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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패션에 대한 설명서
20세기 패션 아이콘/제르다 북스바움 외 26인 지음/ 미술문화 펴냄/ 2만 2000원
키워드 통한 패션사 정리와 거장 디자이너의 패션 혁명 소개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네가 모르는 사실은, 그 파란색은 그냥 파란색이 아니라는 거야. 그건 파란색 중에서도 터쿼즈(Turquoise)색이 아니라 정확히는 세룰리언(Ceruliean)색이지. 2002년에 오스카 데 라 렌타가 셀룰리언색 이브닝 가운을 발표했고, 다음에 입생로랑이 세룰리언색 군용 재킷을 선보였지. 그러자 세룰리언색은 급속하게 퍼져나가 8명의 다른 컬렉션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백화점을 거쳐서 네가 옷을 사는 그 끔찍한 캐주얼 코너로 넘어가게 된 거지. 네가 입고 있는 그 파란색은 셀 수 없이 많은 일자리와 수백만 달러의 재화를 창출했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 미란다가 내뱉은 저 유명한 대사는 패션은 단지 허영심의 발로가 아니라 정치와 경제, 사회의 산물임을 조목조목 드러내고 있다. 여성미의 상징인 코코 샤넬 재킷부터 청바지와 미니스커트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패션 아이콘은 모두 역사와 변화의 산물이라고 말이다.

신간 ‘20세기 패션 아이콘’은 20세기 경제, 사회, 예술의 산물인 패션사(史)를 정리한 책이다. 1920년대 유럽전역에 퍼진 아방가르드 복식, 1950년대 미국 청년 문화를 대표하는 진과 가죽재킷, 1960년대 핫 키워드가 된 팝아트 패션 등 패션은 사회, 문화, 예술과 함께 발전했다. 두 차례의 전쟁과 수많은 악재에도 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산업의 발전과 함께 패션은 전 계층이 향유하는 문화가 된다.

책은 키워드를 통한 패션사 정리 이외에도 마들렌 비오네, 크리스티앙 디오르, 살바토레 페라가모,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등 패션계 거장을 통해 20세기 혁명적인 패션 개혁을 소개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충격과 혁명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다. 그는 사람들이 옷에서 즐거움과 섹시함을 찾게 만들었다. ‘우아해질 수 없다면 적어도 요란해야 한다’고 주장한 모스키노도 강렬한 패션으로 컬렉션마다 패션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 패션계의 두 거물 랠프 로렌과 캘빈 클라인은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사람’을 공략하면서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다. 이들에게 패션은 예술이 아니다. 평범한 재료로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옷을 만들어냈다는 면에서 미국 디자이너 클레어 맥카델도 같은 맥락의 디자이너다. 이들 선구적인 디자이너들은 예술과 끊임없이 조우했고, 20세기 패션은 변하는 시대상을 표현하는 대중 예술이 됐다.

이 책을 통해 저자 제르다 북스바움은 말한다.

“20세기 패션은 의사소통과 사회 발전의 현상이며 미적 가치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이 책은 하나의 예술 장르가 된 패션에 대한 설명서다. 또한 패션을 예술의 반열에 올린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에 대한 오마주다.

아버지의 여행가방
오르한 파묵 외 10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만 2000원


알베르 카뮈, 이보 안드리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오에 겐자부로, 가오싱젠, 귄터그라스, 주제 사마라구 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10인의 수상 연설 모음집. 수상 작가의 일생과 문학 약력, 수상 연설문, 작가를 이해하기 위한 해제로 구성됐다. 짧은 연설에는 작가의 작품 세계와 작품관, 내면이 오롯이 담겨 있다.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박희숙 지음/ 갤리온 펴냄/ 1만 2000원


화가 박희숙이 명화로 엮어낸 에세이. 그가 주목하는 지점은 책의 제목처럼 ‘사랑의 아픔’이다. 맹목적인 집착의 허무함을 그린 ‘판과 시링스’, 사랑에 눈이 먼 여인의 속내를 표현한 ‘아가멤논의 살해’, 이별을 맞은 이의 절절한 심경을 묘사한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아리아드네’등 52점의 명화를 밑천 삼아 저자는 오늘날 사랑의 아픔을 말한다.

내가 요리에 처음 눈뜬 순간
킴벌리 위더스푼, 피터 미한 엮음/ 클라이닉스 펴냄/ 1만 3000원


스페인 엘 불리 레스토랑의 페란 아드리아, 영국 팻 덕 레스토랑의 헤스턴 블루멘탈 등 세기의 셰프 40인의 요리 입문기를 정리한 책이다. 셰프에 대한 짧은 설명과 함께 10페이지에 달하는 ‘요리 입문기’가 펼쳐진다.

책을 기획, 편집한 킴벌리 위더스푼은 “이들은 열정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열정이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이끌어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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