비속어와 은어로 영화를 소개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낸 MBC ‘출발 비디오여행’에 대해 최근 ‘주의’ 제재를 내렸다. 갓난아기를 살해하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고 청소년시청보호시간에 해당 장면을 포함한 예고편을 내보낸 SBS ‘자명고’ 등 방송심의 규정을 어긴 13개 방송사업자에 대해서도 ‘주의’ 제재를 결정했다.

또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에 방송한 온스타일의 ‘익스트림 할리우드’, 피부 관련 시술법을 광고하는 듯한 방송을 한 생활건강TV의 ‘메디컬 투데이’ 등 4개 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제재를 받은 PP의 프로그램엔 양성애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출연자들이 가축의 내장을 먹으며 구토하거나, 범죄자가 송곳으로 형사의 손톱 끝을 찌르며 고문하고, 출연자가 바지를 벗고 속옷을 보여주는 등 상식적인 수위를 넘는 선정적, 폭력적 장면들이 담겨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3월 중 접수된 TV프로그램 시청자 민원은 158건에 달했다. 케이블방송 관련 민원 29건 중에서는 선정, 폭력성 소재 및 표현기법 관련 민원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방송언어 관련 민원 17건 중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민원이 15건이나 돼 선정적인 방송이 케이블TV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심의위측은 “SBS ‘아내의 유혹’ 등에서 출연자가 자주 욕설을 쓰는 것, 심야시간대이지만 케이블TV 채널에서 성행위가 자세히 묘사되는 것도 민원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日, 한국 ‘방문 주의 국가’ 지정. 관광 위축 우려 확산

한국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인된 뒤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방문 주의 국가’로 지정하면서 ‘골든 위크’ 연휴에 한국을 찾으려던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시작돼 5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골든 위크’ 연휴 중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10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국행 관광객이 많은 남부 후쿠오카(福岡)의 경우 한국에서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나온 지난달 말부터 예약 최소가 나오기 시작했다.

3일 후쿠오카발 인천행 대한공항은 3편을 더해 110석, 부산행은 2편에 25석이 2일 아침 현재까지 공석이었다. 아시아나항공도 2일 후코오카발 인천행 2편은 120석이 공석이었다. 하카타(博多)항에서 부산항으로 가는 고속선도 단체ㆍ개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 영향으로 편당 20석 정도 자리가 비었다.

일본 여행사 HIS에 따르면 연휴 중 후쿠오카에서 출발하는 이 회사의 한국 단체관광 예약은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었다. HIS 관계자는 “아직은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경계 수준이 6단계로 오르면 예상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2일에 5인 가족이 한국 관광을 떠나는 후쿠오카의 한 일본인 남성(43)은 “한국의 감염자 확인 보도에 잠깐 망설였지만 가기로 했다”며 “감염을 완전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고 말했다

정부, 자전거 붐 조성 나서

정부는 한국형 자전거를 개발하고 전국단위의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정부는 또 자전거 연구단지와 생산 거점을 조성해 첨단 부품과 소재,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자전거 개발을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자전거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전거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전국 자전거도로 구축계획에 이은 것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자전거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구체적인 시도다.

정부는 우선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한국형 표준 자전거를 개발하고 전 국민적인 적극적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프랑스의 ‘벨리브’와 같은 전국 단위의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정부는 이 계획이 추진될 경우 현재 15만대 수준인 공공자전거 이용수준을 2011년 65만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공기관과 기업의 자전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자전거 출퇴근 보조금’ 제도도 확대 시행키로 했다. 자전거 출퇴근 보조금제는 창원시가 준비 중인 제도로, 월 15일 이상 자전거 이용 출퇴근자들에게 3만원을 지급하는 제도.

고급자전거 수요 확대 추세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전거 연구 인프라도 구축된다. 대덕특구에 자전거 연구개발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자전거 프레임용 마그네슘 첨단소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은 전남 순천과 첨단부품소재 산업지구가 있는 경북 영천 등에는 자전거 생산단지가 집중 조성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법당에서 108배 예배한 류상태 목사

침체된 국내 개신교에 ‘소금’이 될 것인가, 치기에 사로잡힌 ‘이단’으로 전락할 것인가. 한 인터넷 교회가 불교에 무례했던 기독교인들의 행위를 뉘우친다며 법당에서 108배를 올리는 주일 예배를 봤다.

류상태(52) 목사와 그가 이끄는 인터넷 ‘예수동아리교회’ 신도 10여명은 부처님오신날 다음날인 지난 3일 서울 수유동 화계사의 국제선원 건물 3층 법당에서 주일 예배를 가졌다. 이들은 찬송과 성경 봉독, 설교, 축도 등 기독교 예배 절차를 생략하고 108배만 하는 것으로 예배를 마쳤다.

류 목사는 2004년 종교 교육에 반발해 자퇴한 대광고 강의석군 사태 때 이 학교 교목실장이었던 목회자. 그는 사태 후 교직에서 물러났고 자신이 속한 예장통합 교단에 목사 직분도 반납했다. 예수동아리교회는 그가 지난해 9월 인터넷카페로 개설한 온라인 교회. 교회 건물도 없고, 공적인 전도활동도 하지 않으며, 헌금도 안 받고 재산을 축적하지 않는 대안교회를 표방하고 있다.

류 목사는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는 물질화와 배타성”이라며 “교인들에게 지나친 헌금 부담을 지우고 교회 건물을 크게 지으며, 교회 안에서만 이웃이고 그 밖은 배타하는 식의 신앙은 예수님 말씀의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류 목사가 예수동아리교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사목활동은 ‘사랑의 실천’이다. 그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핵심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이지, 천국을 팔아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참다운 예수님 정신으로 돌아가 폭 넓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예수동아리교회에 정식 등록한 신도 수는 180여명. 최근 부산의 예수만나교회나 한국대안교회연합 등이 유사한 신앙활동을 표방하며 상호교류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반 고흐의 귀는 고갱이 잘랐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귀를 친구 폴 고갱이 잘랐다고 독일의 예술사학자 한스 카우프만과 리타 빌데간스가 공동 출간한 ‘반 고흐의 귀, 고갱 그리고 침묵의 계약’에서 주장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면서 책의 주장은 정신분열증을 앓던 반 고흐가 1888년 12월 23일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 고흐의 귀, 고갱 그리고 침묵의 계약’에 따르면 사건이 있던 날 프랑스 남서부 아를의 반 고흐의 작업실에서 고갱과 반 고흐는 심하게 언쟁하다 밖으로 함께 뛰쳐나왔다. 두 사람은 인근 사창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격렬하게 말다툼을 했으며 화를 참지 못한 고갱이 손에 쥐고 있던 펜싱 검으로 반 고흐의 왼쪽 귓불을 잘랐다는 것이다.

반 고흐는 잘린 귓불을 한 창녀에게 전해준 뒤 비틀거리며 집에 돌아왔으며 다음날 자신을 찾아온 경찰에게 사실과 달리 자신이 귀를 잘랐다고 진술했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저자들은 “반 고흐와 함께 살았던 고갱이 이 사건 이후 사라졌고 반 고흐가 자살하기 전 ‘너는 조용하구나. 나도 그럴 것이다’라는 말을 고갱에게 남긴 것으로 미뤄 당시 고갱이 귀를 자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반 고흐가 귀 스케치에 쓴 ‘익투스(ictus)’라는 단어는 ‘치다’라는 뜻을 지닌 펜싱 용어이며 스케치에 있는 지그재그 모양의 상처도 고갱의 칼이 남긴 자국”이라고 강조했다.

텔레그라프는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고갱이 반 고흐의 귓불을 잘랐다는 주장을 아직은 정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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