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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듯 달린 작은 꽃, 참 아름답네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금꿩의다리




이유미 국립수목원 연구관 ymlee99@foa.go.kr




요즈음 산에 가면 꿩을 많이 만난다. 숲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놀라서 보면 꿩이기 십상이다. 사람들이 예전처럼 마구 잡지 않고, 먹이생태계에서 잡혀먹을 동물이 사라져서 그럴 게다.

그런데 숲 속에는 동물뿐 아니라 '식물'인 꿩들도 만나는데 금꿩의다리, 은꿩의다리, 산꿩의다리, 꿩의다리아재비, 꿩의바람꽃, 꿩의비름 등이다. 하긴 꿩만 있는 것은 아니고 노루발풀, 노루귀, 노루오줌처럼 '노루'와 관련된 식물도 있다. 모두 숲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 가운데 금꿩의다리는 키가 크고,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녔으며 우리 땅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여름이 되면 숲 속 다른 식물들과의 경쟁을 일찌감치 제치고 땅위로 덤불숲 위로 쑥 올라와 꽃을 피우는데 보통은 아이 키만큼 크지만 더러 그 높이가 2m에 달하기도 한다.

금꿩의다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끝에 둔한 톱니를 가진 귀엽게 생긴 잎새들이 세 개씩 서너 번 갈라진 잎자루 끝에 달려 전체적으로는 아주 많다. 잎 뒷면은 분백색이 도는 듯도 싶다. 꽃 역시 한 송이는 1cm도 채 되지 않은 작은 꽃들을 달고 있지만 원추형으로 수 십 송이의 꽃들이 한데 모여 달려 더없이 화려하다.

금꿩의다리를 비롯한 꿩의다리류는 우리가 꽃잎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흔히 꽃받침, 화피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꽃잎과 꽃받침이 따로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무엇이라고 부르든 꽃잎 같은 부분이 한 종류만 있으며 이 화피는 4장의 자주색이다.

흔히 '금'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은 꽃잎이 노란색인 경우가 많아 왜 금꿩의다리라고 불렀을까가 의문스럽지만, 진정한 꽃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많은 수술이 노란색이기 때문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타원형이고 8~20개쯤 달린다.

금꿩의다리라는 이름은 왜 붙었을까? 수술이 노란색이어서 '금'자가 붙었고, '꿩'은 숲 속에서 자라므로 붙은 이름이며 꿩의다리는 몸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는 꿩의 다리와 실제로 아주 가늘게 이어지는 잎자루와의 이미지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방에서는 금꿩의다리를 포함한 유사한 식물들은 모두 혼용하여 사용하는데 청혈(淸血), 해독(解毒)작용이 있어서 장염, 이질, 결막염 등 여러 증상에 처방한다고 한다.

약용으로는 뿌리를 포함한 식물 전체를 사용하고, 더러 어린줄기와 잎은 식용을 하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독성이 있으므로 약으로 쓸 때는 전문가의 처방 없이 쓰지 말고, 식용으로는 아주 어린줄기를 여러 번 우려 써야 한다. 민간에서는 잎이 달린 모양 때문에 삼지구엽초로 잘못 알려서 쓰이기도 한다.

일반인에게 이렇게 위험성 있는 식용 및 약용보다는 관상용 또는 사방용으로의 용도가 훨씬 좋을 것 같다. 지하부의 뿌리 부분이 아주 크게 발달하므로 절개지 등에 토양을 고정하고 녹화시키는 용도로 쓰면 좋다. 화단에 심어도 좋고 꽃꽂이 소재로도 독특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특히 금꿩의다리는 키가 크면서도 잔잔한 꽃이 흩어지듯 달린 모습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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