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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화 뉴스브리핑] 옷벗는 무대… 이유가 있나 外






옷벗는 무대… 이유가 있나

영화 ‘박쥐’의 송강호, ‘김씨 표류기’의 정재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노출 연기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연 중이거나 예정돼 있는 연극과 뮤지컬에서도 과감한 노출 장면들이 눈에 띈다.

특히 작품성을 인정 받은 화제작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돼, 생생한 현장감이 있는 공연예술에서의 신체 노출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주제의 심화 차원에서 쓰인다는 공연의 노출 장면, 각각의 작품에서는 어떤 의미로 해석 가능할까.

LG아트센터에서 9일 개막해 16일까지 계속되는 연극 ‘페르귄트’(헨릭 입센 작ㆍ양정웅 연출)는 17세 이상만 관람이 가능하다. 여배우들의 반라뿐 아니라 남자 배우들의 전라 장면 등 신체 노출이 노골적이기 때문이다.

공연을 관람한 평론가 중에는 페르귄트(정해균)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투명한 아크릴 상자에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을 공연의 백미로 꼽기도 했다. 해석은 이렇다. 관 또는 자궁으로 해석되는 공간에 페르귄트가 자연의 상태로 돌아감으로써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공연의 신체 노출을 받아들이는 배우 또는 관객의 이해는 달라진 시대상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불가불가’(이현화 작ㆍ채윤일 연출)는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베스트 공연 9편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연극제 참가작이다.

1987년 초연 당시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은 독특한 연출로 눈길을 끌었던 이 연극은 여배우의 상반신 노출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재공연을 준비하면서, 초연 당시 6명의 여배우가 “못하겠다”고 도중하차했던 이 역할을 위해 개최한 오디션에는 무려 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여배우의 상반신 노출이 뒷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만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명동 해치홀에서 7월 공연 예정인 라이선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원작 프랑크 베데킨트의 ‘깨어나는 봄’)’ 주인공 멜키어와 벤들라의 성행위를 밝은 조명 아래 노골적으로 묘사한다.

누구나 겪는 청소년기의 성적인 열망이기에, 불편한 진실을 수면 위로 올린다는 차원에서다. 자연스럽게 여자 배우의 상반신과 남자 배우의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고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보호자 동반시 중학생도 볼 수 있다.

조선왕릉 40기 세계유산 된다





서울, 경기, 강원 일대의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을 실사ㆍ평가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최근 유네스코에 제출한 조선왕릉에 대한 보고서에서 ‘등재권고’로 평가했음을 최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정치적 이유를 제외하고는 ICOMOS가 ‘등재권고’로 평가한 유산에 대해 승인이 거부된 경우는 없어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는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ICOMOS의 보고서를 토대로 6월22~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초 42기의 조선왕릉 중 북한 소재 2기를 제외한 40기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 ICOMOS가 지난해 9월21~29일 실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은 ICOMOS가 유교적ㆍ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조선왕릉의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 현재까지도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되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선왕릉이 최종 등재되면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에 이어 문화ㆍ자연유산을 통틀어 국내에서 9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다.

불법 다운로드 삼진아웃

불법 다운로드를 하다 3번 적발되면 인터넷 접속을 강제로 차단하는 ‘삼진아웃제’가 논란 끝에 프랑스에서 시행된다. 삼진아웃제는 그 동안 ‘저작권 보호’와 ‘네티즌 보호’라는 찬반 논란 속에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도입 논의가 진행돼 왔다.

프랑스 상원은 13일 저작권 보호와 불법 다운로드 방지를 위해 삼진아웃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아도피’(Hadopi)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89, 반대 14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12일에 하원에서는 찬성 296, 반대 233표로 통과됐다.

법안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음악과 영화파일 등의 불법 다운로드 적발을 전담하는 새 기관을 설립해 적발된 네티즌에게 1차로 이메일 경고를 하게 된다. 두 번째 적발되면 서면경고하고 세 번째 적발되면 법원 판단 없이 곧바로 2~12개월 동안 인터넷 접속을 강제로 차단할 수 있다.

2006년 한 해 동안 프랑스에서 불법 유통된 음악과 영화, 출판물, 컴퓨터 게임 등은 10억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는 법안이 본격 시행되면 온라인 저작권 침해 건수가 80% 가량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수 출신인 프랑스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도 법안 통과를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개인자유 침해를 이유로 법안통과를 반대해 온 사회당은 헌법위원회에 제소해 위헌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EU 의회에서도 삼진아웃제 법안을 11일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칸영화제 개막… ‘박쥐’ 거장들의 19편과 치열한 경쟁





세계 최고의 영화제전인 제62회 칸 국제영화제가 13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막을 올렸다. 미국의 3D애니메이션 '업' 상영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 이번 영화제는 24일 프랑스 영화 '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로 막을 내린다.

올해 한국영화는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 봉준호 감독의 '마더',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10편이 상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경쟁부문에 오른 '박쥐'의 수상 여부가 한국영화계의 최대 관심사다. '박쥐'는 쿠엔틴 타란티노('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와 제인 캠피온('브라이트 스타'), 켄 로치('룩킹 포 에릭'), 리안('테이킹 우드스톡'), 페드로 알모도바르('브로큰 임브레이시스'), 라스 폰 트리에('안티크라이스트') 등 세계적 명장들의 신작 19편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1994년 고 신상옥 감독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이창동 감독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마요네즈'(1999) 이후 10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김혜자, 군 제대 후 스크린에 돌아온 원빈은 '마더'로 각각 생애 최초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의 주연 브래드 피트 등 해외 유명 스타들의 발걸음도 영화제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피아니스트' 등에 출연한 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홍콩 여배우 수치(舒淇)는 심사위원에 포함됐다.

'와호장룡' 등으로 유명한 중국 여배우 장쯔이(章子怡)는 단편영화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았다.

전국역사학대회 파행

1958년 시작돼 반 세기 넘게 계속돼온 한국 역사학계의 ‘학술 올림픽’인 전국역사학대회가 반쪽 행사가 될 위기에 처했다. 행사 개최뿐 아니라 진보ㆍ보수 갈등으로 인해 역사학계 자체가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커지고 있다.

11일 역사학계에 따르면 29~30일 서울대에서 역사학회(회장 노명호) 주관으로 열리는 제52회 전국역사학대회에 한국사연구회(회장 조광)와 한국역사연구회(회장 한상권) 두 단체가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진보 성향인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역사연구회는 다른 역사 관련 학회보다 회원 수도 많고 영향력도 크다는 점에서 두 학회의 불참으로 인해 대회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두 학회는 불참 이유로 역사학회의 독점적인 행사 운영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사연구회 관계자는 “역사학회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아 2000년부터 여러 학회들이 대회를 돌아가면서 주관하도록 요구했지만 역사학회의 태도가 바뀌지 않고 있어 올해는 일단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사학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지난해초 우편향 역사서인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발간에서 촉발, 정부의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방침으로까지 이어진 일련의 사태를 둘러싼 역사학계 보혁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사연구회 관계자는 “정부의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요구에 대해 지난해 20여개 역사학 관련 단체들이 반대성명까지 냈지만 역사학회는 침묵했다”며 “외부의 압력을 막아주고 큰형 노릇을 해야 할 역사학회의 침묵에 대해 많은 회원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이한 여행지 인기





카리브해와 남태평양의 리조트는 텅텅 비어 있고, 디즈니랜드는 방문객 감소로 직원을 대거 해고했다. 여행 경기는 이렇듯 악화일로지만 반대로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지도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8일 인터넷판에서 “적은 비용으로 방문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기이하고 특이한 볼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하수처리장은 요즘 관람 예약자로 넘쳐 난다. 샌프란시스코 공공시설위원회의 캐타니아 갤반은 “하수시설 투어에 참여하려는 이들이 왜 증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 하면서도 “여기라도 오지 않으면 사람들이 토요일 오전에 무엇을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루이지애나주 해안의 유정(油井) 지역도 때 아닌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벌질 앨런 유정박물관 대표는 “카트리나 때문에 박물관 안내간판까지 날아갔음에도, 사람들이 알고 찾아온다”고 말한다. 관광객들은 석유시추시설 위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음식을 조리해 식사하는 모습 등을 지켜볼 수 있다.

진귀한 미술품이 가득한 대형 박물관보다 특이한 주제의 작은 박물관도 인기다. 호화로운 정원이나 저택에서 주말을 보내던 영국인들은 노팅엄셔에 위치한 워크하우스 박물관으로 몰려들고 있다. 각 시대별 빈곤층의 삶을 주제로 하는 이 박물관은 19세기 극빈자의 생활 방식이나 1970년대 노숙자 보호시설의 모습 등을 재현해 놓고 있다.

이 박물관은 현재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가 운영중인 영국 내 수백 개 시설 중 유일하게 관람객이 증가세다. 미국 텍사스주의 감옥 박물관도 인기다. 최초의 사형용 전기 의자와 1982년 첫 약물 투여를 통한 사형 집행 당시 사용된 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

법원, 집나간 남편에게 “집에 와서 살아라” 명령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 집을 나간 남편에게 법원이 집으로 돌아와 가족을 돌보며 살라는 이례적인 명령을 내렸다.

10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남편 K(32)씨와 아내 S(30)씨는 2007년 2월 결혼해 이듬해 3월 딸을 낳았다. 그러나 K씨는 같은 해 8월 아내와 5개월 된 딸을 남겨둔 채 집을 나갔고, 이후 가족과 별거하면서 생활비나 양육비도 전혀 보내주지 않았다.

그러자 아내 S씨는 지난해 10월 남편을 상대로 집으로 돌아올 것과 생활비ㆍ양육비 지급을 요구하는 심판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손왕석 부장판사는 S씨가 낸 부부동거 등 신청 사건에서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동거하라”며 아내의 신청을 일부 인용하는 심판을 내렸다. 또 남편에게 “집을 나가 있는 동안의 생활비 및 양육비 1,500만원을 지급하고, 매월 230만원을 아내에게 생활비 및 양육비로 추가 지급하라”고 심판했다.

재판부는 “별거를 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지 않는 한 K씨에게는 부인과 동거할 의무가 있고 생활비 및 자녀 양육비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법 제826조 1항은 ‘부부는 동거하며 서로 부양하고 협조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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