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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픔은 견뎌낼 수 있다

[신간 안내] 좋은 이별/ 김형경 지음/ 푸른숲 펴냄/ 1만 2000원
'애도'를 통해 인간의 모든 감정의 영역을 다뤄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All sorrows can be borne if you can put them into a story or tell a story about them.'(이자크 디네센, Isak Dinesen 1885~1962)

소설가 김형경이 심리 에세이를 연달아 세 권을 낸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일터다. <외출><꽃 피는 고래>등 소설을 선보인 26년 차 작가는 중증 우울증과 맞닥뜨려 7,8년간 몸과 마음을 치료했고, 지금도 일상 속에서 분석과 훈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이제 자신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 졌고, 이야기는 두 권의 책(<사람 풍경>, <천 개의 공감>)으로 묶였다. 주지하다시피 이 두 권의 책은 자신의 심리 치료 경험과 정신분석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신간 <좋은 이별>은 이 연장선에 있다. 저자는 이별 이후 슬픔을 극복해내는 과정인 '애도'를 통해 인간의 모든 감정의 영역을 말하고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 마다 저자의 경험에서 시작해 유명인들의 일화, 정신분석학과 문학에서 선보인 이론과 이별에 관한 묘사가 담겨있다.

1장에서는 이별을 말하지 않는 문화가 낳은 병적인 현상들을 살펴보고 상실과 결핍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충분히 슬퍼한 뒤 그 속에서 빠져 나오는 애도는 슬픔을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안한다.

2,3,4장에서는 이별 후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사람들이 이별 후 보이는 반응을 스스로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2장에서는 이별했지만 사랑과 열정이 아직 상대를 향하고 있는 심리 단계를, 3장에서는 열정을 거두긴 했지만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보이는 심리 상태를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비로도 리비도를 자신의 회복과 변화를 위해 사용하는 단계, 상실의 고통을 겪은 후 새롭게 태어난 과정을 보여준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김소월, '진달래 꽃')'부터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까지 문학 작품의 한 구절을 제목으로 삼아 펼친 이야기는 각 심리 단계에 적합한 '레시피'로 마무리된다.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그가 남기는 메시지는 하나다.

자신의 슬픔을 긍정하는 것.

저자는 이별 후 모든 감정과 행동은 애도의 과정이며, 이별의 긴 터널을 통과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말한다. 살면서 누구나 세계가 무너진 것 같은 상실감을 겪지만, 무너진 세계를 견디는 과정에서 더 단단해진 자아가 탄생한다고 말이다.

그러니까, 모든 슬픔은… 견뎌질 수 있다는 것.

이젠하임 가는 길

정준호 지음/ 삼우반 펴냄/ 2만 5000원

KBS 1FM 프로그램 'FM 실황음악'의 진행자 정준호가 쓴 클래식 안내서. 1부에서 그뤼네발트에서 힌데미트로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음악과 다른 예술 간의 영향관계를 소개한다.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로 시작하는 클래식 이야기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400년 서양 음악사를 관통하고 있다.

역사 사용설명서

마거릿 맥밀런 지음/ 권민 옮김/ 공존 펴냄/ 1만 5000원

이 책은 역사가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는 수많은 방식을 탐색한 결과다. 역사의 가치와 위험성, 역사가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로베스 피에르, 히틀러, 처칠, 마오쩌둥, 마르크스 등의 인물과 사건을 통해 다루고 있다. 20세기에서 21세기 굵직한 사건을 통찰하며 전 세계 주요 집단, 정치인, 국가의 '역사 이용의' 역사를 살핀다.

참 아름다운 당신

도종환 외 지음/ 우리교육 펴냄/ 1만 원

도종환, 공선옥, 김중미, 박정애 등 13명의 작가가 주변에서 만난 아름다운 이웃 이야기를 펼쳐낸 책. 연봉 250만원의 영화 연출부 막내, 찾는 손님은 드물지만 아흔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복덕방 할머니 등 13명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들은 인간 저마다 삶의 방식이 가치 있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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